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 비통 아티카퓌신 프로젝트에 참여한 비아트리즈 말라제스. ©Vincente De Paulo
Beatriz Milhazes

비아트리즈 밀라제스의 스튜디오 전경. ©Vincente De Paulo

비아트리즈 밀라제스가 디자인한 아티카퓌신 백. ©Peter Langer
비아트리즈 밀라제스가 영감을 얻는 색상과 기하학적 문양은 그의 작업실 근처 식물원과 티주카(Tijuca) 숲, 주변 도시, 해양 전선, 브라질의 문화적 모티프 등 장소와 기억에서 채굴된다. 그는 자신만의 추상화적 형태의 절정을 이루는 이 과정을 ‘염색 자유 기하학(chromatic free geometry)’이라고 칭한다.
베아트리스는 아티카퓌신 프로젝트를 위해 아예 새로운 작품을 작업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카퓌신 백을 탄생시켰다.

루이 비통 아티카퓌신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오 자오와 그가 디자인한 아티카퓌신 백. ©Jin Jia Ji
Zhao Zhao

자오 자오의 페인팅. ©Jin Jia Ji
자오 자오는 1982년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스허쯔에서 태어났다. 신장예술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한 후 베이징으로 이주하여 조각, 페인팅, 설치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대담하고 급진적인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묘하면서도 파괴적인 자오의 시도는 개인의 선택이 주는 힘을 연구하고 현대 자유 의지의 역학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매우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에서와 같이 그는 현대사회의 역사적 비영구성(impermanance)이라는 개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거대하고 급진적이고 극적인 사회 및 경제 변화를 겪은 중국 세대를 대신해 목소리를 낸다. 대표적으로 자오와 30명의 조수가 냉장고를 신장의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옮겨, 1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가장 가까운 마을에 전원을 연결한 ‘타클라마칸 프로젝트’(2015-2016)가 있다. 자오는 베이징과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며 뉴욕 현대미술관 PS1,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 로마국립 대미술관, 베를린 베르그루엔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당신의 배경에 대해 소개해달라. 신장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19 년을 자랐지만 한 번도 고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어려서부터 신장을 떠나고 싶었고, 베이징에 가기로 결정했다. 베이징은 중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그것이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에게 큰 인상을 남긴 첫 작품은 무엇인가? 예술에 관한 나의 초기 경험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많은 중국 작가들이 독일의 표현주의와 미국의 개념예술에 빠져 있었지만 나는 행위예술에 가장 감명을 받았다. 요셉 보이스의 ‘사회적 조각(social sculpture)’이라는 개념, 특히 그가 작은 갤러리에 갇혀 살아 있는 코요테와 사흘을 보내는 과정에서 천천히 야생동물과 친구가 되는 〈나는 미국을 좋아하고 미국은 나를 좋아한다(I Like America and America Likes Me)〉라는 제목의 작품이 큰 영향을 미쳤다. 나는 페인팅으로 아티스트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런 대담한 작품들을 통해 조각, 영상 제작, 설치, 그리고 행위예술 작품을 시도할 용기를 얻었다.
당신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는 무엇인가? 이동에 관한 아이디어. 나의 많은 작품은 사람과 그의 운명 사이의 관계, 삶과 죽음, 그리고 당신이 반복해서 경험하게 될 것들에 관한 것이다.
카퓌신 백에 작품 〈임종〉을 담은 이유는? 〈임종〉은 삶과 죽음 사이 과정에 대한 탐구이다. 아름다운 카펫과 같은 아스팔트 위 누워 있는 죽은 고양이의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그것은 짐승의 잔혹한 죽음보다는 인간의 상태에 대한 것이다. 고통, 행복, 아름다움이 모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인생에 대한 회상이다. 이 작품을 담기로 결정한 것은 이 가방에 단순히 화려하거나 기능적인 것을 떠나 심오한 주제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루이 비통 장인들과 함께 당신의 작품을 가방에 표현하는 작업은 어땠는가? 나의 작품을 가방으로 완성시키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통해 나와 내 작품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소재와 색상을 실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우리가 단순히 미술작품의 용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느꼈다.
카퓌신 백은 본질적으로 움직이는 오브제로 당신의 작품이 공공장소를 배회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매우 흥미로운 상상이다. 가방이 어디로 갈까? 어떤 일이 생길까? 그것은 마치 각본 없는 영화와 같다.
박의령은 〈바자〉의 피처 디렉터이다. 작가의 스튜디오, 아틀리에라는 단어에 두근두근 반응하며 술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냅다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