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로피아나의 옷들은 공격적이거나 수선스럽지 않다. 한번 로로피아나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 평생 옷장에 이 라벨로만 채우고 싶을 정도로 안정적 스타일과 품질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그들은 요란한 패션계에서 묵직한 징표가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사치’의 조건이다.
그란데 우니따
로로피아나가 자신들이 발견한 귀한 직물로 처음 만든 패션 아이템이 바로 캐시미어 머플러다. 수많은 여타 캐시미어 스카프와 다른 점은 로로피아나는 티즐(산토끼꽃)을 이용해 최상급 캐시미어에 기모를 일으키는 일명 티즐링 공정을 거친다는 것. 이로 인해 ‘프리송’이라 불리는 특유의 질감과 광택이 완성되는데 이는 디자인적인 효과뿐 아니라 피부 밀착력을 높여 한층 포근하다.
아이서리 재킷
피에르 루이지는 “천연 섬유를 활동적인 스포츠웨어로 바꾸는 것, 이건 내게 있어 미래다”라고 얘기한다.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아이템이 1996년에 출시된 로로피아나의 스테디셀러 아이서리(Icery) 재킷이다. 알파인 스키 월드컵을 위해 탄생한 아이서리 재킷은 캐시미어라는 전통적인 섬유에 현대 기술을 적용해 오직 인간과 자연의 힘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첨단 섬유로 만들었다. 수분에 약한 캐시미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어 텍스에 상응하는 호화로운 스톰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이로 인해 캐시미어의 가벼움과 따스함을 유지하면서 방수 및 방풍 기능까지 갖추게 됐다.
캐시데님
데님과 캐시미어, 이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재료를 결합한 캐시데님(CashDenim)은 로로피아나의 최신작이다. 일본 빙고 지역의 데님 제조 전문가가 데님 60%와 캐시미어 40%를 기술적으로 결합한 패브릭으로, 날실과 씨실을 트윌직으로 직조해 생겨난 특유의 따뜻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연사를 이처럼 섬세하게 혼방하려면 오늘날의 직물 공장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빈티지 베틀을 사용하여 전문 기술자의 감독하에 매우 느린 속도로 직조해야만 한다. 하루 종일 작업해야 겨우 50m를 생산할 정도. ‘모든 아이템에서 최상의 로로피아나 럭셔리 경험하기’를 목적으로 탄생한 캐시데님은 그야말로 완벽의 현실화다.
캐시퍼
로로피아나의 천연 소재는 여전히 그 어떤 합성 소재보다 더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그 중 캐시퍼(Cashfur)는 로로피아나의 시그니처인 캐시미어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 담겨 있다. 캐시퍼는 최상의 캐시미어 섬유를 정교하게 미세한 끈 모양으로 엮은 다음 같은 두께의 얇은 실크 실과 결합해 만든 후 독특한 퍼 질감을 지닌 원단으로 공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포근한 양감과 부드러운 질감, 가벼움까지 갖춘 캐시퍼는 가방과 슈즈 등에 사용되고 있다.
화이트 솔
세일링은 로로피아나에서 빠트릴 수 없는 코드다. 화이트 솔은 이름처럼 밑창은 흰색으로 되어 있어 요트 갑판에 자국을 남기지 않으며 믿을 수 없이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안감 없는 스웨이드 소재로 발수 처리가 되어 있으며 슬리퍼 버전도 선보인다. 세일링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교복과도 같은 아이템이다. 그런 연유로 갑판 위에서 서로의 신발이 섞이지 않도록, 커스텀 이니셜이 가능하다.
코쿠닝 컬렉션
부드럽고 편한 것에 끌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로로피아나의 완벽주의가 탄생시킨, 웰빙 웨어 코쿠닝(Cocooning) 컬렉션은 기분 좋은 자족감을 경험하게 한다. 코쿠닝은 ‘집안에 틀어 박혀 지내기’라는 뜻으로 가장 사적이고, 친밀한 시간을 위한 슬립 드레스나 쇼츠, 롱 카디건 같은 홈웨어를 비롯 홈 부츠와 슬리퍼, 양말 등도 선보인다. 캐시미어와 베이비 캐시미어, 캐시미어 실크, 캐시미어 저지 등 천연 섬유가 주는 유연함과 안락함은 피부가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촉감이자 호사다.

천상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로로피아나의 베이비 캐시미어 니트.

로로피아나의 아이코닉한 ‘그란데 우니따’ 캐시미어 스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