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담은 하이주얼리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러시아를 담은 하이주얼리

오트 쿠튀르 기간에 선보인 ‘샤넬 파리 러시아(Le Paris Russe de Chanel)’ 하이주얼리 컬렉션. 그것은 가브리엘 사넬이 러시아에 보내는 꿈의 찬가였다.

BAZAAR BY BAZAAR 2019.09.11
 
RUSSIAN DREAM
 1 가브리엘 샤넬의 섬세한 손. 2 코코쉬닉을 쓴 러시아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 3 샤넬의 러시아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뀌르 드 뤼씨’ 향수. ‘러시아의 가죽 향’이란 뜻이다. 4 깡봉 가 아파트에 장식된 쌍두 독수리 조각 거울. 5 장인정신이 담긴 제작 과정.

1 가브리엘 샤넬의 섬세한 손. 2 코코쉬닉을 쓴 러시아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 3 샤넬의 러시아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뀌르 드 뤼씨’ 향수. ‘러시아의 가죽 향’이란 뜻이다. 4 깡봉 가 아파트에 장식된 쌍두 독수리 조각 거울. 5 장인정신이 담긴 제작 과정.

리틀 블랙 드레스, 간결한 형태의 샤넬 향수 병처럼 심플한 멋을 추구하던 가브리엘 샤넬. 하지만 그녀를 모더니스트라고 단정 짓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다. 화려한 바로크 양식이나 비잔티움 문화에서 비롯된 호화로운 장식품에도 관심이 많았으니 말이다. 에르네스트 보(Ernest Beaux, 러시아 황제의 조향사)가 ‘N°5’ 향수를 제조해준 시기부터 가브리엘 샤넬은 러시아의 문화와 예술에 빠져들었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몇몇 인물이 있는데, 니콜라이 2세의 조카이자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드미트리 파블로비치(Dmitri Pavlovich) 대공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가브리엘 샤넬과 짧은 연애를 했던 그는 패션에 영감이 되는 다양한 예술품을 그녀에게 소개해주었다. 이후에도 스트라빈스키(Stravinsky)와 세르주 리파르(Serge Lifar) 등 파리로 망명한 러시안 아티스트와 교류하며 그녀의 작업 세계는 더욱 농밀해졌다. 이렇듯 샤넬 메종에 많은 영향을 끼친 러시아 문화이지만 실제 가브리엘 샤넬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상상 속의 나라였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샤넬 파리 러시아(Le Paris Russe de Chanel)’ 하이주얼리 컬렉션이 완성됐다.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조화로운 ‘소트와르’ 목걸이. 러시아 전통 무늬 모티프의 ‘풀라드’ 워치 일러스트. 섬세함과 웅장함이 조화롭게 담긴 ‘샤넬 파리 러시아’ 컬렉션. 오자이브 컷이 돋보이는 화려한 헤어 피스. 섬세함과 웅장함이 조화롭게 담긴 ‘샤넬 파리 러시아’ 컬렉션.
 
지난 7월, 파리의 오트 쿠튀르 시즌에 맞춰 선보인 샤넬의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 그랑 팔레 입구에 들어서자 제정 러시아를 상징하는 거대한 ‘쌍두 독수리’가 게스트를 맞이했다. 가브리엘 샤넬은 이 문양으로 조각된 거울을 자신의 깡봉 가 아파트에 장식할 만큼 특별하게 여겼다. 쌍두 독수리는 팔각형 또는 샤넬의 상징이기도 한 까멜리아 모티프와 결합되어 반지와 팔찌로 디자인되거나 목걸이의 펜던트 장식으로 재탄생되었다. 여기에 러시안 민족 의상에 들어가는 자수, 전통적인 머리 장식 코코쉬닉(Kokoshnik)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커팅, 프린트 등 러시아 장식예술의 디테일이 주얼리에 차곡차곡 더해졌다. 특히 오자이브(Ogive, S자 형태를 띠는 곡선) 컷의 헤어 피스와 커다란 진주가 다이아몬드와 어우러진 ‘소트와르’ 목걸이는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컬렉션에는 옐로 사파이어, 가닛, 에메랄드 등 유색 스톤을 활용한 이국적인 주얼리도 눈에 띄었다. 한편 러시아풍 공간으로 꾸며진 행사장 곳곳에는 황금빛 밀 이삭이 장식되었는데, 지난 1967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열렸던 샤넬 컬렉션의 일화를 떠올리게 했다. 컬렉션을 마친 모델들이 쇼에 참석하지 못한 가브리엘을 위해 파리로 돌아와 러시아의 밀 이삭을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 마음을 되새기듯 이번 ‘샤넬 파리 러시아’ 하이주얼리 컬렉션 역시 가브리엘 샤넬의 꿈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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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서동범
    사진/ Chanel,Patrimony Pictures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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