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디자이너의 성곽뷰 한옥집 #한옥살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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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디자이너의 성곽뷰 한옥집 #한옥살이

한옥의 신비로움에 한 발짝 다가서다.

BAZAAR BY BAZAAR 2022.11.07
 
손지훈 부부는 한옥살이 5개월 차다. 2년 전 미국에서 귀국해 보금자리를 찾던 중 성곽 아래 위치한 허름한 한옥을 발견했다. 자연스럽게 인연처럼 맺어진 이 집은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충분히 그려낼 수 있는 도화지라고, 그는 생각했다.
 
한옥에서의 하루 주방 겸 거실인 공간에 놓여 있는 식탁에 아내와 나란히 앉아 저 멀리 보이는 성곽을 바라보며 티타임을 갖는다.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고 티비 보면서 흘려보내는 시간이 사라졌다.
마법 같은 순간 오감을 자극하는 느낌을 받을 때다. 한옥은 감각적인 것을 잘 담아낸다. 마당을 거쳐 툇마루를 딛고 올라가면서 바닥의 재질이 달라짐을 느낀다. 바람이 불면 커다란 나무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나무 냄새가 난다. 해 질 녘 서향빛을 받고 나뭇가지들이 흔들거리며 나타내는 은빛부터 햇빛과 함께 방 안으로 살포시 들어오는 기와, 서까래 등의 그림자까지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집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순간들이 있다.
 
하루의 행복 퇴근 후 대문을 열고 집에 딱 들어섰을 때. 옛 건축물의 오래된 구조 속에 우리의 삶을 필름처럼 담고 싶었기에 긴 통창을 들여놓았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재미있는 장면들을 마주한다. 이를테면 요리하고 있는 와이프 옆에서 애완견 라니가 뛰어놀고 있는 모습.
한옥의 현실 비가 오면 긴장한다. 혹여나 물이 새지는 않을까, 빗물이 튀어서 나무가 썩지는 않을까. 틈날 때마다 툇마루 오일칠을 한다.(웃음)
한옥의 아름다움 리모델링 할 때 기존의 기와를 모두 내리고 흙을 처분하고 다시 올리는 과정을 거쳤다. 손길이 닿지 않은 구석이 없다. 기와는 마치 물결 같다. 특히 비가 오면 기와 하나하나 존재감이 드러난다. 한옥의 아름다움은 기와, 지붕,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인 것 같다. “와! 이게 이렇게 보이네?” 하며 감명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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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사진/ 양성모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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