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푸투라 서울에서 레픽 아나돌의 찬란한 자연을
레픽 아나돌의 미디어 아트를 서울 가회동,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푸투라 서울에서 만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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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뀐 건 공간을 샅샅이 훑어보고 나서다. 단조로운 외양과 달리 3층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보는 재미가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자연과 맞닿아 있다는 것. 파도를 연상케 하는 1층의 곡선형 천장과 통창으로 훤히 내다보이는 마당, 테라스가 있는 옥상의 정원, 그곳으로 향하는 3층에서 창밖 너머 보이는 풍경까지. 곳곳에서 편안한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고즈넉한 동네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진다. 건축을 맡은 WGNB의 백종환 대표는 건축 마지막 단계까지 계단 난간 손스침(난간 위에 대는 나무)의 디테일을 수정했다. 층을 오르내리기 전 잠깐의 시각과 촉감이 머무는 곳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했던 건, 스치듯 감각하는 것에서도 자연의 미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지.
푸투라 서울의 구다회 대표가 레픽 아나돌의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를 개관전으로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는 현지에서 5주간 약 6만5천 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투어링 전시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인 LNM(Large Nature Model)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 전시된다.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16곳의 우림에서 수집한 사진과 소리, 3D스캔 데이터 등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어떤 식물과 동물, 자연의 풍경을 만들어내는지를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 맡게 될 향기는 약 50만 개의 향기 분자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진짜 자연의 냄새에 가깝다. 결국 전시는 기술이 자연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디까지 재해석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풍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펼쳐놓고서.
※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는 푸투라 서울에서 9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열린다.
Credit
- 사진/ 푸투라 서울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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