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서초구의 친환경 숍 3 #쓰레기없지도

미래지향적인 움직임을 이끄는 숍 사장님이 전하는 이야기

BYBAZAAR2021.09.07
 

친환경 그림 체험공간 ‘어몽트리 그림공간’

 

어몽트리 그림공간

어몽트리 그림공간

 

친환경 미술이란?
친환경 미술이라고 해서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미술용품’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것을 사지 않고 대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거죠, 예를들면 병뚜껑이나 렌즈 통을 팔레트로, 요거트 통을 물통으로 사용하는 것처럼요. 
 
또한,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안전한 성분을 이용해 재료들을 직접 만들어요. 물론 완성품의 퀄리티가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원료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죠. 화학물질 정보가 기재되어있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봐야 하는데, 사실 제 전공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려운 부분들이 많거든요. ‘이 정도는 괜찮을까? 이 정도도 안 되는 걸까?’ 하며 끊임없는 고민을 거듭하죠. 이런 고민과 시도 끝에 만들어진 물감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러워요.  
 
어몽트리 그림공간어몽트리 그림공간
미술 활동뿐 아니라 친환경 생활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생활 속 가장 큰 변화는 소비에 신중해졌다는 점이에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쓸 수 있는지, 가진 것 중에 이걸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는지 생각해요. ‘나 하나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럴 때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나 하나라도 실천해야 할 만큼 환경문제는 심각하니까요.
 
비건 물감으로 그리는 지구꽃 원데이 클래스

비건 물감으로 그리는 지구꽃 원데이 클래스

 
‘어몽트리 그림공간’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사실, 환경문제에 관심갖고 있는 분들이 주로 방문하셨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방문해 미술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도록 하고 싶어요. 기존의 미술 작업이 얼마나 지구에 해를 끼치는지, 대체 할 방법들이 많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목표죠,  
 
 
 

한국 이곳저곳에서 만나요! 외국인 대표님이 운영하는 ‘웨이스트 업소’

 
웨이스트업소의 대표 'Kychele Boone'

웨이스트업소의 대표 'Kychele Boone'

 
처음 인터뷰 요청을 드렸을 때 외국 분이라 놀랐어요. 어떤 계기로 한국에서 숍을 열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분당 쪽에서 살았었어요. 쓰레기도 잘 정리되어 있었고, 식료품 가게들도 많이 있었죠. 서울로 이사를 오니 상황이 달랐어요. 편의점만 많이 있었고, 모든 제품은 다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었죠. 재활용 수거함을 찾기도 쉽지 않았고, 플라스틱을 버리려면 투명 비닐봉지를 따로 구매해야 했어요. 시간과 돈,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웨이스트업소’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죠. 낭비 없는 생활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자 전국 곳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고 온라인으로도 운영 중이에요. 완벽하진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했으면 해요.  
 
 
웨이스트업소

웨이스트업소

한국과 비교해서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관심도도 궁금해요.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환경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모두 느끼지만, 금전적인 문제를 겪고 있거나 환경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해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미국의 경우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로 환경은 차마 신경 쓰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비지상주의 측면에서 고소득자나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만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네요.
웨이스트업소웨이스트업소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관심갖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생활 속 작은 부분들을 바꿔 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모든 분들을 격려하고 싶어요. 좋은 본보기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친환경의 삶으로 이끄는 것이니까요.  

 
 

강남역 핫플에도 제로 웨이스트 숍이 있다! ‘덕분애’

 
덕분애

덕분애

 
‘덕분애’ 라는 이름에 담긴 뜻이 궁금해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놓고 떠나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어요. 지구의 환경 문제들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의 마음 ‘덕분에’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름 짓게 되었어요.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지구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화학을 공부해서 그런지 미세 플라스틱 등의 환경문제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환경 문제에 더 관심 갖게 됐어요.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기 위해 친환경 상품들을 구매하려 했지만, 서초구에 거주하며 직장을 다니는 저로서는 탄소 배출을 감수하면서까지 멀리 가서 물품을 구매해야해서 집과 직장 근처에 이런 숍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가게를 열었고요.
 
덕분애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들

덕분애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들

 
제로 웨이스트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긴 하지만 아직 실천으로 옮기는 것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맞아요. 처음 가게를 준비하며 ‘제로 웨이스트 숍’ 오픈 예정이라고 써놨었는데, 허리(waist) 사이즈를 줄여주는 다이어트 센터라고 생각했던 분도 있더라고요. (웃음)  

직접 리필 스테이션에서 필요한 만큼 담아가고, 플라스틱 병뚜껑들을 모아서 저희에게 가져다주는 행동들을 통해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매장이라는 것을 느끼시는 것 같아 뿌듯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제로 웨이스트’에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숍에 굉장한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필요한 만큼, 아주 조금만 담아가서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구매한 걸 소비하지 않고 버리게 되면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 할지라도 쓰레기가 되는 거잖아요.  
 
덕분애에서는 비건 디퓨저로 유명한 '타이거 릴리'의 제품을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

덕분애에서는 비건 디퓨저로 유명한 '타이거 릴리'의 제품을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요?  
가까운 곳에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이런 숍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숍들이 우유 팩, 플라스틱 병뚜껑 등을 모으는 ‘자원 순환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아파트 분리수거 장에 칸을 하나만 더 만든다면 저희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회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투명 플라스틱들을 따로 분리수거하는 것처럼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인다면, 기업과 사회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관심을 갖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어떤 업체는 세제를 플라스틱 통이 아닌 우유 팩에 담아서 판매 하더라고요. 그런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죠. 저도 아이디어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고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