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 어때?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얼음 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 어때?

특별한 경험을 찾고 있는 모험가를 위한 겨울 여행법.

BAZAAR BY BAZAAR 2022.01.28
빙벽 등반 장비를 채비한 산악인들이 이동중이다

빙벽 등반 장비를 채비한 산악인들이 이동중이다

프랑스의 알프스 마을, 샤모니에서 에귀뒤미디 산맥으로 향하는 관광객 너머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온몸에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눈 쌓인 릿지를 따라 걷는 산악인을 본 적이 있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피켈(얼음도끼)을 배낭에 꽂은 채 설원으로 향하는 이들의 뒷모습에 비장미가 흘렀다. 허리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비가 빼곡하게 걸려 있고, 아이젠을 장착한 신발은 무적의 포스를 풍기며 대지에 날카로운 발자국을 남겼다. 평범한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영역, 자연 속에서 자신과의 한계에 도전하는 베테랑 탐험가의 세계처럼 보였다. 직접 빙벽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유다. 
본격적인 아이스 클라이밍을 위해 릿지 등반을 하는 등반가들

본격적인 아이스 클라이밍을 위해 릿지 등반을 하는 등반가들

하지만 사실 샤모니에서 빙벽 등반은 대중 스포츠다. 수백 년 전부터 알프스 양치기들은 가파른 산맥과 빙하를 안내하던 마운틴 가이드였고, 등반객이 늘어나면서 아이스 클라이밍 장비가 발달했다. 샤모니에는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피켈을 만드는 가족 기업이 남아 있고, 산악 가이드와 함께 알프스 빙벽을 오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한 마디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즐길 수 있는 겨울 액티비티인 것이다.
에귀뒤미디 전망대에서 만난 아이스 클라이밍 커플

에귀뒤미디 전망대에서 만난 아이스 클라이밍 커플

 
우리나라는 어떨까? 세계 최고의 등산 애호국인 만큼 빙벽 등반을 즐기는 이들도 상당하다. 1970년대 강원도 춘천의 구곡폭포 빙벽 등반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고, 아이스 클라이밍 장비가 도입되면서 동호인 인구가 늘었다. 국내 빙벽 등반가로 가장 유명한 이는 정승권등산학교의 정승권 클라이머일 것이다. 그는 1993년 2월의 겨울밤, 한국 최대의 자연 빙폭인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을 로프 없이 양손에 피켈만 들고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얼음을 찍으며 거꾸로 내려왔다. 무려 320m의 높이를 말이다. 그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았고, 빙벽은 이제 등반가들이 즐기는 색다른 겨울 스포츠가 되었다. 아이스 클라이밍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지만, 현재 국가대표 박희용, 신운선 선수가 남녀 월드랭킹 1위일 정도로 최정상 수준이다.
피켈과 헬멧, 빙벽화는 필수다

피켈과 헬멧, 빙벽화는 필수다

 
판대 아이스파크는 아시아 최대의 인공 빙벽장이다

판대 아이스파크는 아시아 최대의 인공 빙벽장이다

판대 아이스파크의 아름다운 빙벽 풍경

판대 아이스파크의 아름다운 빙벽 풍경

등반가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인공 빙벽장인 원주 판대아이스파크를 주로 찾는다. 양구 용소 빙벽장과 철원 매월대 빙폭, 2011년부터 국제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매년 열리고 있는 청송 얼음골도 유명하다. 수도권에서는 양주 가래비 빙벽장, 포천의 내촌빙벽장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접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얼음에 매달린 사람들이 산악부 출신이나 등산학교 교육생들이니 말이다. 아웃도어 여행사 여행의명수가 선보인 아이스 클라이밍 캠프가 반가운 이유다. 
빙벽에 스크류를 설치하는 것도 등반의 일부숙련된 강사의 안내로 안전하게 빙벽을 즐겨 보자초보자들은 안전하게 톱로핑 등반을 한다
김명수 대표는 아이스 클라이밍을 처음 접하는 누구라도 피켈을 잡고 빙벽 등반을 할 수 있도록 아이스 클라이밍 캠프를 오픈했다. 초보 빙벽 등반과 야영, 철원 물윗길트레킹으로 이어지는 1박 2일 일정이다. 캠프가 열리는 강원도 철원 매월도 폭포는 높이 약 20m의 작은 병풍바위로 빙질이 단단하고 한적해 초보자가 오르기 좋은 코스. 빙벽 교육은 2000년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의 신루트 등정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고산 등반가로 전 세계를 누린 문성욱 클라이머가 맡았다. 장비를 다루며 한 땀 한 땀 오르는 스릴은 짜릿하고, 유기체처럼 살아 있는 자연과의 깊은 교감은 확실한 기쁨이다. 집중해 오르다 보면 날 선 추위를 잊히는 후끈한 열정이 가슴속에서 피어오른다. 무엇보다 자연 빙벽을 오르는 등반가의 모습은 섹시하다.
아이스 클라이밍 다음날에는 철원 물윗길 트레킹을 해보자

아이스 클라이밍 다음날에는 철원 물윗길 트레킹을 해보자

* 캠프 예약 @travelmaster_official 프로필 링크 / 요금 1박 2일 25만 원(빙벽 장비 대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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