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박진영→임시완·설인아…당신의 설렘 픽은?
얽히고설킨 서사부터 느린 호흡의 위로까지, 드라마 속 네 커플♥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로맨스의 핵심은 설렘이고, 그 설렘을 빚어내는 것은 결국 두 주인공의 케미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이미 수없이 반복되어 왔기에, 오늘날의 로맨스에서 관건은 '어떻게 또 설레게 할 것인가'다. 거짓말과 신분 위장으로 아슬아슬하게 시작하는 커플이 있고, 익숙한 공식을 유쾌하게 비트는 커플이 있으며, 같은 목표를 위해 손을 잡고 출발하는 커플이 있고, 현실의 무게 앞에서 느리게 스며드는 커플이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네 작품 속, 각기 다른 네 가지 온도의 케미를 짚었다.
<100일의 거짓말> 김유정·박진영, 거짓 위에 피어난 아슬아슬 텐션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스틸
로맨스에 가장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장치는 역설적이게도 '거짓'이다.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에서 영어 통역생 '금서희'로 총독부에 위장 잠입한 이가경(김유정)과, 조선인 출신이지만 정무총감의 양자 사토 히데오로 살아가는 통역관 김태웅(박진영)이 만난다. 두 사람은 각자 두 개의 이름 위에 서 있다. 들키면 모든 것이 끝나는 공간, 총독부라는 서슬 퍼런 칼날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살피며 거리를 좁힌다. 속내를 감춘 거짓말과 시선이 엇갈릴 때마다 생겨나는 아슬아슬한 스파크는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선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절박함과 그 틈을 비집고 자라나는 사적인 이끌림이 팽팽하게 맞부딪히기 때문이다. 정체가 들통나는 순간 이 위태로운 관계는 어디로 향할까. 서사의 결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수록 시청자는 두 사람의 눈빛 하나, 스치는 손끝 하나에도 더 깊게 숨을 죽이게 된다.
<나의 유죄인간> 임시완·설인아, 아는 맛을 비틀어 빚어낸 '잘생쁨' 시너지
tvN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 스틸
'남장여자'는 로맨틱 코미디의 오랜 치트키 중 하나다. 정체를 숨겨야 하는 자와 그 곁에 선 자 사이의 혼란은 언제나 유효한 재미를 보장하지만, 자칫하면 뻔한 기시감에 갇히기 십상이다. tvN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은 이 익숙한 장치에 살인 용의자와 잠입 수사라는 장르적 긴장을 얹었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윤이준(임시완)의 수행비서로 남장을 한 채 위장 취업한 형사 강재희(설인아). 이 드라마가 재미를 만드는 지점은 클리셰의 전복에 있다. '백마 탄 여기사'를 이상형으로 꼽는 재벌 3세를 위기의 순간 거칠게 구해내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전형적인 구원 서사의 공식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중성적인 매력을 시원하게 뿜어내는 설인아와 독특한 말투의 재벌 3세를 소화한 임시완은 이른바 '잘생쁨'의 합을 보여 준다. '아는 맛'인데도 자꾸만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은 바로 이 감각적인 비주얼 합과 찰진 티키타카에서 나온다.
<파이널 테이블> 안효섭·홍화연, 같은 상처로 맺은 프로페셔널한 스파크
JTBC 토일드라마 <파이널 테이블> 영상 캡처
로맨스의 설렘이 늘 달콤한 눈빛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손을 맞잡은 동맹에서 번지는 텐션도 그 못지않게 강렬하다. JTBC 토일드라마 <파이널 테이블>의 강한(안효섭)은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천재 셰프이고, 최송이(홍화연)는 아버지가 남긴 레스토랑 '파밀리아'를 폐업 위기 속에서 지키려는 오너다. 날 선 충돌로 시작한 두 사람은 각자의 아버지를 평연그룹에 잃은 공통의 상처로 한 팀이 되어, 평연그룹이 제작하는 요리 서바이벌 '더 테이블: K 셰프 2026'의 출발선에 선다. 느슨한 감정 교류 대신 날카로운 긴장감이 먼저 둘 사이를 채운다. 등을 맞대고 나아가야 하지만 계산이 어긋나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관계. 이 작품의 설렘은 달달한 고백보다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두 사람의 프로페셔널한 에너지에서 시작될 것이다. 설렘은 아직 본격적으로 도착하지 않았지만, 일과 감정의 경계가 무너지는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게 만드는 무대는 이미 마련됐다.
<연애박사> 추영우·김소현, 현실의 벽 앞에서 느리게 스며드는 설렘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스틸
빠른 속도전의 밀당이 오가는 로맨스가 익숙해진 요즘, 때로는 느릿한 걸음이 마음에 더 깊은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로봇 연구실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다. 고교 시절 수영선수였으나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와, 방황 끝에 새로운 길로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두 사람은 가벼운 밀당 대신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다. 서로를 향한 진심을 확인한 뒤에도 가족의 반대와 진로 문제라는 현실의 벽이 앞을 막아서기에, 이들의 호흡은 지극히 신중하다. 자극적인 도파민 대신 눈빛과 조용한 공백으로 감정의 켜를 쌓아 가는 방식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정서적 안도감을 건네는 쪽에 가깝다. 머뭇거리다 한 걸음씩 다가서는 두 사람의 진지한 톤앤매너는, 서툰 진심이 어떻게 깊은 설렘으로 번져 가는지를 따라간다.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스틸
거짓 위에서 줄타기하는 치명적인 위태로움, 클리셰를 유쾌하게 전복한 청량함, 치열한 목표 속에서 번지는 프로페셔널한 긴장감, 그리고 느리지만 단단하게 차오르는 진심의 위로까지. 각기 다른 색깔로 안방극장을 물들이는 네 편의 로맨스 중, 지금 당신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흔드는 설렘 픽은 어느 쪽일까.
Credit
- 사진 / tvN·JTBC·ENA
Celeb's BIG News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BTS, #NCT, #올데이 프로젝트, #에스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