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희귀 문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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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희귀 문어

호주 퀸즐랜드 대산호초에 망토를 두른 배트맨이 나타났다. 희귀 바다 생물인 담요 문어!

BAZAAR BY BAZAAR 2022.01.19
1월 6일, 호주 퀸즐랜드의 대산호초로 둘러싸인 레이디 엘리엇섬 주변에서 여느 때처럼 바닷속을 탐색하던 해양 생물학자 자킨타 섀클턴(Jacinta Shackleton)은 눈앞에서 펼쳐진 풍경을 차마 믿을 수 없었다. 
담요문어가 퀸즐랜드 대산호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 @jacintashackleton레이디 엘리엇 섬 산호초에 나타난 희귀 생물, 담요문어. / @jacintashackleton
햇빛 찬란하던 말간 날, 무지갯빛 나비를 닮은 생명체가 반짝거리며 춤을 추고 있던 것.물고기라 짐작한 그는 펄럭이는 날개의 정체를 파악하고 하마터면 입에 물고 있던 스노클을 떨어뜨릴 뻔했다. 베테랑 프리다이버에게도 평생 단 한 번 목격하기 어려운 담요문어였다. 당시의 벅차오르는 기쁨과 긴박한 순간은 섀클턴이 촬영한 흔들리는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오오호호 블랭킷 호호혹투푸스!!!!”알 수 없는 외계어를 쏟아낼 정도로 담요 문어는 특별한 발견이었다. 섀클턴이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산호를 연구한 지난4년동안 단 한 번도 담요 문어를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빅토리아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쥴리안 핀(Julian Finn) 박사에 따르면 불과 21년 전에 이르러서야 퀸즐랜드 북부의 산호군락에서 살아 있는 담요문어 수컷을 처음 목격했다. 이후 현재까지 단 3번의 기록이있을 뿐이다. 담요문어는 일반적으로 드넓은 바다에서 일생을 보내고, 플랑크톤이 깨어나는 한 밤이 되어서야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리라.
 
시시각각 몸의 색깔을 변화하는 담요문어 /@jacintashackleton

시시각각 몸의 색깔을 변화하는 담요문어 /@jacintashackleton

담요 문어의 귀여움은 펄럭거리는 얇은 막, ‘담요’에 있다. 망토처럼 펼쳐지는 모습 때문에 ‘바다의 배트맨’이라고도 불린다. 암컷의 담요는 길이가 2m에 달하는데, 이것은 동종 수컷의 길이보다 100배 더 큰 것이다! 수컷의 길이는 약 2.5cm에 불과해, 바다에서 암수 형태 차이가 가장 큰 생명체다. 무게도 암컷이 수컷보다 4만 배 더 크다. 반면 손가락 마디 크기의 수컷 문어는 수정에 필요한 몸의 일부를 잘라 암컷에게 건네고 비장한 죽음을 맞는다. 담요 문어는 위험이 닥치면 필살기 담요를 최대한 펄럭이며 몸 크기를 부풀리고, 담요로 천적의 눈을 가려 위기를 모면한다. 해파리같은 독을 지닌 바다 생물의 촉수를 빼앗아 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시시각각 몸의 색깔을 바꾸는데, 유혹하는 위장술에 가까워 보인다. 누구라도 마음을 홀딱 빼앗기니까. 문어가 ‘지구상에 등장한 최초의 지적 존재’이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무척추동물이라는 설명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담요문어는 위험이 닥치면 담요를 펄럭이며 몸 크기를 부풀리고, 담요로 천적의 눈을 가려 위기를 모면한다. / @jacintashackleton

담요문어는 위험이 닥치면 담요를 펄럭이며 몸 크기를 부풀리고, 담요로 천적의 눈을 가려 위기를 모면한다. / @jacintashackleton

 
먼 곳을 향한 그리움 때문일까. 광활한 해양에서 발견된 희귀 생명체를 보며 묘한 흥분감에 사로잡힌다. 아름다움을 목격했을 때 느끼는 소중한 기쁨 같은 것 말이다. 퀸즐랜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지역에 있는 레이디 엘리엇 섬은 일생에 단 한 번도 경험하기 어려운 바다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보물 같은 지역이다.영상 속 섀클턴의 순수한 기쁨처럼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유영하는 대산호초 여행을 고대해 본다.담요 문어의 무지갯빛 춤을 자연사박물관에서 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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