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마르코 드 빈첸초(Marco de Vincenzo)
PROFILE 21살부터 펜디에 합류했으며, 현재 레더 액세서리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다. 2009년 ‘마르코 드 빈첸초’를 론칭했지만 현재는 전개 중단.
여성복과 남성복, 홈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마르코 드 빈첸초. 그가 밀라노 외곽 폐허가 된 공장을 쇼장으로 택한 것은 에트로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듯했다. “컬렉션 준비 한 달을 앞두고 합류했습니다.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죠. 에트로의 아카이브를 심도 깊게 파헤치기보단 제 직관을 믿고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에트로 하면 떠오르는 페이즐리 패턴과 보헤미안 무드는 대폭 축소된 모습. 대신 그는 정원사라도 된 듯 꽃, 새, 이국적인 과일로 생동감을 더했고, 사이키델릭한 패턴, 그러데이션 컬러, 새롭게 개발한 자카드 소재로 런웨이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브라 톱과 오버사이즈 데님 팬츠, 스트라이프 셔츠, 쇼츠 등 세일즈적인 측면에서도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만한 실루엣이 대거 등장한 점이 돋보였다. 한편 그의 영입이 에트로의 뉴 잇 백을 위함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패브릭을 리사이클링한 가방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빈첸초의 노력은 폭발 그 이상이었다. 전체적으로 단순화된 실루엣은 젊은 세대를 겨냥하며 에트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다음 단계인 남성복 컬렉션도 무척 궁금하다. 산드라 살리비안(〈WWD〉 패션 에디터) ‘젊고 상업적으로 변하라’는 임무는 비교적 성공했지만, 독창성은 다소 부족했다. 바네사 프리드먼(〈뉴욕 타임스〉 패션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