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가 론칭한 주얼리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그래픽 디자이너가 론칭한 주얼리는?

가진 색은 저마다 다르지만 독창성과 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지금 기억해야 할 주얼리 디자이너.

BAZAAR BY BAZAAR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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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남달리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주얼리를 만든다. 전통적인 자개에 드로잉을 그려 넣고, 또 이 드로잉을 그대로 은으로 형태화하는 작업을 한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오묘하게 넘나들며 스페이스 오디티를 전개 중이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고 일하다 보니 내 것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9년간 일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내고 그해 브랜드를 론칭했다. ‘희소성 있는 창작물을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시작했다.
 
주얼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빈티지 주얼리가 지닌 시대를 초월하는 신비로운 매력에 늘 매료되었다. 스페이스 오디티 역시 트렌드에 동요하지 않는 차별화와 희소성으로 오래 두고 볼 가치를 지녔으면 한다.
 
스페이스 오디티의 의미는 무엇인가? 
데이비드 보위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노래 제목이다. 괴짜라는 오디티의 뜻 그대로 남들과 똑같지 않은 길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용감한 사람이란 의미를 담았다.
 
이번 시즌의 주목할 만한 특징 몇 가지를 짚어준다면? 
기존의 자개 주얼리는 블랙&화이트 대비가 특징이다. ‘Ver 6’라 이름 붙인 이번 시즌엔 화이트를 바탕으로 톤온톤으로 구성했다. 자개에 담긴 패턴은 전통적인 민화를 바탕으로 보디와 백합, 카라 같은 드로잉으로 동서양의 조화를 강조했다. 실버 제품들 역시 이 패턴을 그대로 적용해 정교하고 섬세하게 세공했다.
 
특별한 제작 과정이 있다면? 
모든 피스들은 핸드메이드로 제작된다. 특히 자개 주얼리의 옻칠은 매우 섬세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작업이다. 때문에 가장 집중도가 높고 정신이 맑은 아침에만 작업한다.
 
자개 기술은 어디에서 공부했나? 
독학으로 했다. 늘 주변에서 “왜 쉬운 길도 돌아서 가냐”고 한마디씩 한다.(웃음) 스스로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종종 실패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정해진 답 없이 혼자 도전할 때 배우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 고군분투했던 시간들이 모여서 나만의 노하우와 자산이 된다. 물론 자개 장인들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퀄리티는 꽤 자신 있다. 주얼리 역시 독학으로 배웠다.  
 
자개에 매료된 까닭은 무엇인가? 
자개는 천연 조개 껍질 소재로 긴 세월 동안 지구상에 존재해왔다. 이 소재에 담긴 시간과 정신성에 매료되었다. 자연스레 자개장은 내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그 아름다운 디테일을 일상 속으로 가져올 수 없을까 고민했다. 또 금속에 비해 자개는 드로잉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좋은 소재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드로잉 작업을 해왔는데, 나의 기술과 자개가 만나 발현되는 임팩트가 좋았다.  
 
동서양이 오묘하게 섞인 게 매력적이다. 
자개는 동양의 전통 문양과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매 시즌 고루하지 않은 다양한 드로잉을 입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만화 캐릭터나 보디 드로잉이 그 예다.
 
여성의 몸을 모티프로 한 작업도 눈길을 끈다. 
매 시즌 토르소의 형태를 조금씩 변형해 주얼리로 만든다. 여성의 몸은 가장 아름다운 형태 중 하나다. 그 유려한 곡선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감은 사람들에게 감흥과 영감을 주지 않나.
 
영감은 어디에서 찾는가? 
주로 오랜 세월이 차곡차곡 쌓인 빈티지 오브제에서 영감받는다. 가구, 조명, 조각품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이지(Easy)나 체어리시(Chairish)에서 빈티지를 서치한다.
 
다음 컬렉션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고 있다. 자연과 만나고 보니 삶이 더욱 다채로워지는 것 같다. 감동은 곧 창작의 시작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 바람, 물 등 원시적인 힘에 의해 움직이는 조형에 관해 탐구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다른 것의 대체품이 되지 않는 것. 트렌드에 휘둘리거나 담합되지 않을 것. 하지만 대중적 가치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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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혜영
    사진/ 김래영
    어시스턴트/ 김복희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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