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 요정, 콜드플레이 콘서트가 남긴 흔적들 (feat BTS 진, 세븐틴, 정해인)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을 찾았다.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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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의 정식 명칭은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2025년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총 6회에 걸쳐 열린 이번 투어는 단일 도시에서 진행된 해외 아티스트 공연 중 최다 회차,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아시아 투어 중 최다 공연 횟수이자,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10회 공연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회당 약 5만 명, 총 30만 명의 관객이 공연을 함께했다.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맨 첫 공연부터 스탠딩 약 2만 명, 좌석 3만 명 등 약 5만 명을 동원했다고.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무대는 천체와 우주를 테마로 구성됐고, LED 팔찌, 드론 쇼, 서브 스테이지 등이 총동원됐다. 화려한 불꽃과 레이저가 쏟아졌고 공간을 가득 채운 5만 개의 팔찌 불빛은 스타디움을 별빛처럼 채웠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새 앨범 <문 뮤직>을 포함한 역대급 셋리스트를 직접 보고 들을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국적, 성적 지향, 나이 등 모든 경계를 넘나든 공연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상상하게 만든 문화적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1. 똑똑똑! 화려한 게스트 왔어요


공연에는 콜드플레이 외에도 다채로운 게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6회 공연의 공식 오프닝은 트와이스가 맡았다. ‘TT’, ‘What is Love?’, ‘Alcohol-Free’ 등 대표곡을 선보였고, 본 공연 중에는 다시 무대에 올라 콜드플레이의 신곡 ‘We Pray’ 무대를 함께했다. 중동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도 참여해 문화적 경계를 넘는 합동 무대가 만들어졌다. 인디 씬에서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일부 회차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4월 19일에는 방탄소년단 진이 등장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My Universe’를 함께 부르기 전, 크리스 마틴은 BTS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언급하며 그리움을 전했고, 진과 함께한 ‘The Astronaut’ 무대는 스타디움 전체를 감정으로 채웠다. 지난 22일에는 블랙핑크 로제가 깜짝 무대에 올라서 한국어 버전으로 ‘아파트’를 크리스 마틴과 함께 열창하기까지 했다. 크리스 마틴이 그만 흥에 겨워 너무 재미있다며 한번 더 하자고 해서 총 2번 불렀다.
2. 8년 간 칼 갈았다!
2시간 이상 진행된 공연의 테마는 ‘행성’, ‘달’, ‘별’, ‘집’으로 구분되어 구성됐다. 히트곡 ‘Yellow’, ‘Fix You’, ‘Viva La Vida’부터 신곡 ‘Feels Like I’m Falling In Love’, ‘All My Love’까지 총 23곡 이상이 선곡됐다. 공연 전 공개된 이번 세트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매 회차마다 순서나 곡이 추가되고 변경되기도 하는 편이다.
1. Higher Power
2. Adventure of a Lifetime
3. Paradise
4. The Scientist
5. Viva La Vida
6. Hymn for the Weekend
7. Everglow (팬과 함께)
8. Something Just Like This
9. A Sky Full of Stars
10. Fix You
11. Yellow
12. My Universe
13. Sparks
스크린, 조명, 드론, 팔찌 불빛이 무대 장면마다 정교하게 조율되었고, 서브 스테이지와 돌출 무대를 오가며 관객과의 접점을 극대화했다. 무대 연출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다. ‘더 라이트 클럽 2025’ 코너에선 멤버들이 외계인 가면을 쓰고 등장했고, 관객 한 명을 무대에 올려 함께 춤을 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People of the Pride’ 무대에서는 무지개 깃발 연출이 더해졌고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보다 강조한 듯하다.
3.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속가능성

사진/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사진/ X 캡처
이들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투어의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관객들에게 나눠준 100% 생분해 가능한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진 '자이로 밴드(LED 팔찌)'는 매 공연 후 수거돼 다음 공연에서 재사용 한다. 국가 별 회수율을 공개해, 경쟁을 은근 부추기고 의식하게 만든다. 심지어 공연에 필요한 전력 중 일부를 태양광 패널과 관중들의 운동 에너지로 충당한다. 관객들 역시 취지에 공감하여 공연장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질서정연하고 의식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콜드플레이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방식 또한 환경친화적이다. 그들은 공연 수익의 일부를 환경보호 활동에 후원하며, 티켓 1장당 1그루의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금까지 식목한 나무만 700만 그루 이상에 달한다. 이들은 절대 말만 앞서지 않는다. 앞장서 실천해 대중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보법부터 다른’ 태도를 실감하게 해준 대목이다.
4 누가 누가 갔을까?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은 단지 팬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현장에는 동료 음악인, 배우, 기획자, 아티스트들이 관객의 일부로 함께 있었다. 다양한 목격담이 회자되고 연예인 개인 인스타그램 등 SNS에 뜨거운 현장 사진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드래곤, 정해인, 코드쿤스트, 정려원과 공효진, 세븐틴, 류준열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방문해 화제가 되었다. 특히 흰색 집업 후리스에 검은색 줄무늬 바지를 입고서 힙한 매력을 자랑하는 류준열은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 인증샷을 올리면서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공효진은 20일 "Cold play 정말 사랑을 나눠 뿌린듯한 공연"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했다. 절친 정려원과 콘서트 인증샷을 남기며 오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5 콜드플레이의 말말말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 여러분도 나 보고 싶었어요? (태양 ver.)”
재치 있는 말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22일에 진행된 4회차 공연에서 콜드플레이 크리스는 건반을 치며 한국어로 말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는 태양이 2014년 진행된 자신의 단독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향해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 여러분도 나 보고 싶었어요? 정말 난 너무 이 순간을 4년 동안 매일 밤 꿈꿨어"라고 노래를 불러 유명해진 밈이다.
“콜드플레이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면 된다. 왜 대통령이 필요한지는 이해한다.”
실제로 2017년 첫 내한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였고, 2025년 이번에도 대통령 직무 정지 상황에 맞물린 상황이었다. ‘무정부 요정’, ‘탄핵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먼 곳까지 와줘서 고맙다. 푸틴이 허락한다면 (우리가 러시아에) 공연 보러 가겠다”
16일 공연에서 러시아에서 온 팬에게 한 말. 한 관객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고 가사를 개사하여 불러주기 까지 했다.
“한국 밴드들이 너무나 뛰어나서 연습에 몰두하느라 다시 공연까지 8년이 걸렸네요.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8년 전 세월호 참사 3주기 당일 공연 당시 무대에 노란 리본을 띄워 위로를 전했던 이들은, 세월호 참사 11주기였던 첫 날 공연, 다시 곡 ‘Yellow’로 공연장을 노랗게 물들여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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