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바자가 추천하는 알아두면 쓸 데 있는 2025 봄, 여름 런웨이 트렌드 #4

다가올 봄과 여름을 위해 미리 준비해!

프로필 by 윤혜연 2025.02.12

RUNWAY REPORT


런웨이에 불어온 부드러운 바람, 기분 좋은 에너지 그리고 생동감. 새 시즌을 맞은 디자이너들은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 염려하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격려하고 있었다. ‘패션’이라는 아름답고, 때론 환상적인 매개체를 통해! 흩날리는 가벼운 드레스는 플로럴 프린트와 파스텔 컬러를 입었고 스트라이프와 체크는 밝고 장난스럽게 변주되었다. 일상에 힘을 실어줄 스포티 룩이 강세를 보였는가 하면 학교와 동심으로 돌아가 클래식 피스에 위트를 불어넣었다. 새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영민한 가이드는 필수. 지금부터 소개할 26개의 키워드를 참고해 다가올 봄과 여름을 즐거이 맞이하라.


Valentino Zimmermann Vivienne Westwood Nensi Dojaka Alaïa Niccolò Pasqualetti

Miss Ruffley

파도처럼 일렁이는 러플이 낭만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트렌드의 선두주자는 발렌티노의 수장으로 돌아온 패션계의 로맨티스트 알레산드로 미켈레다. 그의 첫 쇼는 발렌티노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미켈레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얇고 풍성한 러플이 런웨이 전반에 등장하며 맥시멀리스트다운 낭만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가는 데 일조했다. 한편 넨시 도자카와 짐머만은 사랑스러운 파스텔 컬러로 물든 드레스로 러플이 지닌 페미닌함을 한껏 강조했다. 보테가 베네타와 알라이아는 미니멀한 무드의 니트 톱과 함께 러플 스커트를 매치해 데일리 웨어로 딱 맞는 러플 활용법을 제시했다.


Fetico Casablanca Saint Laurent

1980s in Power

와이드 숄더는 1980년대를 향한 향수를 환기시킨다. 그야말로 일하는 여성에게 힘을 실어준 파워 아이템. 생 로랑은 오버사이즈 수트에 큼지막한 뿔테 안경, 넓은 폭의 타이까지 곁들여 진정한 레트로 룩을 선보였다. 카사블랑카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의 재킷을 미니 드레스로 연출, 워킹 걸의 관능을 미학적으로 표현했다. 허리를 잘록하게 커팅한 페티코의 크롭트 재킷은 또 어떤가. 그야말로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는다.



Chloé Burberry Hermès Ulla Johnson

Clog Craze

보헤미안 트렌드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밑창이 나무로 된 클로그가 다시 부상했다. 이번 시즌의 클로그는 기존의 뮬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하우스는 바로 끌로에. 보호 시크의 부활과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끌로에는 플랫폼 클로그에 PVC 소재를 매치하면서 예상치 못한 충돌을 일으켰고, 이는 보는 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외에도 플립플롭 디자인으로 선보인 에르메스와 짐머만을 비롯해 서머 에센셜 아이템인 슬라이드를 클로그로 선보인 울라 존슨, 그리고 클래식한 버버리의 클로그 뮬까지. 이번 여름, 신발장을 열어 투박한 매력을 지닌 이 슈즈를 다시 꺼내야만 한다.



Erdem 16Arlington Cfcl Hermès Bottega Veneta

Full of Fringes

지난 몇 시즌간 존재감을 발휘해온 프린지의 인기가 이번 시즌 그야말로 정점을 찍었다. 주요 컬렉션마다 어김없이 등장해 룩에 리듬감과 에너지를 불어넣은 것. 최근 강세를 보인 보호 시크 트렌드도 프린지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을 터. 전체를 프린지로 휘감은 드레스와 코트부터 헴라인을 길고 짧은 프린지로 장식한 스커트, 프린지 톱 등 거의 모든 피스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었고 약간의 과장을 더해 필수 디테일로 자리매김한 듯 보였다. 어디 그뿐인가. 헤드피스, 가방, 슈즈, 주얼리 등에도 다채롭게 적용돼 프린지 의상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컬렉션에 드라마를 부여했다.



Sportmax Ann Demeulemeester Chanel Dries Van Noten Victoria Beckham Chloé Simone Rocha

The Tulle Blooms

은근한 노출은 관능을 자극하곤 한다. 여러 겹 입은 소재 아래로 살짝 보이는 맨살이 더욱 성숙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 플라워 패턴 시스루 원단을 겹겹이 드레이핑한 끌로에, 화이트 원단을 레이어드해 순수하고 세련된 성숙미를 구현한 앤 드뮐미스터가 바로 그 예다. 드리스 반 노튼은 굽과 통일한 페디큐어 컬러를 겉으로 비치게 해 이 또한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켰으며, 빅토리아 베컴은 모델이 백을 담은 메시 소재 더스트를 손에 들고 무대에 올랐다. 관능의 새로운 정의가 피어나는 순간!

Credit

  • 에디터/ 이진선, 서동범, 윤혜영, 윤혜연,김경후
  • 사진/ Launchmetrics(런웨이 컷), Getty Images·Shutterstock(인스퍼레이션 컷)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