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맥시밀리언 데이비스(Maximilian Davis)
PROFILE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을 졸업한 뒤 수프리야 렐레(Supriya Lele)와 모왈롤라(Mowarola), SASI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거쳐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Grace Wales Bonner)에서 주니어 디자이너로 일했다. 신진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패션 이스트에 선정되어 2020년 ‘맥시밀리언 데이비스’를 론칭.
쇼에 앞서 ‘살바토레’를 지우고 심플하게 브랜드명을 바꾼 페라가모. 팬톤 레드로 브랜드의 상징적인 색상을 공식화하며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뉴 페라가모의 첫 번째 키워드는 ‘할리우드’. “창립자인 살바토레의 출발에 경의를 표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일몰과 일출로 표현했구요. 쉽고 관능적이죠.” 런웨이는 새빨간 모래로 가득한 공간에서 백지처럼 깨끗한 베이지 스웨이드 수트로 시작되었다. 1959년 메릴린 먼로를 위해 만든 빨간 구두에서 영감받은 반짝이는 레드 룩, 우아함을 담은 드레이프 드레스, 해변가의 나른함을 표현한 마이크로 쇼츠. 여기에 미국 시각예술가 레이첼 해리슨의 선셋 시리즈에서 추출한 컬러 팔레트를 곁들인 관능적인 글래머 룩이 주를 이뤘다. 1988년 선보인 완다 백을 소환해 날렵한 컷아웃이나 새로운 시그너처인 레드 컬러를 더했고, 하우스의 로고를 활용한 힐 장식으로 건축적인 요소를 가미한 로마 샌들 역시 돋보였다.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었지만, 스트리밍 시리즈의 오프닝으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바네사 프리드먼(〈뉴욕 타임스〉 패션 디렉터) 시작은 괜찮았지만 더 많은 개성이 필요하다. 누구나 할리우드를 얘기할 수 있지만,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으로서 데이비스만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소련 시절 조지아 출신이었다가 난민이 된 뎀나가 패션계에 가져온 독특한 관점을 떠올려보라. 캐시 호린(〈더 컷〉 패션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