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보는 것도 취미가 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새를 관찰하는 취미 활동을 ‘버드 워칭(Bird Watching)’, 우리나라 말로는 ‘탐조’라고 한다. 자연 상태의 새의 모습이나 울음소리 등을 관찰하며 즐기는 것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대중적인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았는데, 국내에서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쓴 작가 정세랑과 배우 김태리가 버드 워칭에 푹 빠진 탐조가로 알려져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버드워칭은 어떻게 하는 걸까? 본격적인 새 관찰에 앞서 기본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다. 버드워칭은 자연에 살고 있는 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큰 소리를 내서 새를 놀라게 하면 안 된다. 새의 시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복장, 새의 후각을 자극하는 향수도 자제한다. 새를 만나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수라는 것도 명심하자.
가볍게 새 관찰 하기 고급 쌍안경, 대포 같은 카메라를 들고 도심 밖으로 떠나야만 버드워칭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까운 공원이나 하천에서 가볍게 버드워칭을 시작할 수 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그러다 보면 비둘기 말고도 우리 주변에 다양한 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예로, 홍제천에서는 맨눈으로 쉽게 중백로, 왜가리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본격 버드 워칭 하기 버드워칭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면 장비를 준비할 때다. 쌍안경과 새를 식별할 수 있는 새 도감, 그리고 필기도구다. 새들은 경계심이 많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럴 때를 위해 쌍안경이 필요한 것이다. 눈으로 본 새에 대한 정보는 도감에서 찾는다. 부리와 다리 모양, 색 등 특징을 대조해 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작은 수첩에 탐조한 새의 특징, 당시의 날씨 등을 기록한다. 기록이 쌓이고 새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 버드워칭이 더욱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