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집에 반려식물을 들이며 생긴 변화
키우게 된 계기는 다 다르지만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우리의 반려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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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MATE

초보 집사
선인장이 가져다준 변화는 의외의 영역에서 나타났다. 내 방은 암막커튼을 늘 쳐놓아 햇빛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선인장에게 햇빛을 쬐이겠다는 의무감으로 24시간 내내 닫혀 있던 커튼을 열어젖히자 생활 반경에 드디어 볕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게 무슨 변화냐고 할 수 있겠지만 한때 코로나 블루로 인한 무기력증이 생긴 건 아닐까 의심까지 들었던 내가(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후 주말 내내 침대에만 붙어 살았다) 침대를 벗어나며 그나마 규칙적인 하루를 보내게 된 것이다. 비록 강렬한 직사광선이 눈을 무분별하게 강타해서 반강제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또한 행여나 내 실수로 선인장이 잘못되지는 않을까 온 신경을 쏟다 보니 잠시 사라졌던 활력도 돌아왔다. 무언가를 나 혼자 오롯이 책임지고 키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었다. 예전보다 외출이 자유로워 가끔 간소한 약속을 잡긴 하지만 이제는 밖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집에 있는 선인장이 생각나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남들은 유난이라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 문혜준(<바자> 컨트리뷰팅 에디터)
TIP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된다. 무작정 물을 많이 준다고 좋은 것은 아니니 적당한 애정으로 살필 것.

중수 집사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잘 자라던 라벤더가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시든 적도, 키우는 극락조의 잎이 너무 무거워서 줄기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애지중지하는 동생이 다친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뿐만 아니라 흙이 있다 보니 벌레도 생기고, 잎이 넓은 극락조는 이파리 하나하나 먼지를 닦아줘야 하는 등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하지만 이는 작업실에 식물을 들이기 전부터 각오했던 일이다. 조금 성가신 일이 생긴다고 해서 애정이 사그라들었다면 애초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닮았다. 계속 애정을 주고,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반려식물이 가져다주는 기쁨은 이를 키우는 데 쏟은 시간에 비례하다 못해 흘러 넘친다. 초록빛으로 가득해진 작업실은 들어올 때마다 기분을 환기시켜주고, 괜스레 업무 효율 또한 높아지는 기분마저 든다. 이제는 나의 한 부분이 된 반려식물들. 여행을 갈 때면 지인에게 물주기를 부탁하고, 비타민 등 영양제도 사서 꽂아주는 등 최선을 다해 돌보고 있다. 한두 마디 자라 길어진 줄기와 풍성해진 이파리를 가지고 나를 둘러싼 식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처음 들여왔을 때의 기억도 나고,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나이테처럼 쌓인 것만 같아 감회가 새롭다.
- 조민아(엑스카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TIP
식물이 햇빛을 쬐는 방향에 따라서 이파리가 자라나는 방향도 달라진다. 한쪽만 햇빛을 받도록 두지 말고 여러 방향으로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하자.
고수 집사
-임이랑(디어클라우드 베이시스트,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저자)
TIP
햇빛과 물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많은 이들의 경우 통풍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식물 주변에 공기를 흐르게 함으로써 호흡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Credit
- 컨트리뷰팅 에디터/ 문혜준
-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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