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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쌍둥이 같은 풍경 사진

나란히 걸린 두 장의 사진은 한 사람이 찍은 연작 사진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사진은 각각 다른 사진가가 다른 장소에서 찍었다.

BYBAZAAR2021.07.04
그들이 있던 시간 
 
이노우에 코지, 후쿠오카 Fukuoka, Japan, 1957,

이노우에 코지, 후쿠오카 Fukuoka, Japan, 1957,

한영수,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60,

한영수,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60,

 
나란히 걸린 두 장의 사진은 한 사람이 찍은 연작 사진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사진은 각각 다른 사진가가 다른 장소에서 찍었다. 1950년대 한국과 일본은 전쟁의 상처를 회복하며 일상을 꾸려나가려는 활기가 일었다. 그때 한영수는 서울에서, 이노우에 코지는 후쿠오카에서 흑백사진에 일상을 담았다. 흥미롭게도 두 작가의 사진을 뒤섞어 놓으면 어느 것이 누구의 사진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배경과 인물의 분위기, 구도와 그 안의 서정이 서로 닮아 있다.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두 사람의 사진에서 쌍둥이 같은 공통점을 찾기까지 우연 같은 운명의 전조가 있었다. 이노우에 코지의 아들인 이노우에 하지메가 2008년 대구사진비엔날레를 관람하다 한영수의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훗날 “마치 아버지의 사진을 보는 것 같았다”고 술회하는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사진집을 한영수의 딸 한선정에게 보낸다. 이때부터 자녀들끼리 교류가 시작되었고, 70여 년이 지난 아버지들의 작품을 모아 «그들이 있던 시간»이라는 전시로 선보이는 결실을 맺었다. 어린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눈망울, 세련미 넘치는 여성들의 힘찬 발걸음, 생동감 넘치는 도심의 풍경. 짝지어 놓은 사진 속에서 다른 장소에 있었지만 어두운 시절, 환하게 빛나는 삶의 의지를 포착하려 한 두 작가의 한 마음이 또렷하게 보인다. 
 
 ※ 한영수와 이노우에 코지의 2인전 «그들이 있던 시간»은 6월 15일부터 7월 25일까지 류가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