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다산북스
‘밍키 PD’ 홍민지는 180만 명의 구독자를 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PD다. 그리고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는 홍민지 PD의 첫 책이다. 박명수의 〈무한도전〉 어록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의 연장선에서 힐링이나 워라밸의 책을 예상했다면 틀렸다. 홍민지 PD는 프롤로그에서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명특급〉에 대해 이렇게 썼다. “2018년도에 시작된 문명특급은 뉴미디어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폐지되지 않은 이유는 아주 단순한데, 그냥 될 때까지 다시 했기 때문이다. 무섭게 적립되는 실패 앞에서 우리는 흙이라도 파먹자는 심정으로 버텼다.” 이 책은 희망 없는 사회에 자포자기한 MZ세대에 관한 책도 아니다. “곧 밟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절실함으로 일했던 사회초년생. 메이저로 인정받지 못하는 마이너”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홍민지 PD가 “초대받지 못한 메이저리그 따위 관심 없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담장을 쌓아 ‘메이저’라는 이정표를 붙이기까지의 치열한 여정, 분노와 절박함에 관한 이야기다. (통근 시간을 쪼개 작은 아이폰 키보드를 두드리고, 영상을 렌더링하는 시간에 워드를 켜는 등 그는 이 책의 원고 또한 치열하게 썼다고 고백했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지를 박차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그리하여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에 성공한 모두를 위한 기록이다.

사진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 퍼블리온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흔히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라고 한다. 하지만 ‘미나 페르호넨’의 창업주이자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능숙하지 못한 패션 일을 직업으로 선택했다. 보통 이 일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만둘 때조차 그는 다른 생각을 했다. “나는 패션 업계로 진로를 결정하면서 한 가지 마음 먹은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애초에 못하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고작 몇 년이 아니라 몇십 년을 꾸준히 노력하면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도중에 그만둔다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보잘것없게 만드는 것이며, 그것은 일을 잘 못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보다 훨씬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브랜드 설립 이후 어시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그는 그만두지 않았다. 무엇이든 선택 이후 나의 태도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패션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 결코 멈추지 않았던 그는 현재까지 미나 페르호넨을 성공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미나 페르호넨’은 텍스타일 & 패션 브랜드다. 섬세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패브릭을 만들고, 그것으로 의류와 디자인 소품을 만든다.)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에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로, 미나가와 아키라의 삶과 일에 대한 철학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