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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현명하게 와인 주문하는법 #고독한와인애호가

"전 프랑스 부르고뉴 중에서도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와인을 좋아해요"

BYBAZAAR2021.03.12
#2 망설임 없이 와인 고르는 법
#고독한와인애호가


꽁비비알 인스타그램 캡춰

꽁비비알 인스타그램 캡춰

한 커플이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메뉴와 와인 리스트를 잠시 살피더니 손을 들어 서버를 부른다. “와인을 추천해주세요.”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손님에게 가장 자주 듣는 두 가지 요청 사항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냐는 질문이다. 물론 우리 가게는 모든 음식이 맛있다는 문장이 항상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리고 두 물음에 대한 대답은 항상 동일하다. “어떤 스타일의 와인(음식)을 좋아하시나요?”  
 
기본적으로 레스토랑이나 와인바는 자신만의 와인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해당 와인 리스트를 통해 그 레스토랑이나 와인바가 와인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 
 
가짓수가 몇 개 되지 않는 간단명료한 와인 리스트라고 해도, 혹은 고가의 와인 리스트는 없다고 해도 그 매장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음식과 매칭이 잘 되는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면 기본은 되어 있는 곳이다. 이를 알려면 음식과 와인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와인 추천을 받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고 물을 때 대개 이런 대답을 듣는다. “달지 않은 와인이요.” “떫지 않은 와인이요.”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을 제외해서 좋은 와인을 선택하겠다는 의도다. 그런데 사실 디저트 와인이나 모스카토, 리슬링처럼 몇몇 특정한 지역이나 스타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와인은 생각보다 달지 않다. 물론 일반적인 화이트와인이나 레드와인 중에서도 단맛이 도드라지는 제품이 있다. 하지만 단맛이 강하면 신맛이나 짠맛, 쓴맛을 모두 덮어버리기 때문에 풍미가 떨어지고 단순할 확률이 높다. 좋은 레스토랑이나 와인바라면 특정 지역과 스타일을 제외한 당도 높은 와인은 리스트에 없을 것이다. 와인이 떫다는 것도 탄닌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탄닌이 거의 없으면 단맛 와인처럼 상당히 단순하고 가벼운 레드와인만이 남는다. 
 
과일향이 나고 산뜻한 레드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거나 산미가 있고 맛이 풍부하며, 아로마가 상큼한 화이트 와인이라거나 알코올이 풍부해서 묵직하고, 힘 있는 레드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와인에 가장 가까게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와인 테이스팅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와인 주문하는 방법  

꽁비비알 인스타그램 캡춰

꽁비비알 인스타그램 캡춰

와인은 향과 맛, 여운으로 묘사할 수 있다. 향은 과일향이나 꽃향 같은 아로마와 오크향이나 바닐라향 같이 와인이 발효되거나 숙성되는 동안 생긴 부케로, 맛은 산미와 복합성, 당도나 탄닌의 정도, 바디감, 질감으로 표현하면 된다. 여운은 입안에 남은 와인의 향과 맛이다. 다만 여운이 더 길고 인상적인 와인을 요구할수록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갈 확률이 높다.  
 
와인을 추천 받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 이름이나 품종, 와인 산지를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 프랑스 부르고뉴 중에서도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와인을 좋아해요.” 이런 대답을 들으면 손님이 얼마나 근사해보일까 싶다. 반대로 와인 맛에 특별한 기호가 없고 열린 자세가 있다면 그날의 분위기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분위기나 날씨, 상황에 맞춰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받을 수 있다. 특별한 날이라면 맛도 중요하지만 와인의 레이블이나 배경 이야기가 그 와인과 식사자리를 몇 배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어서다. 음식과의 마리아주로 와인을 고르는 것도 좋고 혹은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조언받는 것도 즐겁고 맛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  
그리고 와인을 추천을 요청할 때 정말 필요하지만 모두 간과하거나 체면 때문에 차마 뱉지 못하는 말이 있다. 자신이 마시려고 하는 와인의 가격대다. 
 
대략 얼마에서 얼마 사이에서 추천해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테이블 와인(초중가)’을 추천해달라고 하거나, ‘프리미엄은 아니지만 괜찮은 와인(중가)’, ‘이 매장에서 가장 좋은 와인(최고가)’ 몇 가지를 알려달라고 말하면 된다. 
 
그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 매장의 저렴한 와인이든 비싼 와인이든 모두 팔려고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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