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리한나, 바자에서만 볼 수 있는 특급화보

서른두 살의 로빈 리아나 펜티(Robyn Rihanna Fenty)는 이미 아이콘이다. 하지만 뷰티 비즈니스에서 그녀가 성공한 비결은 ‘하나가 되는 것의 의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했기 때문이다.

BYBAZAAR2020.08.31

RIHANNA'S

REVOLUTION

생애 처음으로 톱스타를 만난다는 건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맨해튼의 한 스튜디오 옥상에서 잔잔한 허드슨 강을 내다보면서도 나는 조금 불안했다. 그때 엘리베이터 소리가 났고 문이 열리며 리아나가 걸어 나왔다.
 
코트, 드레스는 Bottega Veneta. 귀고리는 Harry Kotlar. 크림 브론저는 Fenty Beauty ‘칙스 아웃 프리스타일 허니 글레이즈’(약 $32)를 사용했다.

코트, 드레스는 Bottega Veneta. 귀고리는 Harry Kotlar. 크림 브론저는 Fenty Beauty ‘칙스 아웃 프리스타일 허니 글레이즈’(약 $32)를 사용했다.

코트, 드레스는 Bottega Veneta.

코트, 드레스는 Bottega Veneta.

 2007년 얘기다. 나는 당시 뷰티 어시스턴트 에디터였고 리아나는 크게 성공한 세 번째 앨범 〈Good Girl Gone Bad〉를 갓 발매한 시점이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치 바베이에서 두 명의 여자친구와 함께 지금 막 기차에서 뛰어내린 것 같은, 오버사이즈 후디와 진을 편안하게 입고 걸어 들어오는 그녀를 유심히 관찰했다.
 
빈티지 드레스는 John Galliano by One of a Kind Archive. 귀고리는 Maria Tash. 리아나 소장품.

빈티지 드레스는 John Galliano by One of a Kind Archive. 귀고리는 Maria Tash. 리아나 소장품.

리아나는 웃으며 우리 제작진과 일일이 악수했다. 나에게 고개를 돌렸을 때 나 역시 악수를 기대하며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곧장 다가와 날 안아주는 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로빈이에요.” 그녀가 말하는 순간 나는 리아나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슈퍼 히어로이자 초특급 스타, 스웨그 넘치는 연예인 로빈 리아나 펜티의 베일 아래에는 진짜 그녀가 숨어 있다는 걸. 진짜를 가장한 것이 아니라 정말 진솔한 그녀다움 말이다. 자신의 유명세에 갇혀 눈앞의 또 다른 흑인 소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이지 그건 진심이 담긴 포옹이었다. 하지만 몸짓은 단순한 포옹보다는 더 큰 것이었다. 리아나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나 기대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이고 다정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사람이었다.
 
슈즈는 Manolo Blahnik.

슈즈는 Manolo Blahnik.

빈티지 티셔츠는 Artifact NY. 비키니는 SavagexFenty. 선글라스는 Fenty. 초커는 Yvan Tufenkjian. 목걸이는 Amwaj. 장갑은 Gaspar Gloves. 슈즈는 Amina Muaddi.

빈티지 티셔츠는 Artifact NY. 비키니는 SavagexFenty. 선글라스는 Fenty. 초커는 Yvan Tufenkjian. 목걸이는 Amwaj. 장갑은 Gaspar Gloves. 슈즈는 Amina Muaddi.

자신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대의를 위해, 또 그녀의 사람들을 위해 겸손하게 행동했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 중 한 명인 것처럼 느껴졌다.
 
8천5백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거느린 세계적인 유명인. 리아나의 위치는 다른 사람들이 장애물을 만난 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과감히 내도록 만들었다. 그녀는 이 플랫폼을 권력에 대항해 진실을 말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코트는 MaxMara.

코트는 MaxMara.

2018년 리아나는 자유계약 선수가 된 NFL 쿼터백 콜린 캐퍼닉과 함께 연대한다는 의미로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 캐퍼닉은 NFL 쿼터백으로 활동하다가 조직적인 인종차별과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가 울려 퍼질 동안 무릎 꿇는 자세를 취한 후 리그에서 방출된 바 있다. 그녀는 올해 NAACP 이미지 어워즈 수상 연설에서 흑인사회 친구들과 우방국들이 이 운동에 참여해 정의의 편에 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올봄,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의 지역사회, 특히 흑인사회를 황폐화시켰다. 그녀가 2012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 클라라 라이어널 재단(리아나의 할머니인 클라라 브라이스웨이트와 91세의 할아버지 라이어널 브라이스웨이트의 이름을 따 지었다)과 협력 업체들은 3천6백만 달러 이상을 긴급대응본부에 기부했다. 리아나는 조지 플로이드의 잔인한 살인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고의적인 살인이 마약이나 체포 저항에 적합한 결과라면, 살인에 적합한 결과물은 대체 무엇이죠?”

 
빈티지 티셔츠는 Artifact NY. 비키니는 SavagexFenty. 초커는 Yvan Tufenkjian. 목걸이는 Amwaj. 반지는 Amwaj, Yvan Tufenkjian. 팔찌는 Amwaj, Anabela Chan, Le Vian, Yvan Tufenkjian, 슈즈는 Amina Muaddi.

빈티지 티셔츠는 Artifact NY. 비키니는 SavagexFenty. 초커는 Yvan Tufenkjian. 목걸이는 Amwaj. 반지는 Amwaj, Yvan Tufenkjian. 팔찌는 Amwaj, Anabela Chan, Le Vian, Yvan Tufenkjian, 슈즈는 Amina Muaddi.

반지는 Amwaj, Yvan Tufenkjian. 팔찌는 Amwaj, Anabela Chan, Le Vian, Yvan Tufenkjian.

반지는 Amwaj, Yvan Tufenkjian. 팔찌는 Amwaj, Anabela Chan, Le Vian, Yvan Tufenkjian.

우리의 첫 만남으로부터 13년이 흐른 후, 블록버스터급 앨범 발매와 월드 투어 외에도 리아나는 패션과 뷰티 제국을 아우르는 거대 기업을 설립했다. 메이크업 라인인 ‘펜티 뷰티(Fenty Beauty)’, 럭셔리 업계의 거대 기업 LVMH와 파트너십으로 만든 ‘펜티’, 속옷 컬렉션 ‘새비지×펜티(Savage×Fenty)’, 그리고 지난 7월 선보인 새로운 스킨케어 라인 ‘펜티 스킨’이 그것이다.
 
스커트는 Miu Miu. 브라톱, 비키니는 SavagexFenty. 위쪽 귀고리는 Yvan Tufenkjian, 아래쪽 귀고리는 Harry Kotlar. 팔찌는 Le Vian. 입술에는 Fenty Beauty ‘슬립 샤인 시어 샤이니 립스틱’(약 $22) 고지 갱 제품을 사용했다.

스커트는 Miu Miu. 브라톱, 비키니는 SavagexFenty. 위쪽 귀고리는 Yvan Tufenkjian, 아래쪽 귀고리는 Harry Kotlar. 팔찌는 Le Vian. 입술에는 Fenty Beauty ‘슬립 샤인 시어 샤이니 립스틱’(약 $22) 고지 갱 제품을 사용했다.

한 산업에서 다른 산업으로 전환한다는 건 흑인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업적이다. 생각해보라. 오프라 윈프리를 제외하고 여러 산업을 망라한 흑인 여성이 몇 명이나 있나. 리아나의 이름은 그중에서도 의심할 여지 없이 최상위에 위치해 있다. 리아나의 당당한 자부심은 모든 제품, 캠페인 이미지, 인스타그램 등에 드러나며 흑인이라는 정체성의 한계를 지워버렸다. 그래서일까? 펜티 뷰티가 2017년 론칭 이후 얼마나 빨리, 또 폭발적으로 성장했는가 하는 사실은 내게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포브스〉에 의하면 이 브랜드는 론칭 첫 6주 동안에만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첫 해 5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
 
빈티지 티셔츠는 Artifact NY. 팔찌는 Amwaj, Le Vian. 초커는 Yvan Tufenkjian. 아래에 착용한 목걸이는 Amwaj. 반지는 리아나 소장품.

빈티지 티셔츠는 Artifact NY. 팔찌는 Amwaj, Le Vian. 초커는 Yvan Tufenkjian. 아래에 착용한 목걸이는 Amwaj. 반지는 리아나 소장품.

‘포괄성’을 추구하는 메이크업 컬렉션을 개발한 그녀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독점적으로 백인 여성에게 집중되었던 산업에 변화를 가져왔다. 펜티 뷰티는 파운데이션만 40가지 색조를 제작했다. 이는 당시 주도적이었던 브랜드들이 제공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이것은 곧 ‘펜티 효과’라 불리게 되면서 많은 브랜드에 영감을 주었고 펜티 뷰티가 선보인 40가지의 색조는 이제 파운데이션 가짓수의 벤치마크 격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펜티 뷰티의 접근 방식은 더 깊은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자신의 피부에 딱 맞는 파운데이션 컬러에 굶주렸던 사람들에게 다양한 컬러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이 움직임은 마치 의사소통을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때에도 나는 당신을 본다”라는 걸 말하고 있는 듯했다.

 
스웨터는 Celine. 타이츠는 Falke. 귀고리, 오른쪽 팔찌는 Yvan Tufenkjian. 왼쪽 팔찌는 Le Vian.

스웨터는 Celine. 타이츠는 Falke. 귀고리, 오른쪽 팔찌는 Yvan Tufenkjian. 왼쪽 팔찌는 Le Vian.

“뷰티 업계를 보다 포용성을 갖춘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리아나의 당당한 신념, 그리고 아름다움이란 걸 보다 민주적으로 만들고자 한 그녀의 고집이 세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었어요.” 작년, 내추럴 헤어를 위한 다양한 제품과 도구를 소개하는 브랜드 ‘패턴’을 론칭한 배우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가 말했다. “한계가 없는 세상을 그리는 그녀가 마치 우리에게 똑같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것 같아요.”

 
트렌치코트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트렌치코트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리아나는 펜티 스킨을 선보이며 스킨케어에 있어서도 동일한 관점을 지향한다. 2년이 넘는 라인 개발 과정을 통해 메이크업 리무버/클렌저, 세럼/토너, 그리고 SPF 모이스처라이저 등 멀티 기능을 가진 세 가지 종류의 투-인-원 컬렉션을 제작했다. “저는 펜티를 단순한 메이크업 브랜드 이상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부터 스킨케어 라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리아나가 말한다. “수정해나간다는 건 딱 맞는 것을 찾는 과정이에요. 포뮬러를 가지고 상당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험해봐야 하죠. 그런 면에서 메이크업과는 많이 달라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거든요.”
 
리아나는 한계에 굴복하지 않았다. 뷰티 업계에서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그녀의 성공은 그 안을 들여다보면, 팬들이 그녀를 포용했는지가 아닌 그녀가 어떻게 팬들을 포용했는지를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드레스, 스카프, 양말은 모두 Dior. 브라톱은 SavagexFenty.

드레스, 스카프, 양말은 모두 Dior. 브라톱은 SavagexFenty.

2007년. 동네 레스토랑에서 볶음밥을 함께 먹으면서 그녀는 내게 세포라와 비슷한 메이크업 가게에서 일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어머니는 향수, 피부 관리, 화장에 관한 전문가였어요.” 리아나가 말했다. “제게는 화장을 못하게 했지만 전 이미 몰래 빠져 있었죠. 어머니가 외출하면 그녀의 뷰티 제품을 가지고 놀곤 했어요.”

 
코트는 Chanel. 귀고리는 Mateo New York. 입술에는 Fenty Beauty ‘스터나 립 페인트 롱웨어 플루이드 립 컬러’(약 $25)의 언센서드 제품을 사용했다.

코트는 Chanel. 귀고리는 Mateo New York. 입술에는 Fenty Beauty ‘스터나 립 페인트 롱웨어 플루이드 립 컬러’(약 $25)의 언센서드 제품을 사용했다.

리아나는 아름다움이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 그 이상이라는 것을 일찍이 이해했다. 발견이자 정체성이며, 보여지는 것만큼이나 느낌과 감정에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뷰티 업계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축소판이다. 길고 날씬한 금발 미녀라는 기존의 전형을 넘어 큰 체격, 어두운 피부, 그리고 보다 자연스러운 것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힘과 성공,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리아나는 인종, 사이즈, 지향점, 종교를 아울러 모든 여성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이것은 적당한 콘셉트를 잡고 영업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온 현실 그 자체다. 한 흑인 소녀가 다른 흑인 소녀를 안아주듯, 그것은 결코 속일 수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로도 가릴 수 없는 진짜 현실처럼.
 
Special thanks to/ Ron Hartleben and Jahleel We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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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윤혜영
  • 번역/ 이민경
  • Creative Direction by Jen Brill
  • Photographs by Gray Sorrenti
  • Creative Direction by Jen Brill
  • 아트 디렉터/ Oliver Shaw
  • 책임 프로듀서/ Shelby Beamon
  • 엔터테인먼트 부커/ Christopher Bartley
  • 헤어/ Ursula Stephen
  • 메이크업/ Priscilla Ono(Fenty Beauty Makeup Artis)
  • 매니큐어/ Kimmie Kyees
  • 로컬 프로듀서/ Gabe Hill(GE Projects)
  • 디지털 테크니션/ Dale Gold
  • 세트 디자이너/ Spencer Vrooman
  • 테일러/ Jim Tanner
  •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Sasha Bar-Tur
  • 포토 어시스턴트/ Jared Zagha
  • 프린팅/ Arc Lab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