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혁신상 (LVMH Innovation Award)을 재정해 매해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하고 그 중에서 수상자를 가려 LVMH 라 메종 드 스타트업에 입문하는 과정을 총괄하는 LVMH 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디렉터 라티샤 로셰 그레네 (Laetitia Roche Grenet). 럭셔리 마켓의 미래에 혁신과 기술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 그리고 왜 스타트업 육성에 LVMH 그룹이 나섰는지에 대해 나눈 진솔한 대화를 소개한다.
Station F에 런칭한 LVMH의 메종 데 스타트업
LVMH 혁신상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올해로 5년째라고 알고 있다.
LVMH 그룹의 DNA는 창의성 (creativity), 혁신 (innovation) 그리고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ial spirit)이다. LVMH 혁신상은 2017년에 런칭했는데 우리는 이미 스타트업과 일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이 상은 우리에게 최고의 스타트업 재능들을 발견하고 인식하며 또 끌어 모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올해 28개의 파이널리스트가 선정되었는데 혁신과 기술 내 다양한 카타고리로 분류된게 인상적이다. 선정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리는LVMH 메종들의 다양한 필요 요소를 고려해 서로 다른 전략적 주제에 맞춰 혁신상의 주제를 다양하게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카타고리를 분류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7명으로 구성된 선정 위원회를 통해 스타트업 카타고리별로 리뷰한 후 그들이 직접 선정한 이들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서스테이너블리티가 주요 쟁점이 되면서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카타고리가 되었는데 그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그 중 그 커뮤니티를 가장 잘 대변하는 최고 기업을 선정하는 식이다.
28개 기업을 선정한 지금 새로운 기술의 발전 중 돋보이는게 있나? 디렉터의 눈으로 보기에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새로운 발견이 있었나?
올해 스타트업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풀 스케일 가동이 가능한 규모로 성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28개 중 14개 기업이 2018년에 런칭한 케이스다. 수상자들은 라 메종 드 스타트업이라는 가속 프로그램에 합류해 6개월간 훈련하는데 우리에겐 이들이 럭셔리 세계 안에서 함께 공동 창작할 수 있는 성숙함이 필수 조건으로 요구된다. 예를 들어 히플리 (Hipli)나 올리브 (Olive) 처럼 판데믹 가운데 런칭한 기업들이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게 놀랍다. (히플리는 재사용 가능한 포장 기술을 선보이며 올리브는 통합 브랜드 쇼핑 배송을 통해 포장 박스 사용을 없애고 환불도 쉽게 해준 서비스)
스타트업과 함께 공동 창작한다는 표현을 여러번 언급했는데 왜 이것이 중요한가? 이들의 기술 혹은 혁신은 어찌보면 기존의 틀을 벗어나 독창적이다. 왜 이런 새로운 스타트업과 협업하려고 하는 것인가?
LVMH 그룹 내에선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기술 전문가 할 것 없이 모두가 혁신적이다. 모든 역할은 연결되어 있으며 최상의 결과를 위해서는 공동 창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디지털 체험을 최대한 인간답게 하는 것이 바로 더 좋은, 더 크리에이티브한 그리고 더 훌륭한 경험을 창조한다. 우린 디지털 체험을 인간답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파이널리스트 중에는 이미 LVMH 그룹 내 메종들과 일하는 기업도 있다고 들었다.
맞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은 한 메종의 패키징을 위해, 또 다른 기업은 가방 제작 혹은 매장 내 가구를 제작한다. 다양한 케이스가 있다.
이미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갖춘 기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혁신적이란 생각이 든다. 지원자들이 주로 어떤 기술 발전에 주목하는지 트렌드가 있다면 궁금하고 특히 총 6개 카타고리 중에서 ‘옴니 채널 & 리테일 경험’에 분류된 파이널리스트가 11개사라 가장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상은 다양한 목표를 갖고 있는데,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소비 형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일부는 우리가 하는 일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고 어떤 것들은 흥미를 갖고 주시하며 새로운 소비 형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된다. 아글레 (Aglet)를 통해 소셜 미디어 내 사람들의 새로운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식이다. (아글레는 포케몬고처럼 현실과 게임을 오가며 코인을 수집해 디지털 스니커즈를 구매하는 앱) 우리는 트렌드를 대변하고자 하는게 아니고 우리가 보기에 두드러지거나 흥미롭고 또 다른 방식을 찾고 그들이 우리 메종 브랜드 안에서 함께 개발할 전략적 방법을 모색한다. 그것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다.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Station F
맞다. 유럽이나 미국, 중국 등 전세계에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라 메종 드 스타트업은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작년 3월에 락다운으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다. 이를 기회 삼아 우리는 가상 라 메종 드 스타트업을 런칭했다. 지금은 스타트업 기업들과 지역별 메종들과의 공동 창작을 위해 지역 본부를 설립했다. 온라인을 통한 가상 형태는 물론 인터내셔널하게 공동 창작하고 혁신을 이끌어가는데 그것이 또 지역 단계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보는 새로운 트렌드이기도 하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미래 사업에 주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당신이 보기에 무엇이 변화를 촉진하나?
락다운 당시 우리가 처음 한 일은 e-워크샵을 런칭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티크는 모두 문을 닫았고 세일즈 직원들이 집에 묶여 있으니, 우리는 3개의 스타트업을 제안했다. 그 중 하나가 레플리카 (Replika)였는데 소셜 미디어를 통해 누구든지 소셜 셀러가 될 수 있도록 장착해주는 플랫폼이다. 이런 예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는 동안 새로운 판매 인력을 발굴했고 판데믹 이후 실제로 비즈니스가 가속화되고 있다.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상상을 초월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혁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는 점이 무척 흥분된다. 이것이 혁신상을 주도한 지난 해들과 올해의 분명한 차이점이다. 내일은 벌써 오늘로 바짝 다가왔고 미래가 이보다 가깝게 느껴진 적이 없다.
사람들은 이제 ‘목적 (purpose)’과 서스테이너블리티를 찾는다. 우리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주목한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점이 아니다. 이제는 모두가 주목하는 만큼 우리 또한 실질적인 진전을 꾀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스테이너블리티는 물론 그 목적에 주목하고 있다.
혁신은 창의성과 함께 할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이 정말로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인가?
옴니 채널 주제로 돌아가 기술, 리테일, 실체가 있거나 혹은 디지털의 요소 등 모든 것이 함께 포괄적으로 공존해야 한다. 우리는 실체도 있고 디지털과 가상도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질문하는 것은 어떻게 기술을 인간답게 하느냐는 것이다. 말하자면 서비스 그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그 방식을 보는 것이다. 판데믹 이후 고객들이 실제 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기에 디지털과 함께 실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혁신은 우리로 하여금 매일 배움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기술은 재능과 팀의 전문 인력 없이 불가능한다. 그래서 우리는 직원 체험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번 수상 카타고리에 넣은 이유기도 하다. LVMH 혁신상을 주목해달라, 이들 (파이널리스트)의 행보가 흥미롭다!
마지막 질문이다. LVMH 혁신상 지원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왜 이 성장 프로그램이 중요한지 알려달라.
우리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원한다. 하지만 그들을 독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하느냐다. LVMH와 일하면 풍부하고 다양하며 서로 다른 분야에 걸친 럭셔리 브랜드를 지닌 글로벌 그룹의 일환으로 함께 하게 된다. 6개월의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럭셔리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며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미래는 모두가 목적 의식을 갖고 기술과 인간적인 것 그리고 글로벌 체험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찾는 일에 주목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LVMH 혁신상을 Bambuser 에게 전달하는 LVMH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혁신상의 28개 파이널리스트 중 최종 수상자는 라이브 쇼핑 업체 Bambuser에게 돌아갔으며 카타고리별 수장자는 데이터 & AI는 Data & Data, 직원 체험은 Each one, 미디어 & 브랜드 인지도는 Aglet, 옴니 채널 & 리테일 체험은 Bambuser, 운영 & 제작은 Hipli, 서스테이너블리티는 G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