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모두가 평등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BYBAZAAR2021.01.31
 

I HAVE A DREAM

“Southern trees bear a strange fruit(남쪽 나무에는 이상한 과일이 열려 있네)” 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빌리 홀리데이(Billy Holiday)의 노래 ‘Strange Fruit’.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처형하는 행위를 일컫는 ‘린치’에 대한 저항으로 1939년 발표했다. 흑인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이 노랫말을 타고 수면에 떠오른 지 약 80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은 여전하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은 여전히 흑인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했으며,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요즘엔 흑인의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와 직장 해고율이 타 인종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흑인들을 기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존 헨리(Jon Henry)는 자신들의 안전과 안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흑인의 모습을 자식을 안고 있는 어머니를 통해 보여준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시신을 품에 앉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조각상 ‘피에타’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 속 피사체들은 미국 내 존재하는 인종 차별, 폭력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전한다.
 
작가는 흑인을 대표로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 속에는 성, 인종 등 여러 형태의 차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삶 속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갈등이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이 전시는 그 상처와 트라우마의 대상이 내가 아닐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과연 우리가 평등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물음을 던진다.
 
※ 존 헨리의 사진전 «Stranger Fruit ;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후암동 KP갤러리에서 1월 13일부터 2월 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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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형욱
  • 사진/ KP갤러리
  • 웹디자이너/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