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등반에는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한라산의 정상에 위치한 백록담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바로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다. 백록담 정상에 오르는 게 목적이라면 ‘한라산 사전 예약 탐방 시스템’을 통해야만 탐방이 가능하다.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예약시스템(http://visithalla.jeju.go.kr)에서 성판악 코스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 (하루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 사전 예약자에 한해서 QR 코드를 확인 후 한라산 탐방이 가능하다. 단 주말이나 연휴에는 경쟁률이 치열해 ‘피켓팅’으로 불릴 정도니 서둘러야 한다.

경치는 관음사 코스가 뛰어나지만, 등산 초보라면 ‘성판악’ 코스를 추천한다. 대체로 완만한 산길로 등산 초보에게는 안성맞춤. 정상에 오른 후, 체력이 남아 있다면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면 되니 일단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시길.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초보가 갑자기 ‘관음사’ 코스를 시도하면 전현무처럼 될 수 있다.

옷은 최대한 가볍고 얇은 것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무거운 외투 하나만 걸친다면 날씨가 급변하는 한라산 코스에 적합하지 않다. 최대한 통기성과 흡수성이 좋고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기능성 아이템들을 여러 겹 입기를 추천한다.

아무리 프로 등산러라도 등산 중에 벌어지는 일을 예측하는 건 힘들다. 최대한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 설산은 무엇보다 미끄럽기 때문에 겨울 등산용품이 중요하다. 머리와 귀를 보호해주는 모자나 바라클라바, 신발과 발목이 눈에 젖는 걸 막아주는 스패치, 그리고 등산 스틱과 등산화, 아이젠은 필수. 손이 시릴 수 있으니 장갑도 꼭 챙기자.

한라산 백록담 코스는 평균 8시간 왕복 코스다.(잊지 말자. 전현무는 12시간이 소요됐다) 말 그대로 종일 등산을 할 수도 있는 곳. 나의 몸을 위해 꼭 당을 충전할 수 있는 간식들을 챙기고 수분을 위해 물 2병은 가방에 넣고 출발하자. 무엇보다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

폭설이나 기상변화에 따라 입장이 통제될 수 있고 정상에서 백록담을 눈에 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사전에 일기예보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