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코로나19 이후, 하이엔드 워치의 트렌드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체감하는 요즘, 2020 하이엔드 워치의 트렌드에 주목해보자. 시대를 초월하는 ‘v’ 그리고 우아함의 정수 울트라신(Ultrathin) ‘하이컴플리케이션’.

BYBAZAAR2020.06.11
1936년 선보였던 ‘탱크 아시메트리크’ 워치를 다시 재현한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은 Cartier.

1936년 선보였던 ‘탱크 아시메트리크’ 워치를 다시 재현한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은 Cartier.

우리는 아마도 2020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 평범한 일상과 전례가 뒤바뀌는 경험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모든 산업군이 엄청난 진통을 겪고 있는 지금, 하이엔드 워치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는 고급시계협회(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FHH)가 개최하는 ‘2020 워치 앤 원더스(Watchs and Wonders)’로 들썩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는 취소되고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30여 개가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만난 새로운 시계들을 살펴보며 올해 손목 위를 차지할 시계의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단연 클래식. 클래식 워치메이킹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힘을 지니며 한계를 뛰어넘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대를 이어 물려줘도 될 만큼 가치 있고 아름다운 클래식 작품들을 만나보자.
 
먼저 까르띠에 메종은 1985년 첫선을 보였던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를 새롭게 재해석해 세상에 내놓았다. 대담한 그래픽적 시그너처가 돋보이는 원형 다이얼 안에 선조 세공된 정사각형 레일 트랙이 독특한 실루엣을 연출하고 4개의 오버사이즈 아라비아 숫자가 현대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사파이어 또는 블루 스피넬이 세팅된 크라운과 퀵스위치 스트랩,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 퍼스널라이즈 인그레이빙 등이 추가되었다. 까르띠에의 전설적인 시계 디자인을 집중 조명하는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탱크 아시메트리크 워치’를 새롭게 라인업에 합류시켰다. 원형 시계가 주를 이루던 1917년, 루이 까르띠에는 혁신적인 직사각형 실루엣의 탱크 워치를 탄생시킨다. 그중에서도 1936년 평행사변형 또는 마름모형 외관이 특징인 ‘탱크 아시메트리크 워치’는 과감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 두 쌍의 사선으로 연결된 수평 샤프트, 오른쪽으로 30도 기울어진 인덱스가 돋보이는 새로운 버전은 1917 MC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를 장착했으며, 1백 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전설의 사각 케이스 시계, 보메 메르시에의 ‘햄튼(Hampton)’ 컬렉션도 클래식 트렌드를 이끈다. 개성 넘치는 1920년대 아르데코에 오마주를 바치는 시계다. 딱딱하지 않은 곡선적인 사각형 케이스 표면에 미끄러지는 빛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시선을 압도한다. 폴리싱 처리된 스틸 케이스의 오토매틱과 쿼츠 무브먼트(7년간 최적 수명을 제공) 모델로, 세 가지 사이즈로 선보인다. 42시간 파워 리저브, 11가지 컬러의 가죽 스트랩이 포함된 메탈 스트랩까지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1950년대의 클래식 라운드 워치에서 영감을 가져온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컨트롤 컬렉션’도 클래식 키워드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이름이 입증하듯 혁신적인 ‘1천 시간의 컨트롤’ 인증을 획득한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로 파워 리저브를 최대 70시간까지 연장시켰으며 전반적인 성능과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21세기의 대담한 스타일로 재탄생한 이 컬렉션은 크로노그래프와 트리플 캘린더 디스플레이, 문페이즈를 결합하여 새롭게 개발된 칼리버 759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마스터 컨트롤 캘린더, 마스터 컨트롤 지오그래픽, 마스터 컨트롤 데이까지 4종으로 선보인다.  
 
워치 메커니즘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스켈레톤’ 워치는 Vacheron Constantin.

워치 메커니즘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스켈레톤’ 워치는 Vacheron Constantin.

클래식에 대응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하이테크, 그중에서도 최첨단 기술력과 미적 아름다움을 충족시키는 ‘울트라신’이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열망은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들의 과업이다. 올해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투르비용, 문페이즈, 퍼페추얼 캘린더 등 하이컴플리케이션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하이엔드 워치를 대거 만날 수 있다. 지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단 2mm 두께의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크 콘셉트 무브먼트를 공개했던 피아제. 이는 1유로짜리 동전이나 신용카드 2개를 겹쳐 놓은 두께와 동일할 정도로 얇다. 이 마이크로 공학 연구를 현실화시키는 데 성공하며 2mm의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크 콘셉트의 무브먼트로 구성된 케이스, 일체형 와인딩 크라운, 울트라신 크리스털에 40시간 파워 리저브가 더해진 울트라신 워치를 발표했다. 2mm 두께에 불과하지만 무려 1백67개의 부품을 갖추고 있다. 극도로 얇은 케이스에 내장돼야 하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정도로 혁신적으로 축소시켜 무려 5개의 특허를 받았다고. 우아한 몸짓으로 끊임없이 각기 다른 시간대를 넘나드는 에르메스 워치 역시 ‘슬림 데르메스 GMT’ 컬렉션을 선보인다. 로즈 골드로 제작된 GMT는 원하는 도시의 시간대를 표시해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동반자가 된다. 크리스털 케이스 아래 베일에 싸인 듯 보이는 9.48mm의 울트라신 케이스(2.6mm 두께의 울트라신 매뉴팩처 h1950 무브먼트와 1.4mm의 울트라신 GMT 모듈이 더해졌다)는 간결한 디자인을 극대화시키면서 블루 다이얼과 숫자의 선 사이에 공간을 더한 폰트로 섬세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레인드 실버톤의 GMT 카운터와 챕터링, 스네일 마감 센터와 날짜 카운터의 조합이 시선을 압도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워치메이커 바쉐론 콘스탄틴의 우아한 하이엔드 기술력에서도 울트라신과 하이컴플리케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기계식 시계의 메커니즘이 가진 복잡함의 정수는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스켈레톤’ 워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귀한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품격에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탑재한 울트라신 오픈워크 무브먼트의 움직임은 숨이 멎을 듯한 극강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두께가 8.1mm에 불과한 놀랍도록 슬림한 케이스는 사파이어 다이얼 안의 4.05mm의 오픈워크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를 포함한 것. 2100년까지 조정이 필요없는 캘린더 기능도 자랑할 만한 점이다.
 
손목 위의 예술품, 타임피스의 미학에 빠져들어보고 싶다면 2020 워치 앤 원더스의 온라인 플랫폼(watchesandwonders.com)으로 여행을 떠나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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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황인애
  • 사진/ Cartier,Vacheron Constantin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