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인생이 바뀌는 식사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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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인생이 바뀌는 식사

행동과학자 존 리비는 특별한 식사를 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연을 얻었다.

BAZAAR BY BAZAAR 2021.12.03
존 리비 (Jon Levy)의 인스타그램을 지그시 보면 그가 여행 마니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는 8개월 동안 총 일곱 대륙을 여행했어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런던에 있었죠. 그전에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 12월에도 남극에 갈 예정이랍니다. 디너 (dinner) 때문에 말이죠. (웃음)” 팬데믹 시기에도 빽빽한 일정으로 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디너를 열었다. 정확하게는 ‘인플루언서 디너 (Influencers Dinner)’.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한 번에 열댓 명 초대해 그들 사이에서 깊고 유의미한 연대를 창출해냈다. 초대받은 사람들이 요리를 해야 된다는 센세이셔날한 규칙이 적용된 이 모임은 2009년부터 십 년이 넘도록 운영되었고, 심지어 구글, 삼성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 성공적인 인간관계 형성의 롤모델이 되었다. 수천 명의 사람들과 수백 번의 저녁 식사를 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대단한 충족감입니다. 사람들을 연결해주면 그들은 새로운 미래를 갖게 돼요. 그 사람의 인생에서 불가능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죠. 단 5분 만에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말입니다.”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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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동과학자예요. 대중에게 생소한 ‘행동과학자’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지금 당장 당신의 핸드폰 오른쪽 맨 밑 앱이 무엇인지 맞혀보세요.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핸드폰을 사용하겠지만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웃음) 이런 식으로 행동과학자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사각지대 (blind-spot)를 찾는 것입니다. 과학을 이용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정보를 이용해서 삶을 더욱더 효율적이게 하도록 돕습니다. 예전에 4억 3천 1백만 명의 사람들의 데이팅에 관한 연구를 한 적 있는데, 같은 이니셜을 가진 자들끼리 데이트할 확률이 11.3% 더 높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데니스 (Denis)라는 사람은 덴버 (Denver)에 살고 치과의사 (dentist)가 될 확률이 높고요. 단지 들리기에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클럽하우스에서 여러 대화방에 등장했다고 하는데.  
밴드 마룬5 멤버 제스 카마이클 (Jesse Carmichael)과 더 루츠 전 멤버 라젤 (Rahzel)이 참여한 방에서 ‘창의성’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또 한번은 자기계발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가 말하는 내용에 어떻게 관심을 끌 수 있는지’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어요.  최근에는 ‘Golden Hippo’라는 마케팅 회사를 차린 마케터 크레이그 클레멘트 (Craig Clement)와도 대화방을 열었고요. 이런 식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서로 인사이트를 나눠요.  
 
그리고 TED와 같은 강연에 종종 참여하는데, 강연을 통해서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나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사람 간의 ‘관계’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어떻게 서로 간 연결되고, 어떻게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하려고 해요. 제가 〈당신을 초대합니다〉를 쓴 이유이기도 하고요.  
 
책에서도 언급되었고 당신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한 ‘인플루언서 디너’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당신은 2009년부터 십여 년간 비밀 식사 모임을 운영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릭 메스킨,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네이선 아드리안, 셀럽 일라이자 슐레싱거, 밴드 마룬5 멤버 제스 카마이클 등 평소 일반인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일반인인 당신이 기획한 저녁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으로 큰 화제가 됐었죠. 어떻게 그들을 초대할 수 있었나요?
 
제가 하는 일에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남들의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들이 저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필요했죠. 근사한 식사 대접을 하는 것은 사실 그들에게는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예요. 하지만 반대로 직접 저녁 식사를 하도록 제안한다면?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 셈입니다. 그들에게 한통의 이메일 초대장을 보냈어요. 스팸메일로 오해할까봐  ‘인플루언서 디너’ 과거 모임 사진과 제 얼굴 사진도 함께 첨부했고요. (웃음)  
  
‘인플루언서 디너’에서는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궁금합니다.
요리할때는 이름과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 휴가, 관심사 등 삶에 관해 서로 공유했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옆에 앉아있던 사람의 존재를 알게되고 실은 유명 섹스테라피스트 루스 웨스트하이머 (Ruth Westheimer)란 사실을 알게 되는 거고요. (웃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부 고민 상담을 하며 보다 깊은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심지어 한 참석자는 그 모임을 경험한 것은 ‘특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느끼도록 만든 요소가 무엇인가요?
그들은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우리가 아이케아 가구를 직접 조립함으로써 더욱 그 가구에 정감이 가는 것처럼요. 이것을 ‘아이케아 이팩트 (IKEA Effect)’라고 해요. 이 덕에 그들은 이곳이 정말 진정한 우정을 만드는 것처럼 느낄겁니다. 단순 비즈니스를 위해 관계를 형성하려는 네트워킹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거고요.
 
인플루언서 디너에서 만난 인연을 서로 간 어떻게 이어나가죠?
‘인플루언서 디너’에 참여한 사람들은 ‘인플루언서 살롱 (Influencers Salon)’에도 참여할 수 있답니다. 한 번에 60명에서 100명이 모이는데, 전문가들의 짧은 강연을 포함시켜 인사이트를 넓힐 기회를 제공하고, 또 각자 다른 인플루언서 디너 모임에서 온 사람들끼리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이 모임을 통해서 연인으로 발전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함께 비즈니스를 차렸고요.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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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에 관한 당신의 첫 번째 책 〈2AM Adventure〉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준다면요?
저의 첫 번째 책은 무엇이 즐겁고 모험적인 삶을 살게 하는지에 관한 겁니다.  모험은 인간을 컴포트존에서 벗어나게 하며 성장시키도록 돕죠.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예요. 저는 여행을 통해 아내를 만났기도 하고요. (웃음)
 
관계를 중요시하는 당신은 아내와의 관계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팁은?
‘관계’라는 것은 우리가 서로를 당연하게 여길 때 무너진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실제로 이혼 날짜를 잡았어요. 76년 후에 말이죠. (웃음) 제가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다르게 대해야 한다고 지각하게 됩니다.
 
‘관계’, ‘모험’ 외에 행동과학자로서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혹은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외향적일 수도 있고, 내향적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싶어요.
 
사실 이 모든 것은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데에 있어 ‘의미 있는 관계’가 그토록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985년 미국인의 평균 친구 수는 3명이었지만 2004년에는 2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팬데믹으로 인해 더 심각해졌고요. 우리가 정말로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곁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오래 살고 싶고, 사업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더욱이요. 우리가 외롭고, 단절된 삶을 산다면 어떻게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국어판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국어판

 
 
※ 올 10월 말, 존 리비가 쓴 깊고 유의미한 관계와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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