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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 서울'이 개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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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트, 핫이슈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조감도. ⓒ Jadric Architektur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그랬고 구겐하임 아부다비가 그렇듯이 공간의 완성은 사람들의 노력과 염원에 비례하지 않는다. 이리 거창한 예를 들지 않아도 ‘완공 예정’이라는 단어는 추풍낙엽처럼 가볍기만 하다. 서서울미술관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처럼 올해 완공으로 알려졌지만 불투명해진 공간들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처럼 완공을 확정 지은 공간이 그래서 더 반갑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 전문 공공미술관이다. 나름 예술의 최전선인 서울에 모자랐던 구색을 드디어 맞추는 셈이다. 도시를 대표하는 저장소이자 전시관인 뉴욕 국제사진센터나 도쿄도 사진미술관과 같은 기능을 기대해보게 된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역시 2024년 개관 예정이었으나 지연되다 올해 5월 두 개의 전시를 귀띔하며 개관을 못박았다. 다섯 명의 한국 사진 거장 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의 작품을 통해 한국 예술 사진의 역사적 기원과 그 찬란한 순간을 우선 짚고 넘어간다. 사진미술관을 준비하는 10여 년 동안 연구와 수집을 통해 벼려온 정수를 담았다. 서동신, 원성원, 오주영, 정멜멜, 정지현, 주용성 동시대 작가 6명이 사진미술관의 조성 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 전시도 열린다. 구와 신이 준비한 작품과 관객이 만나 개관을 기념한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가 설계한 건물의 전면부엔 픽셀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되어 있다. 문을 열고 난 후 정기적으로 사진과 관련된 이미지와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다.
서서울미술관은 서남권의 첫 공립미술관이자 서울시 공립미술관 최초의 미디어아트 특화 미술관이다. 일상 속의 미술관이 주요 콘셉트인 만큼 금천구 금나래중앙공원 내에 조성 중으로 7월 개관을 예상한다. ‘최초’나 ‘특화’라는 단어보다 오랫동안 문화시설이 미비했던 서서울권에서 많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민’과 ‘방법’이 더 어울리는 공간. 공원과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가로지를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문 통행로가 이 공간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오랜 마포구 주민인 나에게는 벚꽃놀이 명소였던 당인리발전소(정식 명칭은 서울화력발전소)의 침묵이 어지간히 신경 쓰인다.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발전소의 크나큰 굴뚝이 뱉어내는 연기가 여전히 꼬리를 흩날리는데, 1930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라는 역사를 지닌 공간은 차차 쓸모를 좁히다 문화시설로 노선을 변경하는 계획을 세웠다. 워낙 방대한 공간인지라 1970년에 세운 4호기와 5호기를 각각 전시실과 공연장, 박물관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2018년 준비에 들어갔다. 서펜타인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설계를 맡았다는 소식이 있은 후 5년이 지난 2023년 착공을 시작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개관을 앞두고 있다. 수명을 다한 발전소가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처럼 위용을 드러낼지도 모를 일이다.
2030년까지 재단장을 예고한 파리 퐁피두센터 소식과 함께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에 대한 무수한 소문이 있었다. 기정사실처럼 여겨진 2025년 10월 개관설을 관계자 확인 결과 “결정된 바 없다”였다. 한화 그룹이 맡아 여의도 63빌딩에 자리를 잡고 4년 동안 운영한다는 소식 등 사실을 가릴 공식적인 자료는 올해 상반기부터 배포될 예정이라고 한다. 숫자와 상관없이 세계적인 소장품이 서울 신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보자.
Credit
- 글/ 박의령(프리랜스 에디터)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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