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비칸센터 독주회에서 연주하는 조성진.

조성진 헨델 프로젝트
이번 리사이틀 무대를 통해 선보인 헨델의 ‘5번 E 장조 HWV 430’과 브람스의 ‘헨델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는 얼마 전 발매된 조성진의 여섯 번째 솔로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의 수록곡이다. ‘쇼팽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의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브람스, 쇼팽, 베토벤, 모차르트,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까지 종횡무진 섭렵하며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든 그는 바로 이 시점에서 피아노가 탄생하기 이전에 작곡된 ‘바로크’라는 대대적인 선택을 내린다. 그의 굳건한 신념에서 비롯한 결정이었다. “바로크 음악, 그 중에서도 헨델을 연주할 시기가 됐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는 바로크와 헨델에 유종의 미가 있다고 믿었다. ‘Hendel: Menuetto in G minor’를 틀자 한 편의 서사시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조성진이 내는 소리의 아름다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