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디자이너는 어떤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까?

영감은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의 일부이다. 세 명의 패션 디자이너가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드는데 영향받은 여성 아티스트의 작품에 대해 말한다.

프로필 by BAZAAR 2021.05.01
 

ME,

MYSELF

& ART

 
조피 토이버아르프의 작품  <Composition Pour l’Aubette>(1928)와 에델라인 리(Edeline Lee),  하우저 & 워스(Hauser & Wirth)에서
 
“조피 토이버아르프(Sophie Taeuber-Arp)는 다학제적인 접근을 통해 작업하는 작가예요. 이 작품은 그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카페 오베트(Cafe Aubette)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때 만든 작품이에요. 다다 운동의 첫 여성으로서 예술과 디자인 간에 벽이 없다는 걸 보여주었죠. 이 작품은 형태의 정확성부터 배열까지 아주 완벽하게 계획된 것인 반면에 인간적인 면도 느낄 수 있어요. 기하학적인 구조가 명확하지 않은데, 전 드레스를 제작할 때 이 점을 자주 활용해요. 색상이 나눠져 공간에 배치되는 방식에서 리듬감이 느껴지는데 저에게는 마치 음악 같아요. 그래서 평생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앤 콜리어의 작품 <Woman With A Camera(The Stepford Wives)>(2013)와 에르뎀 모랄리우글루(Erdem Moralioglu), 그의 집에서
“앤 콜리어(Anne Collier)의 작품은 역할이 굴절된 자화상이에요. 카메라 뒤의 여성이 창작자이자 대상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 거죠. 1970년대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The Stepford Wives)>의 역사적 맥락을 작업에 반영하는 방법은 아주 흥미로워요. 저는 작업할 때, 현재를 반영하기 위해 종종 과거를 돌아보곤 해요. 이렇게 하면 대상을 문맥에서 떼어놓고 바라볼 수 있거든요. 10년 전쯤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콜리어의 사진을 처음 접했고, 이 작품은 2013년 런던의 프리즈(Frieze)에서 발견했어요. 마치 저한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았죠. 그는 작품의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며 즐기는 편이에요. 어떤 피사체든 찍고 확대하다 보면 또다른 기념비적인 작품이 나올 때가 있잖아요. 이 작품은 높이 2미터 정도로 엄청 커요. 그래서 새롭죠.”
 
바버라 헵워스의 작품 <Single Form>(1963)과 로시 마흐타니(Rosh Mahtani), 배터시 공원(Battersea Park)에서
“이 작품을 볼 때면 압도되는 느낌을 받아요. 이 아름다운 조각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 있죠.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빛의 통로인 위쪽 구멍을 바라보아요. 어쩌면 삶에 대한 은유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살다 보면 힘든 시기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탈출구를 찾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거든요. 록다운 기간 동안 바버라 헵워스(Barbara Hepworth)의 인터뷰를 읽었어요. 조각품은 돌의 형태로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그는 자유롭게 해방하는 일을 한 거죠. 자연에 마법이 깃들여 있고, 각 조각을 원래의 자리로부터 탈출시킨다는 그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요. 저는 늘 알리기에리의 주얼리를 만들면서 조각품을 축소화했다고 생각해요. 왁스 덩어리에서 시작해 유기적인 느낌이 드는 형태로 창조해가는 거죠.”

Credit

  • 프리랜서 에디터/ 김형욱
  • 글/ Brooke Theis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