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이솝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들

이솝, 순환의 궤도

BAZAAR BY BAZAAR 2022.09.03
 
1987년 데니스 파피티스가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한 이솝은 첫 출발부터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이솝이라는 이름부터가 그러하다.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논리가 뚜렷한 우화를 그린 작가 이솝의 이름을 브랜드 명으로 정하는 순간부터 그는 이 브랜드가 나아갈 바를 정한 셈이다. 도덕성이 결여되기 쉬운, 더군다나 사람들에게 환상을 파는 뷰티 브랜드와 ‘이솝’이란 선한 이름의 결합은 브랜드의 철학을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이솝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형태의 아름다움 중 ‘겸손과 정직’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길 원한다. 그들은 대중의 불안이나 약점을 끄집어내(예컨대 안티에이징 같은 환상 말이다) 제품을 팔지 않는다. 오히려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모든 아름다움의 발화점은 자신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그건 정직한 성분의 제품은 물론이고 절제된 패키지 디자인, 섬세한 스토리를 담은 스토어, 제품 패키지와 스토어 곳곳에 새겨진 현대인의 마인드 컨트롤을 돕는 문장 등등 이솝이 행하는 모든 행위에 스며들어 있다. 지난 30여 년간 정직하게 또 겸손하게 브랜드를 일구어온 이솝은 미래에도 여전히 현대판 우화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이웃과 함께하고 자연을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중이다. 그 실험의 과정들을 소개한다.
 
“단순함과 선함, 진실함이 없다면 위대함도 없다.” 톨스토이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간 수많은 문장 중 하나가 이솝의 스토어와 제품 패키지에 새겨져 있다. 지금까지 이솝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누구라도 그들이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이솝’이라는 매력적인 세계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 당연히 이솝이 만든 세계에는 단순함과 선함, 그리고 진실함으로 완성된 위대한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진정한 삶의 ‘뷰티’란 이 세 가지 요소의 합임을 이미 그들은 알고 있다. 
 

PACKAGING CODE

이솝의 철학 중 하나는 “최소로 하되 제대로 하자”다. 이 정신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이솝만의 방식으로 행해지는 포장의 기술이다.
 
1 갈색 병의 실용주의 이솝은 알코올이나 의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주류 및 제약 업계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갈색 유리병을 선호한다. 유리는 소재의 특성상 내부 물질에 대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어두운 컬러가 자외선을 차단해 방부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솝 유리병은 대부분 재활용 유리로 만든다.
 
2 재활용 플라스틱 이솝 패키징의 철학은 언제나 실용주의다. 이러한 패키징 원칙과 엄격한 호환성 테스트, 그리고 휴대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이솝은 재활용 PET를 일부 포장 용기로 사용한다. 이솝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최소 97%의 재활용 자재로 구성된 PET로 버진 PET 소재와 비교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저하게 낮춘다. 또한 재활용 PET는 유리와 같은 무거운 소재와 비교해 파손으로 인한 제품 낭비와 운송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 이솝은 2025년까지 패키징 100%를 재사용, 재활용 및 용해가 가능한 소재로 바꿀 계획이다.
 
3 스크류 캡 이솝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이솝 제품을 재구매할 때 500mL 핸드 및 보디 & 헤어 케어 제품의 경우 펌프 대신 스크류 캡이 장착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재구매 시 펌프를 재사용하면 제품 1개당 플라스틱 12g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4 비닐 대신 종이, 종이 대신 천 이솝은 제품을 포장할 때 완충재로 비닐 대신 재활용 종이나 카드보드를 사용하며, 모든 인쇄에 식물성 콩기름 잉크만을 사용한다. 또한 불필요한 포장을 지양하며 종이 백 대신 60%의 재활용 면과 40%의 오가닉 면으로 만든 천 가방을 이용한다. 그들의 포장 방식은 해마다 선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억 달러(또는 그 이상)를 투자하고 있다.
 
5 알루미늄 튜브 이솝의 시그너처 패키지 중 하나인 알루미늄은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로 무한정 재활용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튜브에 포장된 핸드 크림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은 가볍고 편리하고 사용량 조절이 용이해 여행 시 휴대에 이상적이다.
 

REFILL STATION

2021년부터 이솝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이솝 사우스 야라(Aesop South Yarra) 스토어를 시작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확장해가고 있다. 리필 스테이션은 이솝의 갈색 유리병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사용한 유리병을 가지고 오면 재사용이 가능한 빈 유리병에 선호하는 제품을 리필해 가는 방식으로 현재 4가지 제품만 시범 운영되고 있다. 리필 제품의 경우 기존 가격에 비해 7~8%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솝 코리아에서도 순차적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어떤 직업이 소명으로 다가오면 그때는 기술이나 정보가 아닌 삶이라는 관점에서 깊은 열정과 통찰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 이솝 창업자 데니스 파피티스 
 

ANOTHER LOGO, BUT AN IMPORTANT ONE

이솝은 2020년 까다롭기로 유명한 비콥(Certified B CorporationⓇ) 인증을 획득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06년 미국의 비영리 기관 비랩(B Lab)이 구축한 비콥은 사람, 지구, 이윤이라는 세 가지 성과 기준을 바탕으로 이익에만 몰두하지 않고 유익에 충실한 기업을 인증하는 것으로 3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다. 이솝은 비콥 인증과 더불어 리핑버니(Leaping Bunny) 마크도 획득했다. 이 두 인증 모두 과거와 현재는 물론이고 브랜드의 미래에 관한 약속을 담고 있다.
 

Keyword

Credit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에디터/ 박애나
    사진/ ⓒAesop, 정우영(제품)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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