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상하이는 부러우리만큼 싱그럽고 쾌청한 날씨였다. 1930년대 ‘동양의 유럽’이라 불리던 올드 상하이 아닌가. 20세기 유럽식 건축물이 주는 고풍스러움에 역동적인 상하이의 에너지가 더해져 더욱 매혹적인 스팟으로 다가왔다.
지난 6월 7일, 패션 하우스 보테가 베네타는 상하이에서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지난 겨울 이례적으로 뉴욕에서 열렸던 2018 F/W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메종을 새롭게 오픈하는 것을 기념해 ‘뉴요커’에서 영감을 가져왔다고 디자이너 토마스 마이어는 언급했었다. 단순히 뉴요커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현재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라이프를 위한 스타일을 선보인 것. 바쁘게 일하고 활동하다가도 집에서만큼은 완벽한 휴식과 고립을 원하는, 도시인의 이중적인 삶의 방식을 떠올리면 된다.
트롱프뢰유나 윈도페인 패턴 같은 반전 넘치는 텍스처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가 돋보였던 컬렉션은 홈웨어를 위한 플로럴 실크 파자마 수트부터 우아하고 화려한 이브닝드레스와 풍성한 시어링 코트까지 도시의 여자를 위한 완벽한 룩을 제안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디자인한 드럼 모티프의 지퍼 토트백 ‘탬부라’와 보다 대담한 컬러로 업그레이드된 ‘인트레치아토 체커 토트백’도 프레스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욕 컬렉션에서처럼 상하이 역시 보테가 베네타의 가구 컬렉션과 빈티지 제품들로 리빙룸을 연출해 몰입도를 높였다. 뿐 아니라 ‘당신의 이니셜만으로 충분할 때(When Your Own Initials are enough)’라는 퍼스널라이제이션 프로젝트와 파르코 팔라디아노(Parco Palladiano) 컬렉션의 새로운 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여정도 마련되었다. 아시아 프레스와 인플루언서가 대거 참여했으며, 저녁에 빌라 가든에서 열린 칵테일 파티에서는 베네치안 프로세코와 DJ 카카(Kaka)의 디제잉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