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프라다에 대한 거의 모든 것!

패션계에, 아니 인류의 삶에 프라다라는 브랜드가 지니는 의미는 크다. 그들이 만들어낸 건 단순히 유행이 아니었다. 어설픈 형태로 존재하던 신념들에 패션이라는 명료한 표현을 부여한 프라다. 그것은 패션 스타일을 넘어선 삶의 스타일이었다. 프라다에 알아두어야 할 요소들.

BAZAAR BY BAZAAR 2020.11.19
 
1990년대를 정의하는 아이콘, 프라다와 케이트 모스.

1990년대를 정의하는 아이콘, 프라다와 케이트 모스.

# PRADA DECADE, 1990S
프라다의 첫 컬렉션은 1988년 2월, 밀라노 멜치 데릴 거리에 있는 저택에서 열렸다. 첫 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두 번째 컬렉션 역시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1989년에 있었던 세 번째 쇼는 미우치아 프라다 스스로 프라다 역사상 가장 프라다답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그 후 2년간 그녀는 남들이 좋아하고 살 만한 옷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연구했다. 밀리터리 코트, 절개가 들어간 스웨터, 망토, 웨지 힐, 알파카 코트 등 그녀는 자신이 좋아했던 옷을 프라다 쇼에 올리기 시작했다. 1994년,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첫 패션쇼를 연 이탈리아인으로 기록되며 프라다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듬해인 1995년에는 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를 영입해 프라다 군단을 견고히 꾸리기 시작했다. 당시 프라다는 럭셔리 시장의 전통적인 화려함을 되려 천박하고 과시적인 것으로 여기며, 유니폼에 가까운 단순한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다. 도시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유니폼과도 같았던 프라다의 룩은 나일론 백부터 시작된 ‘어글리 시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뻔뻔할 정도로 섹시하지 않은 프라다의 스타일은 기존의 럭셔리 브랜드, 더 나아가 기성세대와 반하는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며 90년대 전반을 아울렀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추한 것이 매력적입니다. 추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어글리야말로 더 새롭게 느껴질지 모릅니다.”라며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를 창조했다. 또한 실용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며 미니멀리즘이라는 거대한 트렌드의 구심점이 되었다.
 
럭셔리 에슬레저룩의 시작을 알린 리네아 로사.

럭셔리 에슬레저룩의 시작을 알린 리네아 로사.

 # PRADA’S RED, LINEA ROSSA
1990년대 초, 구찌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던 닐 바렛은 프라다 회장 파트리치오 베르텔리에게 편지를 보낸다. 프라다에서 남성복 라인을 출시하면 어떻겠냐는 제안과 그 팀을 이끌 사람으로 자기를 셀프 추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한 허세가 결실을 맺어, 1995년 닐 바렛은 남성복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는 하이패션에서는 최초로 고어텍스 소재와 테일러링을 믹스해, 당시로는 혁신적인(마치 미우치아 프라다의 나일론 백팩처럼!) 프라다 맨 스타일을 런웨이에 올렸다. 3년 후 1998년에는 하이테크 미니멀리즘을 담은 리네아 로사 라인을 선보이게 된다. 빨간 선 위에(리네아 로사가 이탈리아어로 ‘빨간 선’이다) 강렬하게 새겨진 프라다 로고는 곧 프라다의 또 다른 상징이 되었다. 프라다 스포츠로도 불리며 한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곧 몇몇 아이템만 출시될 뿐 점점 프라다 고객들에게 잊혀져 갔다. 하지만 2018년 모든 스타일에 스포티즘이라는 양념을 첨가하길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 덕분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혹자의 말처럼 리네아 로사는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것!
 
지속가능한 소재인 에코닐로 완성한 리-나일론 컬렉션.

지속가능한 소재인 에코닐로 완성한 리-나일론 컬렉션.

# THE NYLON
프라다가 나일론을 선택하기까지 합성섬유로 고급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나일론을 고급스럽게 만들겠다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자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대중에게 받아들여졌지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블랙 나일론은 어디에나 있어요.” 미우치아 프라다의 손이 닿기 전과 후 나일론의 위상은 180도 달라진 것. 1978년 미우치아 프라다는 군용 물품 공장에서 낙하산이나 텐트용으로 사용되던 방수천의 일종인 포코노 나일론을 이용하여 누구도 생각지 못한 럭셔리 브랜드 가방을 완성했다. 수많은 프라다 광팬을 만들어낸 백팩 벨라(Vela), 2019년 20여년 만에 재출시되기도 한 호보 백 시리즈까지 나일론은 프라다의 쿨한 스타일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프라다의 철학을 상징하는 소재로 사용된 나일론은 10년 후 레디투웨어에도 이용되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2021 S/S 맨즈 컬렉션에서는 프라다식 나일론 패션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프라다는 2019년부터 무한대로 재사용이 가능한 재생 나일론 에코닐을 이용해 ‘리-나일론(Re-Nylon)’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패션, 그리고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프라다는 2021년까지 모든 나일론을 에코닐로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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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김민정(프리랜서)
    사진/ 프라다
    웹디자이너/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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