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메이커의 워치메이커, 예거 프렌즈가 된 김우빈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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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메이커의 워치메이커, 예거 프렌즈가 된 김우빈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브랜드는 저마다의 특별한 이유가 존재한다. 예거 르쿨트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전시 «The Sound Maker»를 천천히 관람하며 그 찬란한 발자취를 따라갔다.

BAZAAR BY BAZAAR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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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과 협업한 작품 〈사운드 스컬프처〉.

지문과 협업한 작품 〈사운드 스컬프처〉.

 
지난 6월 16일 동대문 DDP에서 예거 르쿨트르의 «The Sound Maker» 전시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1백88년을 이어온 메종의 역사, 워치 메이킹의 사운드 예술과 기술력, 메종의 본고장인 스위스 발레드 주(Vall´ee de Joux)의 자연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발레드 주의 자연’이 등장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예거 르쿨트르의 역사 속에는 발레드 주의 자연환경과 아주 밀접한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 워낙 길고 혹독한 겨울 탓에 실내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주민들이 시계 제조를 제2의 업으로 삼은 것이 그 시작. 이는 자연스레 시계 장인이 늘어나고 기술이 발달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후 기나긴 겨울 새로운 유흥거리를 찾아 나선 워치 메이커들은 ‘소리가 나는 기계’를 제작했다. 특히 교회 벨 타워에서 영감을 받아 시간을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시계 제작에 골몰하기 시작한 것. 1833년 발레드 주 르 상티에(Le Sentier) 지방에 시계 공방을 차린 예거 르쿨트르의 설립자 앙투안 르쿨트르와 그의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1870년, 앙투안은 미닛 리피터(시와 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 개발에 최초로 성공한다. 이것이 바로 예거 르쿨트르의 차임 역사의 출발점인 셈이다. 오늘날 예거 르쿨트르는 아름답고 선명한 사운드를 지닌 무브먼트로 차임 시계계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헤리티지 테이블을 감상 중인 김우빈.

헤리티지 테이블을 감상 중인 김우빈.

 
이번 전시는 메종의 풍부한 헤리티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그 여정을 시작한다. 1910년 ‘워치 메이커의 워치 메이커’라는 별칭을 얻게 한 트리플 컴플리케이션 워치(크로노그래프 시계에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닛 리피터를 결합한 시계)부터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였던 ‘칼리버 145’(1907), 세계 최초의 직사각형 미닛 리피터 시계(1995), 정교한 소네리, 실용적인 기능으로 사랑받은 ‘메모복스 알람시계’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바 없는 희귀한 아이템부터 현대의 컬렉션까지 차임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계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었다. 뿐만 아니다. 최초 공개된 각종 문서와 공예품(예를 들어 앙투안과 그의 아버지가 만든 뮤직박스), 라 아틀리에 데 메티에 라르(아티스틱 크래프트 워크숍)의 특별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시계 마니아를 위한 콘텐츠도 마련했다. 크리스털 공, 트레뷰쉐 해머, 나선형 공 등 메종의 특허 기술을 볼 수 있는 섹션과 전문 워치 메이커와 함께 관련 기술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혁신 테이블이 바로 그것. 
 
2019년 선보였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옹 웨스트민스터 퍼페추얼’.

2019년 선보였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옹 웨스트민스터 퍼페추얼’.

 
관람 도중 발길을 멈추게 한 건 스위스의 사운드 아티스트 지문(Zimoun)과 협업한 설치작품 〈사운드 스컬프처〉. 시계 제작 부품인 소형 DC 모터와 얇은 와이어, MDF 패널, 금속 디스크 이루어진 구조물로 그 속에서 수천 개의 작은 음원이 얽혀 ‘발레드 주의 매뉴팩처와 자연의 소리’를 상기시키는 사운드 작품이다. 특히 끊임없이 움직이는 수십 개의 금속 디스크는 매뉴팩처 앞 호수 위로 비치는 빛의 물결을 표현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메종은 작품을 의뢰한 뒤 발레드 주로 지문을 초청했다. 그곳 자연의 소리를 느끼고, 동시에 매뉴팩처 내에서 차임 시계를 만드는 전문가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영감을 담도록 했다. 이 작품에 대해 CEO 캐서린 레니에(Catherine Renier)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처음에는 마음을 부드럽게 가라앉혀주는 빗소리 같은 소리에 매료되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금속의 움직임에 사로잡혔죠. 각각의 각도에 다른 느낌을 주어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를 들으며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그의 설명대로 이 작품은 부품들이 완벽하게 조립되었을 때 무브먼트가 생명력을 얻는 것처럼, 산업적인 요소들이 발산하는 자체 에너지로 특별한 소리와 시각적인 효과를 보여주고자 한다. 1백88년의 시간 동안 축적해온 열정적인 창조정신과 기술력 그리고 예술적인 면모까지, 예거 르쿨트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메종의 위상을 한층 높여줄 특별한 울림을 남기기 충분했다.
 
New Face of Jaeger-LeCoultre
전시의 막이 오르기 전, 메종의 새로운 프렌즈로 선정된 배우 김우빈을 만났다. 그와 나눈 짧은 대화. 
 
 
예거 르쿨트르의 프렌즈가 되었다. 소감은? 
오랜 역사와 뛰어난 워치 메이킹 기술을 보유한 브랜드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 예거 르쿨트르와 함께할 여정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당신의 옷장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는 무엇인가? 
리베르소 듀오 페이스. 이름처럼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시계다. 스타일에 변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다.
 
전시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가? 
모든 공간이 멋있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헤리티지 테이블. 1백50년간 쌓아온 혁신적인 제품과 기록을 전시해둔 공간이다.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뚫고 이루어낸 역사가 느껴지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예거 르쿨트르의 발상지인 스위스 발레드 주 계곡에 경의를 표하고 이를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연의 소리는 무엇인가? 또 좋아하는 여름 휴가지를 밝힌다면? 
새, 물, 바람 등 자연의 소리는 거의 다 좋아한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힐링되는 느낌이다. 여름 휴가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부산이다. 외갓집이라 어렸을 때 자주 가기도 했고.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도시지만 특히 여름의 부산은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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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혜영
    사진/ 목정욱
    웹디자이너/ 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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