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대세는 퇴폐미다

나른한 듯 치명적인 광기. 거부할 수 없는 퇴폐미로 전성기를 맞은 옴므파탈 배우들의 매력 탐구.

BYBAZAAR2020.10.16
사진 제공: tvN 〈구미호뎐〉

사진 제공: tvN 〈구미호뎐〉



김범
첫 방과 동시에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구미호뎐〉. 극 중 형 이연으로 등장하는 이동욱과 대립 구도를 그리며 살벌한 형제의 난을 예고하고 있는 김범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김범이 맡은 이랑은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형에게 남동생 컴플렉스를 느끼는 빌런. 강한 척 형을 증오하고 도발하다가도 형의 한 마디에 금세 눈물을 글썽이며 고통스러워하는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연기하며 미워할 수 없는 새로운 유형의 마력 캐릭터로, 서늘한 미소를 띠며 등장할 때마다 극에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못 본 사이 더 날렵한 턱선과 날카로운 눈매도 매력적이지만 상대와 혈투를 벌이는 액션신은 그야말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김범의 새로운 면모가 느껴지는 대목. 김범의 재발견이 기대된다.
 
사진 출처: 김지훈 인스타그램(@jiraishin99)

사진 출처: 김지훈 인스타그램(@jiraishin99)

 
김지훈
"너무 무서운데 너무 잘생겼어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악의꽃〉로 김지훈의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로 데뷔 19년 차를 맞은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오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그러나 주로 꽃미남 미모에 선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어딘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변신한 백희성으로 필모그래피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광기에 휩싸인 사이코패스 백희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그의 메소드 연기력은 그야말로 매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게다가 이번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머리를 기르면서 변화를 준 외모는 신의 한 수.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김지훈의 새로운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한 듯. 무엇보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다.
 
사진 출처: 영화 〈반도〉

사진 출처: 영화 〈반도〉

 
구교환
올 하반기 극장가를 점령한 영화 〈반도〉를 통해 확실하게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구교환.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목소리 톤, 뭔가에 취한 듯 몽롱한 눈빛, 유약함을 돋보이게 하는 마른 몸매와 긴 헤어스타일까지. 폐허가 된 반도에 살아남은 631부대의 지휘관 서 대위로 분한 구교환은 뻔하지 않은 외모 설정과 개성 있는 연기력으로 인간성을 상실한 땅에서 하루하루 의미 없는 삶을 연명하는 인간 군상을 더욱 극대화했다.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조커〉 속 호아킨 피닉스가 연상될 정도의 치명적인 퇴폐미 그 자체. 관객들로 하여금 악역임에도 서 대위를 미워할 수 없는 마음이 들게 만든 건 배우 구교환이 가진 치명적인 매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