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그 옛날 골퍼들은 뭘 입었을까? 패션으로 보는 골프 역사

격식을 차리는 것이 당연했던 19세기부터 자유로움을 갈망한 20세기까지, 우아함과 풍요로움으로 가득했던 그때의 골프 패션을 되짚어보다.

BYBAZAAR2020.10.10

THE HISTORY 

 1 1970년대 골프를 즐기는 남녀.  2 슬레진저가 디자인한 골프웨어를 입은 1960년대 모델들. 3 1898년 〈하퍼스 매거진〉에 실린 골퍼의 모습. 당시 귀족들의 패션을 짐작할 수 있다.

1 1970년대 골프를 즐기는 남녀. 2 슬레진저가 디자인한 골프웨어를 입은 1960년대 모델들. 3 1898년 〈하퍼스 매거진〉에 실린 골퍼의 모습. 당시 귀족들의 패션을 짐작할 수 있다.

골프는 격식을 갖춘 스포츠다. 스코틀랜드 목동들의 놀이(골프의 기원 중 하나)에서 시작되었으나 15세기 중엽부터 영국 왕족과 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당시엔 잘 차려입는 것이 곧 부와 명예를 상징했다. 가령 남성 골퍼들은 무거운 트위드 재킷에 모자, 넥타이를 착용했고 무릎 아래까지 오는 니커보커스에 삭스를 신었으며, 킬티 장식의 골프화를 신었다. 여성들은 크리놀린에 여러 겹의 페티코트를 겹쳐 입은 드레스를 입고 골프를 즐겼다. 당연히 제대로 된 스윙이 가능했을 리 만무하다. 

 
4 골프를 즐기는 오드리 헵번. 5 홈스테드 호텔의 골프 코스에서 포즈를 취한 미국 사교계 여성들. 6 1907년 〈런던 매거진〉에 실린 삽화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것이 돋보인다.

4 골프를 즐기는 오드리 헵번. 5 홈스테드 호텔의 골프 코스에서 포즈를 취한 미국 사교계 여성들. 6 1907년 〈런던 매거진〉에 실린 삽화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것이 돋보인다.

결국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온 건 날씨. 더위를 참지 못한 골퍼들은 옷차림에 변화를 꾀하게 된다.  트위드 재킷은 코튼 소재의 싱글 재킷으로, 니커보커스는 가벼운 플란넬 팬츠로 바뀌었다. 여성들은 맞춤 스포츠 드레스, 혹은 발목까지 오는 스커트에 캐시미어 니트, 정장 스타일의 재킷을 입었다. 당시 사진에서도 한층 우아하고 편안해진 골퍼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골프웨어가 지금의 모습과 가까워지게 된 건 1950년대 즈음. 폴로셔츠와 버뮤다팬츠가 등장했고, 20세기 후반엔 남녀 모두가 평등한 룩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드레스 코드는 희미해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골프라는 스포츠가 지닌 정중한 멋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돌고 도는 유행처럼, 동시대의 감성이 주입된 클래식한 골프웨어가 꾸준하게 사랑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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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진선
  • 사진/ Getty Images,Shutter Stock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