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디자이너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여성 작가

영감은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의 일부이다. 세 명의 패션 디자이너가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드는데 영향받은 여성 아티스트의 작품에 대해 말한다.

BYBAZAAR2021.05.02
 
 
바버라 헵워스의 작품 〈Single Form〉(1963)과 로시 마흐타니(Rosh Mahtani), 배터시 공원(Battersea Park)에서
“이 작품을 볼 때면 압도되는 느낌을 받아요. 이 아름다운 조각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 있죠.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빛의 통로인 위쪽 구멍을 바라보아요. 어쩌면 삶에 대한 은유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살다 보면 힘든 시기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탈출구를 찾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거든요. 록다운 기간 동안 바버라 헵워스(Barbara Hepworth)의 인터뷰를 읽었어요. 조각품은 돌의 형태로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그는 자유롭게 해방하는 일을 한 거죠. 자연에 마법이 깃들여 있고, 각 조각을 원래의 자리로부터 탈출시킨다는 그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요. 저는 늘 알리기에리의 주얼리를 만들면서 조각품을 축소화했다고 생각해요. 왁스 덩어리에서 시작해 유기적인 느낌이 드는 형태로 창조해가는 거죠.”
 
막달레나 오둔도의 작품 〈Asymmetrical Reduced Black Piece〉 (1992)와  듀로 올로우(Duro Olowu), 그의 작업실에서
“저는 막달레나 오둔도(Magdalene Odundo)가 우리 시대의 위대한 개념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작품은 인내심이 필요한, 아주 깊은 생각과 고된 과정을 겪은 조각들이에요. 수천 년 전의 이집트와 서아프리카의 그릇을 떠오르게 하죠. 형태나 손잡이, 완벽한 유약처럼 이 창조물에 적용된 엄청난 기술은 정말 놀라워요. 각도에 따라 완벽하게 다른 모습이죠. 그의 작품은 환상적인 방식으로 보는 이들에게 도전해요. 억압적이지 않고 우리를 밀어내지 않죠. 하지만 쉽게 초대하지는 않아요. 작품에 그의 태생인 케냐의 유산과 다문화적인 관점을 동시에 반영한다는 점도 좋아요. 나이지리아 태생의 영국 디자이너로서 이보다 가까운 느낌이 어디 있겠어요?”
 
바버라 헵워스의 작품 〈The Family of Man〉(1970)과 마가렛 호웰(Margaret Howell), 스네이프 몰팅스(Snape Maltings)에서
“1950년대 초반에 저는 가족과 콘월에 가곤 했어요. 거기서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는 후미진 길이나 바위를 탐험했죠. 그 무렵 바버라 헵워스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겠죠. 저는 풍경에 대한 헵워스의 생각과 그 생각을 작품에 적용하는 방법에 친밀함을 느껴요. 그의 조각품 형태가 지닌 단순함과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거대한 돌과 대리석을 조각하는 기교에 감탄하죠. 얼마나 강하면서도 순수한가요! 제가 디자인하는 옷은 실용성에 기반한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받아요. 저는 천연 소재와 그 질감, 그리고 좋은 직물이 사용되며 자연스럽게 마모되는 과정에 끌려요. 헵워스 역시 자연적 요소에 의해 변형되는 형태를 좋아했다는 사실에 더욱 동질감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