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있슈 소비자원에 신고된 피해 상담 건수만 약 1000건, 피해액은 수백억대. 최근 불거진 ‘
머지 사태’는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결제 플랫폼 업체 ‘머지플러스’는 2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면 편의점,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혜택을 내걸어 가입자 100만명을 모았다. 일평균 접속자수도 20만명에 달했다. 문제는 그렇게 잘 나가던 머지가 돌연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유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전자금융업상 선불전자지급수단 영업을 했다는 것.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가맹점이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카페 등 200여 개 브랜드 제휴처를 보고 가입했던 이용자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머지 본사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몰렸다. 400~500여명이 머지플러스 본사 입구에서부터 가까운 골목까지 약 250m에 이르는 대기 줄이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도 피해자 모임이 만들어졌다. 피해액은 다양했다. 몇 만원대부터 전자제품 매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돈을 충전해 2300만원 가량이 묶인 경우도 있었다. 사무실을 찾아가도 보상받을 길이 없자 사람들은 사용하는 다이슨 청소기,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를 털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머지는 가입자 100만명을 무기로 11번가ㆍG마켓ㆍ옥션ㆍ위메프ㆍ티몬 등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로 신뢰성을 높였다. KB국민카드 등 금융권과의 제휴도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기업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경찰은 22일,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 3명을 입건해 조사하는 등 내사에 본격 돌입한 상황. 그러나 소비자정책의 총괄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수단은 사실상 없다고. 게다가 산하 기관인 소비자원으로 쇄도하는 민원과 관련해서는 분쟁 조정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는 4분기 내 환불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손해배상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된 것. 소송참여 희망 인원은 20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