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원, ‘Respond to Physical Properties. WS107’, 2019, Inkjet Print on Innova Smooth Fine Art Paper, Epson Stylus Pro 118800, 120cmⅹ160cm
우창원, 정성태, 리카르다 로간(Ricarda Roggan), 헨릭 스트룀베르크(Henrik Strömberg) 총 네 명의 작가들 작품으로 구성된 ‘2019 대구 포토 비엔날레 인 베를린’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7일까지 독일 베를린 소재의 로자 룩셈부르크-플라츠(Roza Luxemburg-Platz Kuntverein)에서 개최되었다. 주제는 ‘모프 오(Morph O)’. 사물, 물질, 내용, 형태 등의 모양과 변화를 의미하는 단어 ‘Morph’와 변화하는 것들을 담고 동시에 포용하려는 원 모양의 단어 ‘O’의 합성어이다. 모프가 자신의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변화할 때 오(O)의 원형성은 좁혀져 변화하는 물질을 원형의 안으로 포함시키려 한다. 형태를 결정하고 물질을 구체화하며 대상을 결정짓는다. 날카롭지만 친숙한 사진들은 연속적으로 나열되어 과거가 미래가 되는 과도기적 공간 안에서 펼쳐진다. 전시를 통해 교차되는 사진과 조형물들은 때때로 순차적으로 과거의 의미, 속성, 무게와 부피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순간적이면서도 즉각적인 해석과 의미들의 표식을 제시한다. 주제의 중심이 되는 모프는 작가들에 의해 각기 다르게 해석된다. 우창원은 이를 사물의 물리적 속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서의 역할로, 정성태는 묘사된 비피사체의 패턴으로, 리카르다 로간은 중간성을 띠고 각기 다른 장소와 순간에 속해 있는 것으로, 헨릭 스트룀베르크는 계속해서 일어나는 변화이자 형태와 기표의 변형이라 본다. 주제는 한 가지이지만 모프에 대한 개별적인 해석은 각각 다르듯 작품들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옳고 그름은 없다. 오(O)의 원형성 안에서 모두 포용되는 다름일 뿐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하기 전의 과거도, 변화한 후의 미래도 아니다. 이를 모두 포용하는 커다란 원, 오(O)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