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캔버스에 담긴 팬데믹 속 일상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담아내는 일상의 고충과 희망.

BYBAZAAR2021.03.07
 
 

PANDEMIC

DIARY

 
로스앤젤레스 주 외곽 시에라 마드레(Sierra Madre)에 사는 에스터 펄 왓슨(Esther Pearl Watson)은 미술가이자 그래픽노블을 낸 만화가이며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여러 타이틀을 가졌지만 미국의 국민 화가인 모지스 할머니처럼 추억을 그려내는 사람이 되고픈 그는 환란의 시대에도 매일 붓을 든다.
 
 작가가 그림으로 기록한 팬데믹 속 어느 하루. Esther Pearl Watson, 〈November 9, There is a vaccine〉, 2020, Acrylic with pencil on panel, 20.32x25.4cm, Inventory #EPW380 Courtesy of the artist and Vielmetter Los Angeles.

작가가 그림으로 기록한 팬데믹 속 어느 하루. Esther Pearl Watson, 〈November 9, There is a vaccine〉, 2020, Acrylic with pencil on panel, 20.32x25.4cm, Inventory #EPW380 Courtesy of the artist and Vielmetter Los Angeles.

2006년부터 꾸준히 페인팅과 날짜, 장소, 이야기를 접목한 작품을 만들었다. 그 발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2020년 팬데믹과 어떻게 결합되었는가?
아버지는 텍사스에서 비행접시를 만드는 특이한 사람이었다. 미래에 차 대신 비행접시가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정확히는 2003년부터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만든 비행접시들이 실제로 날지는 못했지만, 그의 꿈처럼 하늘을 나는 모습을 그렸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의 한쪽 모퉁이에 기억하는 날짜, 마을, 일어난 일을 적곤 했다. 2020년 3월부터는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이 나와 내 가족에 미치는 영향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떤 순간을 포착하게 되는가? 작품으로 남겼거나 그렇지 못했어도 가장 인상적인 시간이나 사건을 꼽는다면?
일상에서 코로나 방역 때문에 일어나는 스트레스와 터무니없는 상황들을 기록했다. 비정상적이고 복잡한 지금의 상황 말이다. 예를 들면 집 마당에서 작은 모임을 가져보려고 할 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하게 퍼지고,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에 계획이 번번이 취소되는 아주 사소하지만 일상을 무너뜨리는 순간을 담았다. 아마존 온라인 쇼핑이나 엄마와 여동생의 요양원 생활, 장보기, 코로나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영업자와 같은 타인의 일상생활도 내 그림의 주제가 된다. 집이나 회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개인적인 고충은 거리에서 더욱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것이 변했다. 하물며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도. 당신의 하루는 어떠한가?
남편인 마크 토드, 딸인 릴리안 토드와 함께 살며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한다. 딸의 남자친구는 일본인 교환학생인데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예술 활동을 한다. 나는 주로 아침에 개인 작업실에서 엄마의 의무를 내려놓고 작업을 한다. 일주일에 세 번은 대학에서 일러스트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과 창작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 큰 행복이다.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지내는 엄마와 자폐증을 앓는 막내 여동생을 돌보는 것도 중요한 일과다. 귀여운 프렌치 불독인 게르킨과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을 볼 수 있지만 일기처럼 연속되는 작품들이 전시에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궁금하다.
비엘미터 로스앤젤레스 갤러리에서 열린 «Safe at Home: Pandeamic Painings»라는 제목의 전시가 지난 2월 6일에 끝났다. 1백 점 이상의 그림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자가격리 기간의 시작과 대통령 선거 직후까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은 캔버스 사이에 사망자의 숫자를 적은 검은 천을 드리웠다. 내 딸이 천조각 만드는 것을 도왔다. 이번 가을에는 서부 미시간 대학의 리치먼드 아트센터로 옮겨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항상 삶의 부조리를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것을 목격하고 경험하고, 그릴 순간들은 계속된다. 예술가는 존재하는 동안 인간으로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공유하는, 사회의 거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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