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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환경 운동가, 김유진 & 성경운 & 오민서

‘청소년기후행동’은 기후 위기의 시급성에 공감한 청소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곳에 속한 김유진, 성경운, 오민서는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에 맞서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BYBAZAAR2020.04.20
 
 (왼쪽부터) 오민서, 김유진, 성경운.

(왼쪽부터) 오민서, 김유진, 성경운.

지구가 처한 기후 위기는 얼마나 심각한가?
지금 추세라면, 10년 안에 안전한 미래를 지킬 수 있는 1.5℃ 상승선을 넘게 될 것이다.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나 두렵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계속되어왔는데, 이것은 협상할 문제가 아니다. 당장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 또한 기후 위기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지위, 소득, 나이, 인종 등에 따라 책임과 피해 정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 문제는 사회 정의와도 맞닿아 있다.
이에 대처하는 한국 정부의 태도는 어떠한가?
안일하고 불충분하다. 파리기후협정 목표에 한참 뒤떨어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음에도 그마저도 결국 지키지 못했다. 한국은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며, 해수면 상승 속도도 빠른 편이다. 가해 국가에서 사는 것 같아 늘 부끄럽다. 온실가스 순배출이 제로가 되는 탄소중립 상태, 즉 ‘넷제로’를 목표로 노력해야 한다. 불가능한 이유만 찾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를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청소년기후행동에서는 현재 어떤 프로젝트에 가장 집중하고 있나?
한국에서 기후 위기를 알리고 정부, 기업, 개인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작년에는 세 번의 대규모 시위를 열었고, 8월부터 9월까지는 매주 거리에서 작은 캠페인을 벌였으며, 정부와의 만남과 온라인 캠페인도 진행됐다. 전국적으로 90여 명의 청소년들이 네트워크 형식의 연대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결석 시위를 기획 중이다. 해외의 청소년 환경운동가들과 깊이 있는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청소년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할 때 어려운 점은 없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제한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결석 시위의 집회 신고를 하러 갔을 때만 해도 청소년들이 학교를 결석하고 시위를 한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하셨다. 학교 선생님의 눈치를 보기도 했고, 학교와 학원 시간 때문에 회의가 대부분 늦은 밤에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부담을 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우리가 내는 목소리를 부정당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 어렵고 힘든 점이 많지만, 중요한 건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이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어려움에도 Z세대 환경운동가들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Z세대가 갖는 절박함과 당사자성 때문이다. 기후 위기는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도 지속될 문제다. 지금은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서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청소년기후행동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작년 5월, 결석 시위를 마친 후, 언론과 시민들이 기후 위기와 환경운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울시 교육감,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이 성사된 후, 정책 결정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바를 요청할 기회도 있었다. 그 결과로, 정부는 올해부터 학교에서 기후 교육을 진행하고 채식 급식 선택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각자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자신이 가능한 방법으로 기후 위기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생존의 공포를 느끼는 청소년들에게는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도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운동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우리가 계속해서 환경운동을 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내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안일한 한국 정부의 대응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아무것도 없었다.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들은 후 생활습관과 기후 변화에 대한 생각 등이 바뀌었다는 반응이 가장 기쁘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 기후 변화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친환경 습관이 있나?
지금까지 학교 교과서나 환경 캠페인은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적인 실천은 물론이고, 더 큰 흐름과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의 전면적인 변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질문해야 한다.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전문가가 되었을 때, 우리의 직업적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누려온 소소한 일상을 지키며, 소중한 사람들이 안전하고 공평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무엇보다 인간의 일방적인 욕심 때문에 고통받는 생물이 줄었으면 한다. 결국에는 자연과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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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안나
  • 글/ 황보선(프리랜서)
  • 사진/ 김태종
  • 참고서적/ <미세먼지 클리어>(아르테)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