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살이의 로망과 현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한옥살이의 로망과 현실

한옥의 신비로움에 한 발짝 다가서다.

BAZAAR BY BAZAAR 2022.11.09
 
이화영 부부는 한옥살이 3개월 차다. 예쁜 단독주택에 로망을 가진 그들은 북촌 동네를 둘러보다 우연히 한옥집에 눈길을 돌렸다. 한옥의 낮과 밤, 기쁨과 슬픔 모두 몸소 체험 중이다.
 
한옥에서의 하루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게 됐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마당이 괜찮은지, 문틈에 물 고인 데가 없는지 확인 차 저절로 눈이 떠지는 게 있다. 그리고 산책을 더 자주 하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타는 과정 없이 문만 열고 나가면 되어 바깥과 안의 심리적인 경계가 줄었다.
마법 같은 순간 주변에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한다. 일찍 불을 다 꺼서 밤 열시만 돼도 많이 어둡다.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마당으로 불러내서 나갔더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별이 보이더라. 도심에서 별을 보기란 쉽지 않다.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구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한옥의 현실 목창이 단열이 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아파트에서 보지 못하는 크기의 벌레들을 종종 마주하는데 징그러워서 눈물이 맺히더라.(웃음) 최근에 창호를 바꿀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사람들이 현대 기술을 복합적으로 쓰는 이유를 깨달았다.
 
한옥의 아름다움 아파트로 치면 평수가 굉장히 작은 집인데,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 게 천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서까래가 보이면 가위에 눌린다는 미신이 있어 보통 침실에는 서까래를 다 가리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사를 하면서 원래 가려져 있었던 부분도 일부러 뜯어냈다. 밋밋한 흰 천장보다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이 시대의 한옥살이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자잘한 이슈가 많기에 알아봐야 하는 것도 많고 굉장히 부지런해야 한다. 나무와 나무 틈새가 비거나, 지붕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모두 스스로 해결을 해나가야 한다.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한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한옥 거주자들의 취미 끝판왕이 셀프 인테리어라는 말이 있다.(웃음) 살다 보면 고치고 싶은 것들이 계속 보인다. 서정적인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Keyword

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사진/ 양성모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