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온천

노천탕 전경
덕구온천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그저 낡고 오래된 관광 온천이라 짐작해 관심 없는 척했고, 두 번째에는 대체 얼마나 좋길래 싶었는데, 세 번째 들리자 온몸으로 확인해야 했다. 조망이 끝내줘 눈이 뜨이고, 지긋지긋하던 어깨 통증이 멀끔히 나았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는 마치 18세기 프랑스인들이 모든 병을 고치는 신령한 물이 샘솟는다고 에비앙 마을로 모여들던 풍경을 떠올린달까.

덕구온천 호텔 내에 있는 스파월드 내부
덕구온천리조트는 1980년대 초 온천 여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1990년대 ‘온천 개발 붐’의 시대를 겪으며 온 국민의 온천 여행지로 사랑받아 온 온천의 클래식이다. 낡고 오래된 시설을 재정비해 2017년 재오픈한 덕구온천이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100% 자연 용출 온천이기 때문.



데우거나 식히지 않은 42.4℃의 자연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곳으로는 국내 유일하다. 테라쿠아 스파, 노천온천, 가족 온천실, 어린이 슬라이더 등 대규모 놀이 시설을 함께 갖춘 스파월드와 온탕, 바가지탕, 신선옥 냉탕, 자수정 사우나 등 찜질과 사우나처럼 한국인이 좋아하는 목욕 문화를 두루 경험하는 대온천장이 있다.

스파월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테라쿠아
개인적으로 덕구온천이 특별한 이유를 들자면 주변 환경때문이다. 온천 옆에 본래 온천수가 샘솟았던 원탕으로 이어지는 4km 트레킹 코스가 있다. 가벼운 산행으로 몸의 열을 올린 다음, 원탕에 있는 족욕탕에서 발의 피로를 풀고, 온천으로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자. 더욱이 울진 대게찜을 생각하면 더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숙소는 대온천장, 스파월드가 들어선 호텔과 프라이빗 스파룸(가족탕)을 갖춘 콘도 타입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스파 패키지’, ‘온천 무제한 패키지’ 등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할인 가격으로 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덕구온천 콘도의 패밀리스파
호텔 20만 원부터 콘도 패밀리 스파 37만 원부터
dukgu.com
뷰티 워터로 프라이빗 바다 힐링하기

동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조망이 뛰어나다
지는 해를 아쉬워하며 떠오르는 동해 일출을 볼 계획이라면 동해로 가자. 동해 바닷가를 바로 앞에 자리한 4성급 호텔로 환상적인 전망을 마주한 약수 온천을 갖추고 있다.

'뷰티 온천수'를 겸한 깨끗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의 탕
강릉에 속하지만 정동진에 가깝고 가성비, 관리 상태, 친절한 서비스까지 손꼽아 따지면 탑스텐 호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금진온천이 가장 자랑하는 것은 온천수에 들어 있는 천연미네랄 함량이 30,000mg/L로 높은 것과 칼슘, 마그네슘 함량의 황금 비율. 우리 몸에 가장 즉각적으로 흡수될 수 있는 1.6:1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 어떤 온천수보다 피부에 빨리 스며든다고. 금진온천수의 이야기는 강릉 금진리 지하 1,100m 아래에서 출발한다.

멋진 바다뷰를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뷰티 워터' 탕
수만 년 전 일어난 지각 변동으로 산맥의 줄기가 된 바닷물이 자연 정화되어 붉은 온천수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 그래서 금진온천수를 ‘뷰티 워터’라고도 부른다.

동해 바다 전망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울진 덕구온천과 종종 비교되곤 하는데, 아무래도 탑스텐 호텔이 지은 지 오래되지 않아 조금 더 쾌적한 분위기다. 호텔 객실은 평범한 편이지만 정갈하고, 소규모 온천은 프라이빗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매력적인 뷰를 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한 온천탕
금진해변이 광활하게 보이는 풀장도 매력적. 강릉 시내를 가려면 20여 분 가야 하는 외진 곳에 있지만 오션뷰 객실의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보면 그런 단점은 순식간에 녹아버린다.
hotel-topsten.co.kr/GeumjinHotSpring
오직 단둘이, 호사로운 온천 스테이


낯선 사람들을 마주하는 온천 호텔이 불편하다면, 독립적이고 은밀하게 온천과 힐링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온연 프라이빗 빌라는 어떨까.

온연 프라이빗 리조트의 외관
충청남도 예산 덕산온천 관광지구에 올봄 본격 문을 연 스테이로 투숙객은 완전히 독립된 개별 객실의 야외 테라스에서 천연온천을 즐기며 호사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모던한 감각의 콘크리트 단층 건축물은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주변 공간으로부터 완전한 독립된 구조다. 20여 평 공간의 널찍한 야외 테라스에는 로맨틱한 조명등 역할을 하는 에탄올 난로가 놓여 있고, 바비큐 테이블과 폭신한 선베드를 배치했다.

에탄올 난로가 있어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테라스에서 노을 다이닝을 즐기고 뜨끈한 노천탕, 서늘한 바람 사이를 오가며 고유한 시간을 만끽해 보자. 간접 조명등으로 은은하게 꾸민 침실은 오직 온전한 숙면을 위한 공간이다.

템퍼 매트리스를 갖춘 침실은 오직 숙면을 위한 공간이다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끝판왕이라 부르는 템퍼 매트리스, 60수 순면 침구는 건강하고 편안한 숙면으로 안내한다.

충청남도 예산 덕산온천 관광지구에 문을 연 온연 프라이빗 리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