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무슨 죄?

@letztegeneratio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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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가 으깬감자에 공격 당했다. 독일 환경 운동가 ‘라스트 제너레이션’은 ‘더 가치 있는 게 무엇입니까? 모네는 자연을 사랑했고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왜 사람들은 세계 파괴보다 작품이 훼손되는 걸 두려워할까?‘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후위기와 화석연료 사용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작품을 훼손하는 게 환경보호와 무슨 상관이냐“,”기물 파손이다“, ”음식 낭비다” 등의 비판도 많지만 확실한 건, 기후 위기에 직면한 환경 운동가들의 시위가 다소 격해지고 있다는 것. 지난 번 반고흐 그림과 마찬가지로 유리 액자에 담겨 있어 으깬감자에 인해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작품은 정비 후 다시 전시될 예정이라고. 현재 경찰은 재산침해와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왜 미술관에 갈까?

The Telegraph 유튜브 영상 캡
영국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돼 있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공격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환경단체 '저스트 스탑 오일' 활동가 2명이 전 세계에 단 6점 뿐인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쏟아 부은 것. 그 후, 손바닥에 접착제를 바르고 벽에 붙이며 '지구와 인류를 보호하는 것보다, 그림 보호가 더 가치 있는 일이냐며' 호통을 쳤다. 다행히 작품은 유리로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았다. 그들은 영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추가 시추를 반대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축구 경기장 등에 출몰하며 석유 산업을 반대하는 자신들의 가치관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행동주의 환경 단체. 그들은 왜 미술관을 택했을까? 작품이 유명할 수록, 관심과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저스트 스탑 오일은 7월 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복제품 액자에 접착제에 바른 손을 붙이고, 스프레이로 NO NEW OIL을 쓰는가 하면, 존 컨스터블의〈건초마차〉에 자신들이 준비해온 그림을 붙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영국 정부는 '교통 혼잡 등 사회 혼란을 조성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환경운동을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들이 올린 영상이나, 기사에는 "지나치다", "다른 방식으로 시위해도 좋지 않을까?", "관심을 받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다"라는 비판 여론이 상당한 상태다.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예술 작품을 도구로 사용하는 환경운동가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