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오래된 빈티지 패브릭으로 옷을 만드는 패션 브랜드

업사이클링은 물론 그에 담긴 역사를 소개하는 패션 브랜드 '보드(BODE)'의 디자이너 에밀리 애덤스 보드와의 일문일답.

BYBAZAAR2020.08.03

BODE

2019 CFDA 보그 패션 펀드 준우승, 팬을 자처하는 해리 스타일스와 벨라 하디드를 통해 알 수 있듯 보드의 디자이너 에밀리 애덤스 보드는 남성복 패션의 슈퍼 루키다. 오래된 빈티지 패브릭을 워크웨어 실루엣과 결합하며 그 안에 담긴 역사와 기술을 소개한다.
 
재킷은 Bode by Mue.

재킷은 Bode by Mue.

〈바자〉 코리아와 첫 인터뷰다. 소개를 부탁한다. 
2016년 론칭한 뉴욕의 맨즈웨어 레이블이다. 독특하고 희귀한 빈티지 패브릭, 현대적인 워크웨어 실루엣, 여성 중심의 전통적인 수공예 기법(가정에서 옷을 지어 입던 과거의 방식)을 결합한 옷을 만든다.
당신에게 빈티지란 특별한 의미처럼 느껴진다. 
난 태생부터 ‘수집가의 기질’을 타고났다. 조부모님부터 부모님, 이모들까지 모두들 빈티지 광이다. 일종의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달까? 가족들이 물건을 수집하고 이를 소중히 보관하는 습관, 빈티지 마켓을 제집 드나들 듯 찾았던 어릴 적 경험은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을 꼽는다면? 
개인의 역사와 가족의 이야기, 사연이나 고유한 역사가 담긴 물건, 베개 커버나 식탁보같이 집을 구성하는 원단, 대물림되는 가보, 1970년대 엄마의 학창시절 옷, 그리고 1950년대 할머니의 스키 스웨터도 나의 보물들이다. 심지어 다른 이들의 수집품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한다.(웃음)
남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 같다. 
최근 다섯 살 무렵에 사용한 노트를 발견했는데 ‘판매용’ 드레스를 여러 개 그렸더라.(웃음) 어렸을 때부터 늘 바느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14살 무렵 스스로 옷을 만드는 방법을 터득했고.  
당신은 당신의 브랜드 보드를 ‘히스토리를 간직한 옷’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입고 있는 옷이 어디서, 또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대부분 모른다. 나는 옷에 담긴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 이는 고객이 보드 옷에 공감과 애착을 형성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정보는 라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어떤 재료가 보드의 옷으로 탄생하며, 또 어디서 공수하는가? 
빈티지 패브릭은 주로 미국 북동부의 매사추세츠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져온다. 또 빅토리아 시대의 퀼트, 한국의 알록달록한 이불, 자수로 장식한 일본 기모노, 프랑스의 오래된 매트리스 패브릭, 곡물 포대 등 희귀한 패브릭은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수집한다.
1백 년도 더 된 원단을 사용한단 소리인데,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손상 부분이 더 해지기 전에 한땀 한땀 실로 꿰매고, 덧댄다. 특히 높은 열과 화학 물질은 패브릭에게 가혹 행위나 다름없기에 세탁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14개 국가, 70여 군데가 넘는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재료 공급에 어려움은 없나? 
그래서 데드 스톡 원단(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남은 재고)도 사용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당신의 디자인에 깊이 공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적인 친밀감 덕분이 아닐까? 또 성별과 체형에 제한이 없는 옷을 만드는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레트로하면서도 동시에 세련된 감성이 느껴진다. 
한 번도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시즌마다 변화를 주지만, 늘 타임리스한 아이템을 만든다.
2020 F/W 컬렉션엔 어떤 스토리를 담았나? 
1824년부터 1940년까지, 오하이오에 기반을 둔 마차 회사 ‘보디 웨건 컴퍼니’의 이야기다.(나의 선대들이 운영했던 회사다.) 당대 유명했던 ‘링링 브라더스 & 바넘 & 베일리 서커스단’의 마차를 만들기도. 광대한 미국을 여행하기 위한 수단이였던 마차에 그려진 동물, 꿈같은 풍경에서 영감받았다.
홈 컬렉션과 베이비 라인도 무척 귀엽다. 
어른용 옷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다.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지속가능한 패션이 중요한 화두다. 보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빈티지 직물을 사용하는 것은 풍부한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재활용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 직물을 뉴욕 스튜디오와 주변의 재단사, 전통 기법과 직조 방식을 연구하는 인도의 소규모 장인들과 긴밀히 협력해 제품으로 완성한다. 우리는 투명한 공정 과정을 약속한다.
작년 11월 뉴욕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주소는 헤스터 스트리트 58번지. 오래된 미국 호텔 로비를 상상했고, 편안함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다. 내 약혼자인 에런 아울라와 벤자민 블루 스타인이 공동 설립한 그린 리버 프로젝트가 함께 작업했다. 이들은 벌써 10년째 함께해온 나의 완벽한 파트너다. 다만 현재 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폐쇄한 상태다.
당신의 옷장도 궁금하다. 
속옷, 신발, 수영복을 제외하면 모조리 빈티지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조차! 내 인생은 빈티지와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고픈 빈티지 숍은? 
온라인 숍 ‘Desert Vintage in Tuc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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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윤혜영
  • 사진/ 김래영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