ART
새로운 차원의 독서 공간들
새로운 차원의 읽는 경험을 선사하는 요즘 독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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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산책(@ujd.promenade)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01 지하 1층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이곳은 서점과 카페가 겸비된 공간이다. 내부와 외부 사이에 중정이 자리하고, 서가의 책과 책 사이에는 도자기와 식물을 배치해 곳곳에서 여백의 미를 만끽하도록 했다. 계절마다 공간의 테마가 바뀐다. 현재는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공연예술이론가 목정원의 산문집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비롯한 국내 비평가들의 책들이 서가 한편에 자리한 이유다. 카페에서는 그와 어울리는 산강(霜降)차를 맛볼 수 있다. 고욤나무 이파리에 말린 감국과 사과, 감초와 귤피를 넣어 블렌딩한 차와 함께하는 독서는, 마치 산책 중 여느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경험과 같다.
책을 읽는 건 산책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친구, 직장, 인터넷 등 늘 연결된 것들로부터 빠져나와 오로지 나와 책이 관계를 맺는 이 시간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문학살롱 초고(@chogo_seoul)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길 30
책을 읽고 쓰는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출발한 ‘문학살롱 초고’에는 영감의 요소가 가득하다. 평일에는 몰입을, 주말에는 교류를 지향하는 분위기로 운영되며, 읽는 행위를 넘어서 글쓰기라는 문학 창작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한다. 문학작품을 미각으로 느껴볼 수 있는 ‘문학 칵테일’은 창의력을 자극한다. 장 그르니에 <섬>에는 열대의 섬이 떠오르는 새콤달콤한 라임 향 칵테일을, 알베르 카뮈 <이방인>에는 커피와 시가가 첨가된 칵테일을,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에는 부드럽고 오묘한 장미 향의 칵테일을 추천한다.
좋은 문학은 ‘사유’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비로소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책, 익다(@book.ikda)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9마길 10-3 2층
책과 술을 함께 즐기는 공간인 ‘책, 익다’에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 소설, 시 위주로 꾸며져 있다. 오로지 책과 자신에게 집중하게 한다는 공간 철학은 메뉴에도 드러난다. 칵테일 셰이킹과 같이 제조 시 소음이 발생하는 술은 제공하지 않는 것은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다. 대신 다채로운 와인 메뉴를 선보인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 날’, ‘마음이 차분해지고 싶은 날’, ‘모든 게 엉망진창이라고 느껴지는 날’ 등 날씨, 기분, 분위기에 따른 책과 와인 페어링으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살면서 나 자신한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한 ‘직면’이 필요하달까. 술은 집중도를 높여준다. 때문에 술과 책은 짝꿍 같은 조합이다.

레스케이프, 라운지(@lescape_hotel) Location 서울시 중구 퇴계로 67 8층
19세기 벨에포크 시대 콘셉트인 레스케이프 호텔은 프랑스 살롱 문화의 연장선상으로, 호텔 8층에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는 ‘라운지’를 마련했다. 과거 연회장의 포이어로 사용된 이곳에 책을 들여놓아 확장된 쉼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현재는 ‘아트’를 주제로, V&A와 협업했다. 레이어스 랩의 북 큐레이터 조성은이 엄선한 예술 에세이와 도록을 만날 수 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사회에서 종이책은 단순히 콘텐츠를 담은 문서이기보다는 문화 그 자체다. 책을 넘기면서 느껴지는 촉감, 소리, 종이냄새 등의 경험을 통해 하나의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지속해서 제공하면서 하나의 살롱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이 시크린 덴(@my.secret.den) Location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덕수궁 초입에 위치한 ‘마이 시크릿 덴’은 낮에는 공간을 빌려주는 예약제 공유 서재로 운영되고 밤에는 편하게 대화를 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기다란 창을 통해 덕수궁 돌담길을 내려다보고 사유하고 읽으며 전통적 조경 개념인 차경을 경험하기에 좋다. 매달 ‘일과 삶’에 영감을 주는 책을 선정하고 저자 북토크를 진행한다. 소개된 책들은 서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은신처라는 뜻이 담긴 ‘덴’처럼, ‘마이 시크린 덴’은 방문객을 포근하게 감싼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잠시 숨을 가다듬고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행위다.
Credit
- 사진/ 양성모
-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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