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가 픽한 영 아티스트 유희 & 이우성

세라믹 조각과 평면회화로 구현한 유희의 ‘메모장’은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같다. 가장 사적이면서 가장 보편적인 기록임과 동시에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우연적으로 허물어진 상태의 면면들. 여기에 농담 한 스푼을 더했다.

BYBAZAAR2021.05.05
 

Yoohee 

 
〈Wine Tasting〉부터 이야기해보자. 와인잔에 굴절된 여자의 코나 음미하듯 내리깐 눈을 보고, 이렇게 재치 있는 시선을 가진 작가란 대체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농담을 좋아하나? 
물론이다. 농담을 즐기고 무언가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거리를 걷거나 누군가와 만나거나 일상적인 순간을 휴대폰 사진으로 기록한다. 어느 날 지인과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마셨는데 와인잔이 아주 컸다. 그분 얼굴이 다 들어찰 정도로. 그 장면이 재미있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나는 인물을 예쁘게 표현하는 재주가 없다. 혹여 싫어하실까 내 나름대로 닮지 않게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어머, 이거 저 아니에요?” 하며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웃음) 다행히 좋아해주시더라.
 
지난 개인전에서 자화상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번엔 돌담, 눈밭, 나비와 같은 자연의 모습을 담은 것이 눈에 띈다. 
남산을 오르내리며 발견한 돌들을 그린 〈Stone Wall〉이나 눈 내린 남산 풍경을 담은 〈Snow Day〉는 어쩌면 코로나 시기라서 나올 수 있었던 작품들인데. 다니던 피트니스센터가 문 닫은 후 매일같이 남산을 올랐다. 사실은 약간 억울했던 것 같다. 그런데 눈 오는 날 아버지와 남산을 오르면서 누군가 만들어놓은 눈사람이나 하얀 풍경을 보고 내 마음속에 있던 그 억울함이 해소되는 걸 느꼈다. 그때의 경험을 그린 작품이 〈Snow Day〉다.
 
 
 
이런 시기에 새롭게 발견한 일상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나는 원래 그날의 목표치만큼 작업을 하고 나면 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밖을 나돌아다니는 사람이다. 코로나로 그게 어려워지다 보니 개인 작업실에서 아무리 페인팅을 시도해도 전혀 집중이 안 되더라. 그때 찾은 대안이 세라믹이었다. 세라믹 조각을 굽기 위해선 가마가 있는 공동 작업실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과 작업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 가마를 쓸 시간을 맞춰야 하고, 가마에 넣기 전에 서로의 조각이 잘 말랐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 것이든 다른 사람 것이든 혹여 덜 마른 조각이 하나라도 있으면 가마 안에서 같이 터져버린다. 그러다 보니 일종의 연대의식,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충만감 같은 게 있더라. 정확히 같은 이유로 학교 다닐 때는 좋아하지 않았던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요구르트병이나 시계, 붓, 껌, 과자 부스러기 등 작업실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80여 점의 세라믹 조각을 보노라면 당신이 얼마나 이 작업을 즐겁게 하고 있는지 알 것도 같다.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각이 가마에 들어가는 순간이 늘 설렌다. 세라믹은 가마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색이나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 뭐 어떤가. 변하면 변하는 대로 부서지면 부서지는 대로 의미가 있다.
 
 
보통 평면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세라믹 조각을 만든다면, 신작 〈Ceramics & Palette (Still Life)〉는 세라믹 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평면회화로 만든 작업이다.
평면회화의 납작한 이미지를 세라믹으로 꺼내거나 세라믹 조각을 페인팅으로 재현하는 시도는 늘 재미있다. 나는 세라믹과 회화가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순간을 작품으로 옮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작은 것도 큰 것이고 큰 것도 작은 것이라는 것. 어떤 큰 일도 아주 작은 일일 수 있고 정말 작은 일도 엄청나게 큰 일일 수 있다는 점이다. 몇 분 남짓의 내 일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의 영구적인 소품이 되기도 하고. 나는 그런 연관성이 흥미롭다.
 
일상의 순간을 작품으로 옮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작은 것도 큰 것이고 큰 것도 작은 것이라는 것. 어떤 큰 일도 아주 작은 일일 수 있고 정말 작은 일도 엄청나게 큰 일일 수 있다는 점이다. 몇 분 남짓의 내 일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의 영구적인 소품이 되기도 하고. 나는 그런 연관성이 흥미롭다.
 
〈Wine Tasting〉, 2020, Oil and acrylic on canvas, 73x60cm.

〈Wine Tasting〉, 2020, Oil and acrylic on canvas, 73x60cm.

 
이를테면 티끌만 한 모기를 커다랗게 그린 〈Mosquito〉를 말하는 건가?
모기를 잡으면 바로 죽이거나 버리는 게 보통일 텐데 나는 그걸 아주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보고 또 보고 그렸다. 네다섯 마리쯤 그리면 끝날 줄 알았는데 다음 날 보면 또 몇 마리가 더 죽어 있고 그러면 또 그리고. 그렇게 모기 그림만 열 점 넘게 그리면서 뉴스를 통해 접하는 거대한 사건 사고에 대해 생각했다. 소셜미디어로 복제되는 사건 사고들, 사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 행위들 말이다. 그걸 내가 그린 〈Mosquito〉 시리즈에 빗대 표현하고 싶었다.
 
빈 캔버스를 마주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편인가?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핑곗거리를 만들면 끝이 없더라. 오늘은 비가 와서 안 되고, 내일은 날이 맑아서 안 되고. 뭐가 됐든 되도록 작업실에 나가려고 한다.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필립 로스가 그러지 않았나. 영감은 아마추어가 찾고 프로는 그냥 나가서 일하러 간다고. 작업할 때에 유튜브나 팟캐스트, 줌으로 작가들의 강연을 틀어놓는다. 최근에 피터 도이그(Peter Doig)의 강연을 여러 번 돌려 봤다. 나는 거창하고 근사한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보단 솔직하게 말하는 작가들을 좋아한다. 피터 도이그도 그중 하나다. 이를테면 그가 “어, 나도 일 안 할 때 많고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놀 때도 있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면 어찌나 위안이 되는지.
 
〈Mosquito〉, 2019, Oil on canvas, 180x180cm.

〈Mosquito〉, 2019, Oil on canvas, 180x180cm.

 
〈Stone Wall〉, 2021, Oil and acrylic on canvas, 145x120cm.

〈Stone Wall〉, 2021, Oil and acrylic on canvas, 145x120cm.

 
전시장이 속한 이곳 나인원 한남은 예술과 식도락, 주거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장소다. 전시를 보기 위해 마음을 먹고 찾아와야 하는 곳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편하게 드나들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신의 작업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뉴욕에서 지낼 때 약속 시간이 조금 남으면 근처 갤러리에 들러 시간을 때우곤 했다. 소호 쪽에 괜찮은 소규모 갤러리가 많은데,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트고 편안하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는 사람들이 내 작업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술을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따위의 구분이 누군가에게 소외감을 안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세라믹 조각으로 이모지를 작업한 것도 그런 이유다. 그림을 그려본 적 없더라도 누구나 휴대폰에서 이모지 한번쯤은 써보았을 테니. 관람객이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에 연결하고 거기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길 바란다.
 
※ 유희 개인전 «Imperfection Equals…»는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4월 11일까지 열린다. 
 
손안나는 〈바자〉의 피처 에디터다. 보는 예술, 듣는 예술, 쓰는 예술에 두루 관심이 있다.
 
 
 

Lee Woosung 

 
코로나19라는 재난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었다.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으로인해 일상의 외부적인 변화는 물론, 몸과 마음의 결핍도 뒤따랐다. 작가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림의 소재이자 동기였던 일상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하지만 작가는 물러서는 대신, 다시금 ‘그리기’를 택했다. 그리고 그 극복의 과정은 지난 3월 말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개인전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시는 그가 2016년 뉴질랜드에 체류할 당시 발견한 아름다운 바다를 소재로 한다. 혼자 걸었던 해 질 녘 바다를 떠올리며 결핍의 시간을 드로잉 작업으로 채웠고, 그렇게 모인 수천 장의 그림은 움직이는 바다가 되었다. 얼핏 보면 익숙하고 평범한 바다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지극히 당연하고 사적인 순간들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전시를 보고 난 뒤에는 작가를 따라 외우게 된다.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일어날 거란 마법의 주문을.
 
회화 작업의 소재가 변화했다. 이번 전시에서 풍경을 다룬 이유가 있나? 
그간 사람과 일상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오면서 주변을 열심히 돌아보긴 했는데,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부족했다. 어느 순간 ‘내가 사람을 그려야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개인전은 지금의 상황을 반영하고 싶었다. 물론 변화에 대한 낯섦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걸 그리는 데 집중했다. 불안한 동시에 확신도 있었다.
 
소재도 달라졌지만, 위트 있는 강렬한 색채가 서정적인 느낌으로 변화했다. 
색깔로 따지면 그동안은 원색에 가까웠고 굉장히 평면적인 형태였다. 이번에는 회색, 연파랑, 코럴, 핑크 등 중간 톤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무슨 색을 써왔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보았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흐린 바다를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2021, OHP필름 위에 오일 파스텔, 21x29.7cm(파도 4장 겹침), 두산갤러리 서울.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2021, OHP필름 위에 오일 파스텔, 21x29.7cm(파도 4장 겹침), 두산갤러리 서울.

 
소재도 달라졌지만, 위트 있는 강렬한 색채가 서정적인 느낌으로 변화했다. 
색깔로 따지면 그동안은 원색에 가까웠고 굉장히 평면적인 형태였다. 이번에는 회색, 연파랑, 코럴, 핑크 등 중간 톤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무슨 색을 써왔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보았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흐린 바다를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진처럼 파도와 물결이 무척 정교하게 표현됐다. 작업의 과정은 어땠나? 
사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안쪽 애니메이션 영상이 메인 작업이다. 바다 자체보다 파도가 쓸려 오고 쓸려 가면서 넘실거리는 움직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며 스크린 위에 투명한 OHP 필름을 올려놓고 다양한 바다의 순간을 따라 그렸다. 그렇게 영상에 사용될 약 2천 장의 프레임을 완성했다. 물결 표현을 위해 오일 파스텔도 처음 사용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부둣가를 걸어가며 본 풍경을 순서대로 구성했다. 멀리서 보는 바다부터 가깝게 보이는 바다까지, 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 자체를 재현하려 했다. 다행히 내가 보고 싶었던 것과 관객이 보고 싶었던 것에 공통분모가 있었던 것 같다. 바다를 찾아가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전시를 보면서 몰입할 수 있는 순간들을 선물하고 싶었다. 금방 보고 나가지 않도록 전시장에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영상 앞에 의자도 설치했다.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2021, OHP필름 위에 오일 파스텔, 21x29.7cm(파도 4장 겹침), 두산갤러리 서울.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2021, OHP필름 위에 오일 파스텔, 21x29.7cm(파도 4장 겹침), 두산갤러리 서울.

 
이번 전시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부둣가를 걸어가며 본 풍경을 순서대로 구성했다. 멀리서 보는 바다부터 가깝게 보이는 바다까지, 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 자체를 재현하려 했다. 다행히 내가 보고 싶었던 것과 관객이 보고 싶었던 것에 공통분모가 있었던 것 같다. 바다를 찾아가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전시를 보면서 몰입할 수 있는 순간들을 선물하고 싶었다. 금방 보고 나가지 않도록 전시장에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영상 앞에 의자도 설치했다. 사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그림은 전시장 밖, 유리 위에 그린 그림이다. 전시장의 대문 역할을 한다. 전시장 안의 작품은 바다에 집중했지만, 이 그림에는 유일하게 두 명의 서퍼가 등장한다. 너무나 아름답게 기억되는 순간이라, 전시장 밖 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리 위뿐만 아니라 그동안 천 위에 그림을 그려 그대로 전시하거나, 접히는 그림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회화 형식을 실험해왔다. ‘탈캔버스를 해야겠다’는 어떤 목적을 두고 고민했다기보다는, 단지 더 넓은 범위의 재료를 선택해 사용하고 싶은 마음일 뿐이다. 사람들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커튼처럼 흔들리는 그림, 접을 수 있는 그림 같은. 이번 작업도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많은 시간을 스크린을 보는 것에 할애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노트북 화면 자체를 캔버스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나의 고민과 이야기가 재료의 선택에서도 표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애니메이션 영상 앞에서의 이우성.

애니메이션 영상 앞에서의 이우성.

 
그건 “그림 이후의 움직임을 생산한다”는 당신의 말과도 이어지는 듯하다. 
작업실에서 그림을 다 그렸을 때 작업이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거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천에 그리면 그것이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접히고 상하면서 또 다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그리기 이후 파생되는 모든 활동들이 더해져야 비로소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전의 작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처음 서울을 돌아다니며 천 그림을 걸었던 전시나, 집에서 대형 작업을 해야 해서 접어가며 그렸던 «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이라는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도 내 슬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29살에 그린 작품인데, 어떤 걸 표현해야겠다고 계산하지 않은, 당시에 그릴 수 있는 것이 딱 나온 느낌이라 가장 애착이 간다.
 
그동안 같은 세대의 이야기나 감정에 대해 다뤄왔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탈출하거나 벗어나고 싶은 ‘지금’을 말하기보다는, 제한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이전에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들을 되돌아보는 ‘지금’에 집중하려 한다.
 
영상 제작 과정을 담은 OHP 필름 드로잉들.

영상 제작 과정을 담은 OHP 필름 드로잉들.

 
지금의 이야기를 드로잉, 회화, 만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가장 편한 소통의 도구는 무엇인가? 
드로잉. 드로잉을 하면서 인스타그램 라이브도 진행했다.(웃음) 외로운 밤에 재미로 시작했는데, 참여해주는 관객들이 있다. 라이브를 하며 바다를 그린 적이 있는데, 이번 전시가 그때 그린 그림이 아니냐고 묻는 관객도 있었다.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더더욱 전시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전시를 완성하는 과정 자체를 라이브로 보여주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담고 싶은 풍경이 있다면? 
파도도 바람의 일종인데, 바람에 흔들리는 것들을 조금 더 표현해보고 싶다.
 
이전 전시 제목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인데, 당신이 생각하는 ‘더 멋진 일’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누군가의 인터뷰에서 들은 것인데, 계속 마음에 남아서 메모해둔 문장이다. 사실 전시 제목으로 이것을 제안할 때 조금 낯간지러웠다. 그래서 말로 뱉지 못하고 글로 써서 보여줬다.(웃음) 거창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만으로도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분명히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같은, 스스로에게 거는 일종의 주문이랄까.
 
프리랜스 에디터 황보선은 곧 바다가 있는 마을로 떠날 예정이다. 그곳에서 매일 걷고 생각하고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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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안나, 황보선
  • 글/ 손안나, 황보선
  • 사진/ 맹민화, 이우성, 전명은, 가나아트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