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가 말하는 한옥의 아름다움이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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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가 말하는 한옥의 아름다움이란

한옥의 신비로움에 한 발짝 다가서다.

BAZAAR BY BAZAAR 2022.11.10
 
도예가 양현석은 한옥살이 7년 차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아내와 함께 한옥 건축 답사를 다니며 한옥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키워나갔다. 도예공방 스튜디오가 한옥인 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한옥에서의 하루 흙반죽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보통 도예 수업을 진행하거나 개인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는 중정을 바라보고 있는 물레 앞이다. 의자에 앉으면 마당과 기와지붕, 그리고 그 위로 하늘이 보인다. 작업 중 한 번씩 허리를 펴 잠시 생각을 멈추고 그저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기만 하는 시간을 갖는다. 풀과 들꽃, 그리고 작년에 갑자기 자란 이름 모를 나무가 올해 어느새 커져 마당을 채우고 있다.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햇빛이 하루 종일 한옥의 ㄷ자 구조를 돌며 지나가다 스튜디오 안을 붉게 물들이는 찰나의 순간이 있다. 평온한 하루 중 가장 강렬한 시간이다. 
 
마법 같은 순간 한옥에는 기와와 서까래의 패턴, 창과 중정의 비움 같은 특유의 조형적 언어가 있다. 한옥 안에서 도자기를 만들며 이곳에 어우러질 수 있는 색과 선을 찾아나간다. 한옥을 채우고 있는 모든 것들이 영감이 된다.
한옥의 현실 오픈된 구조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건축물에 비해 벌레가 많다는 점. 한옥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한옥의 아름다움 한옥은 우리의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 유산이기도 하지만 공예,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봤을 때도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조형미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비움의 미’다. 나무 기둥, 서까래 등이 이미 훌륭한 인테리어라고 생각되어 채우기보다는 비워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 시대의 한옥살이 7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만족하고 있다.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매력이 있다. 익숙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여전히 한옥의 아름다움에 감동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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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사진/ 양성모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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