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보라와 황금빛으로 가득찬 전시가 궁금하다면

양아치 작가의《갤럭시 익스프레스》

BYBAZAAR2020.11.23
만약 여러 차원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인식의 한계를 넘어선 비가시적인 세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생각에서 비롯된 양아치 작가의 개인전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시간의 틈새, 이 세계와 저 세계의 교차점, 물질과 비물질의 분기, 유기체와 무기체의 경계 등 명확한 구분이 없는 현실과 가상 사이의 어딘가를 표상한다.
 
〈사르트르, 외사시, 10개의 눈, 사물〉, 2020, 황동 주물, 자석, 광물 12 x 15 x 17 cm

〈사르트르, 외사시, 10개의 눈, 사물〉, 2020, 황동 주물, 자석, 광물 12 x 15 x 17 cm

주체와 객체, 인체와 사물, 자연과 인공, 가상의 데이터와 물성. 대비되는 두 조합들은 양아치의 손에서 경계 없이 혼합된다. 우주공간 ‘갤럭시’를 연상시키는 보랏빛 전시 공간에는 황금색 사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우주에서 행성이 서로를 끌어들이듯 그 속의 자연, 인간, 사물, 기계 등의 개체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동등하게 균형을 이룬다.  
Galaxy Express, 2020 단채널 영상 10분 56초

Galaxy Express, 2020 단채널 영상 10분 56초

 
지난 20년간 미디어의 영역을 탐구해온 양아치 작가는 ‘미디어의 장’을 한층 더 확장시켰다. 시각, 지각 중심이었던 기존의 미디어아트에서 더 나아가 미디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해 온 그가 이제는 다시 물성을 포함하는 ‘사물들의 네트워크’로 돌아온 것이다. 전시장의 중심에 놓인 작품 〈클라우드 9〉(2020) 또한 그 움직임의 일환. 새로운 기술에 의해 인간과 사물, 기계가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를 예표하는 해당 작품은 인터넷망이 실제로는 해저와 대륙을 잇는 금속의 선으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황동 소재를 택했다. 서로 다른 차원을 연결하는 매개이자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잇는 테크놀로지, 곧 태초의 것으로서 기능하는 미디어의 가치를 확인하고 감상할 시간을 가져보자.
 
 
 
*양아치 작가의 개인전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12월 13일까지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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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문혜준
  • 사진/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