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동 양조장 주점

서울 삼선동에 위치한 공간 뒷동산

공간 뒷동산

공간 뒷동산
송대영 대표는 뒷동산을 위한 술잔과 식기도 새롭게 제작했다. 주인장의 사적 취향을 향한 호기심을 견딜 수 없다면 3개의 자리가 있는 바 테이블에 앉도록 하자. 신중하게 고른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거는 송대영 대표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질 테니까. 뒷동산 탁주는 한 번 빚은 단양주로 말간 요구르트처럼 시큼한 맛을 낸다. 도수는 9도로 높은 편이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자꾸 들이켠다. 지방을 제거한 돼지껍질을 오랜 시간 고아서 돼지고기와 채소, 계란 등을 다져 넣고 차게 굳혀 내는 돈피편육과 주인장 본가 레시피로 만든 소고기버섯전는 탁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 그 외 풍정사계, 희양산막걸리, 우곡생주, 꽃잠 등 송 대표가 직접 큐레이션한 우리술 리스트를 보면 뒷동산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공간 뒷동산
채소 농장 옆 묵상 카페

브런치 카페, 묵리 459

묵리459의 외관
실내에 들어서자 거대한 수묵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구불구불한 능선을 닮은 천장 조형물과 붓으로 휙 그린 듯한 기다란 벤치, 흙빛을 닮은 토기 오브제들과 자두나무 향기를 품은 죽청향 등 구석구석 남다른 감각이 흩어져있다. 사람들은 벽면 전체를 통창으로 마감한 ‘채움의 순간’에 들어서자 발걸음을 멈춘다. 자연을 잠시 빌려 즐긴다는 차경 개념을 살려 변화하는 바깥 풍경을 안 전체로 끌어들인다. 개인적으로는 별의 궤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정원이 참 좋았다. 발끝을 비추는 키 작은 조명이 길을 안내하고, 지그재그로 난 돌담은 끊임없이 걷고 묵상하도록 이끈다. 말간 밤에 돌의 정원에 앉아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고 싶다.

묵리459에서 판매하는 티 세트
고라니 산책길 앞 복합문화공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무공간

카페, 드로잉, 전시,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무공간
교회 대문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대형 문을 밀고 들어가니 다소 아담한 공간에 놀란다. 산이 품고 있는 만큼 삼면에 통창을 두어 바깥 풍경을 즐기도록 했고, 창문 너머로 경주김씨 상촌공파의 충효서원이 내려다보인다. 공간이 작게 느껴지는 이유는 공간의 반을 드로잉 작업실과 전시 공간으로 구분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좋은 공간, 무공간
무공간은 카페, 드로잉, 전시, 공연을 입체적으로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드로잉 작업실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종이와 아크릴 물감, 붓 등 필요한 기본 도구가 마련되어 있다. 2층 다락방은 책을 읽거나 서너 명이 독립적으로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무공간의 우아한 공간과 풍경을 만끽하려면 평일이나 주말 오전 시간을 공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