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패션 필드에서 종횡무진 하는 한국인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전 세계 패션 필드에서 종횡무진 하는 한국인들

해외 패션계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팁은?

BAZAAR BY BAZAAR 2023.03.11

남현지

에센스(SSENSE) 리드 에디터  


제리 파크에서 남현지.몬트리올 미술관.빈티지 가구 스토어 메종 싱귤리예(Singulier).올드 몬트리올 시가지.눈이 내린 몽로열 공원.웨스트 마운트 공공 도서관.에센스 플래그십 스토어.
 
언제, 왜, 어떻게 몬트리올로 향하게 되었나?  
글로벌 패션 플랫폼 에센스는 2021년 처음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한국에 지사가 없고,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회사가 운영되기 때문에 작년 여름 자연스럽게 이주하게 되었다.  
에센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한국 콘텐츠 팀의 리드(Lead) 에디터다. 한국 고객들의 보다 원활한 쇼핑 경험을 위해 웹사이트와 앱, 쇼핑을 둘러싼 모든 한국어 콘텐츠를 다룬다.
어떤 루트를 통해 지금의 커리어에 도달하게 되었나?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디자인을 하거나 옷을 잘 입는 것보다 패션계를 둘러싼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패션계의 수많은 직업 중 에디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지큐〉 코리아 패션 어시스턴트, 〈허핑턴 포스트〉 소셜 에디터, 〈보그〉 코리아 패션 에디터로 경력을 다진 뒤 에센스에 입사했다.
해외 패션계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팁.  
‘슬래시 커리어(Slash Career)’라는 말처럼 한 사람이 다양한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시대지만 그 중에서도 특출한 영역이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영어는 물론 한국 패션 시장을 잘 이해하고 또 콘텐츠 에디팅 능력을 갖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취업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몬트리올의 매력.  
가장 큰 매력은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액티비티, 여가와 개인의 시간을 중시하는 문화, 유럽과 북미 분위기의 조화, 포용성, 비교적 낮은 물가 그리고 세련된 식문화까지. 모든 것이 과하게 치우쳐 있지 않다. 소위 ‘있을 게 다 있는’ 도시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  
몬트리올의 중심이 되는 몽로열(Mont Royal). 가벼운 산책 코스로 좋은데 전망대에 오르면 한눈에 도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요즘처럼 눈이 많이 쌓인 날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거나 꽝꽝 언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여행자를 위한 추천 리스트.  
일본 음식을 세련되게 풀어낸 레스토랑 플뢰르 데 카도(Fleur des Cadeaux), 같은 계열사에서 전개하는 카페 오스모×마루산(Osmo×Marusan). 로컬 LP 스토어 라 라마 레코드(La Rama Records), 바이닐로만 음악을 트는 클럽 산 소레일(San Soreil), 그리고 새로 생긴 클럽 르 시스템(Le System). 마지막으로 올드 몬트리올에 있는 에센스 플래그십 스토어!
도시의 핫 이슈.  
2월이 되어서야 진짜 ‘겨울’이 되었다. 영하 30℃까지 떨어지거나 적설량이 20cm씩 쌓이는 건 기본. 거센 눈보라가 오는 날이면 온 도시가 마비되곤 한다.  
 
 
 

김나연

나연(Nayon) 디렉터, TNX 비주얼 디렉터    


김나연.호텔 이네스.호텔 이네스.2023 S/S 나연 비주얼.레스토랑 나로.갤러리 디아비콘.반려견과 함께.
 
언제, 왜, 어떻게 뉴욕으로 향하게 되었나?  
2016년 여름,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뉴욕 파스슨 디자인 스쿨에 패션 전공으로 입학하면서 유학길에 올랐다.
나연은 어떤 브랜드인가?  
2022년 론칭한 나연은 젠더 뉴트럴 베이스의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전개하는 브랜드이다. 옷뿐만 아니라 음악, 아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하는 크리에이티브 하우스로 성장시키려고 한다.
어떤 루트를 통해 지금의 커리어에 도달하게 되었나?  
어떤 루트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시도와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부터 〈하퍼스 바자〉 코리아의 뉴욕 통신원 등 어릴 때부터 꾸준히 내가 원하는 패션 분야의 일을 해오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극을 얻고 동경하며 이곳까지 온 것 같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두려움은 없다.
뉴욕의 매력.  
해외살이를 잘해내고 싶다면 언어가 기본 중 기본이다. 또 다행히도 뉴욕은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섞여있는 곳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고 특히 맨해튼은 각 스트리트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굉장히 시끄럽다가도 어느 순간 조용한 영화 속에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작업할 때 환경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뉴욕은 창의성을 갖고 하는 작업을 할 때 더없이 좋은 도시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 하루 종일 전시를 둘러 봐도 지루할 틈 없이 많은 영감을 얻는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센트럴 파크를 걸어도 좋고.
여행자를 위한 추천 리스트.  
맨해튼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한 갤러리 디아비콘(Dia:Beacon). 호텔을 찾고 있다면 고요함 속 목가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네스(Inness)와 최근 맨해튼에 오픈한 아만(Aman)이 제격일 듯. 레스토랑은 아토믹스(Atomix)와 나로(Naro)를 추천한다. 나로는 아토믹스와 아토보이를 운영하는 박정현 셰프와 박정은 총괄 매니저 부부가 최근 문을 연 곳으로 핫한 한식 레스토랑이다.
도시의 핫 이슈.  
2023 F/W 뉴욕패션위크가 곧 시작된다. 나연은 처음으로 공식 스케줄에 참여하게 되었다. 프레젠테이션 쇼를 통해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 쇼에 앞서 뮤지션 림킴과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프로듀스 ‘Aryay’와 함께한 컬렉션 음원 ‘Damn Cold’도 공개했다.   
 
 

강나현

발렌시아가 가방 디자이너


강나현.빵집 마미슈(Mamiche).2022 F/W 발렌시아가 컬렉션에 등장한 백.발렌시아가 본사 전경.뷔트 쇼몽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여유로운 파리 풍경.
 
언제, 왜, 어떻게 파리로 향하게 되었나?  
첫 파리 여행을 떠났던 열두 살의 추억이 오랫동안 강렬히 남아 스무 살에 유학길에 올랐다. 특히 어릴 적에 파리에서 일하는 한국 디자이너가 TV에 나온 모습을 본 이후 묘한 용기가 생겼다.
발렌시아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가방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나에게 가방 디자인이란 일종의 아트 오브제를 만드는 것과 같다. 늘 흥미롭고 적성에 맞는다.
어떤 루트를 통해 지금의 커리어에 도달하게 되었나?  
생 로랑을 비롯해 여러 브랜드에서 여성복과 가방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았다. 럭셔리 하우스에서 가방의 영향력이 무척 크기도 하고, 크리에이티브를 과감하게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 가방 디자이너로서 커리어에 집중 하게 되었다. 2018년부터 발렌시아가에서 일하고 있다.
해외 패션계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팁.  
개성, 언어, 자신감, 무엇보다 끈기와 집념.
파리의 매력.  
그 어느 도시보다 영향력 있는 패션 하우스가 많다. 또 특별한 곳을 찾지 않더라도 눈길 닿는 곳곳에 아름다운 것들 천지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  
파리 16구에 위치한 불로뉴의 숲(Le Bois de Boulogne). 시원하게 뻗어 있는 나무와 숲 가운데 큰 호수가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하얀 나룻배를 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피갈(Pigalle), 앙베르(Anvers), 바르베스(Barbes) 같은 동네 산책도 좋아한다.
여행자를 위한 추천 리스트  
아침부터 긴 줄로 북새통을 이루는 로컬 빵집 마미슈(Mamiche), 마치 중세시대로 타임슬립한 듯 럭셔리하고 시크한 매력의 호텔 생 제임스 파리(Saint James Paris). 중세시대부터 현대의 다양한 장식 미술품을 전시하는 파리장식미술관은 상설 전시보다는 패션 관련 특별 전시를 추천한다. 초기작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작품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데, 2011년에 관람한 «후세인 샬라얀(Hussein Chalayan)»의 전시는 나의 페이버릿 중 하나다. 튈르리 정원에서 낮 시간을 보내다 생 마르탱 운하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추천한다.
도시의 핫 이슈.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안으로 나라 안이 연일 시끄럽다. 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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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혜영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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