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가 가진 서사
오늘 무척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전해 들었어요. 몇 시에 일어나셨나요?
저는 일정에 관계없이 항상 일찍 일어나요. 새벽에 일어나면 그만큼 세상이 다 내 거 같고웃음) 일찍 일어난 것에 대해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늦게 일어나서 후회한 적은 많지만. 요즘엔 잠을 못 이룰 만큼 신경 쓰이는 일이 없어서 대체로 일찍 자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배우라는 직업이 규칙적인 일상을 방해하지는 않나요? 이를테면 <밀회>의 오혜원 같은 여자를 연기할 때는 밤잠을 이루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순 ‘뻥’이에요. 제가 이순재 선생님을 참 좋아하거든요. 술, 담배를 전혀 안 하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시잖아요. 저는 그런 데서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배우라고 해서 감정 기복에 괴로워하며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다고 해서, 좋은 연기가 나오나요? 손에 물 한 방울도 안 묻히고 말이죠. 일상을 제대로 살아내야 좋은 연기가 나오죠.
영화 <허스토리>에서 위안부 생존자들과 연대를 이루며 관부재판을 이끄는 여행사 사장 문정숙을 연기했어요. 어떤 마음으로 선택하게 된 작품인가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건 내가 해야 되는구나 싶은 작품이었어요. 안 할 이유가 없었죠. 대다수의 역사적 기록이 강자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마련이잖아요. 묻혀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영화를 통해서, 또 저의 연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었어요. 보는 분들에게 작은 변화라도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죠.
포스터를 봤을 때 순간적으로 김희애의 모습을 찾지 못했어요.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분장에 알이 커다란 안경으로 미모를 가린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으셨나요?
외면적인 모습 같은 건 신경 안 쓰고 그냥 그 사람이 됐을 때 배우로서 훨씬 더 자유로워지죠. 어떤 자격을 받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문정숙 선생님은 사실 멋쟁이셨어요. 당시의 사진을 보면 볼드한 액세서리나 스카프를 과감하게 하시고, 필요에 맞게 잘 차려입으셨죠. 영화의 의상과 메이크업을 준비하는 데 그분의 룩을 많이 참고했어요.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의외로 사투리 연기가 제일 힘들었어요.(웃음) 영화 속에서 일본어도 구사해야 하는데, 일어보다 더 힘든 게 부산 사투리였어요. 악몽까지 꿨죠. 말 끝에 “이랬어예, 저랬어예”만 붙이면 경상도 사투리인 줄 알고 무식하고 용감하게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예전에는 배우에게 사투리가 핸디캡이었는데, 이제 그게 베네핏인 것 같아요. 제2, 제3외국어가 되는 셈이니까요. 내가 녹음한 걸 다시 들어보니 역시나 못 들어주겠어서, 엄청나게 열심히 사투리를 공부했어요.
배우라고 해서 감정 기복에 괴로워하며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다고 해서, 좋은 연기가 나오나요? 손에 물 한 방울도 안 묻히고 말이죠. 일상을 제대로 살아내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어느 현장에 가도 대체로 ‘선배’ 역할을 하셨을 텐데,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선생님과 함께 출연하는 이번 영화에서는 ‘막내’ 축에 속하는 경험을 하셨을 것 같아요. 이 분들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에서 새로이 얻은 영감이 있으셨나요?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현장 스태프들이 많이 긴장했을 거라고 하던데(웃음), 사실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선생님들이 오히려 신인 같은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감정을 잡고 연기에 몰입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경건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어요. 수십 년 동안 연기하신 분들도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대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죠. 소녀처럼 해맑게 웃으시면서, 현장에 있는 것을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특히 김해숙 선생님과 함께하는 신이 많다 보니 촬영하는 중간 중간에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눴죠. “우리, 발연기만 하지 말자”며웃음)
두 분이 ‘발연기’를 걱정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상상이 안 가네요.(웃음)
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서 너무 위로가 됐어요.
민규동 감독님은 대선배님들이 있는 현장이 힘든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요? (웃음)
글쎄, 내가 좀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을 해야 되나? 근데, 저는 그래요.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건, 많은 사람이건 상관없이 좀 어려운 사람이 매력 있지 않아요? 너무 쉬운 사람을 대할 때보다 조심하게 되잖아요. 이렇게 거리를 두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관계가 나쁘지 않게 느껴져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 간의 거리를 지키는 편이신가요?
네, 저는 가족 간에도 그래요. 어릴 적에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인사도 못 했어요. 그래서 건방지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고.(웃음) 이제는 철이 들어서 그러진 않지만, 상대방의 울타리를 파고드는 편은 아니에요.
본성과 잘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으세요?
옛날엔 정말 일하기 싫었어요. 다음 날의 얼굴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놀았으니 개념이 없었죠.(웃음) 그런데 운명이 오래 연기를 하게 했고, 이제 이 일에 대한 정도 생기고, 스스로를 관리하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젊은 친구들이 철없이 행동해도 걱정 안 해요. 될 사람은 언젠가는 또 정신 차리고 하니까. 오히려 처음부터 쭉 열심히 하는 것이 비정상 아니에요? 기운 있을 때 좀 놀아야죠.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나요?
최근엔 <밀회>의 오혜원이 좋았고, <아내의 자격> <내 남자의 여자> <완전한 사랑>도 행복하게 촬영했어요. 저에게 너무 과분한 역할이었죠.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시나요?
‘진짜’ 이야기에 끌려요. 막 새롭지 않더라도 ‘아, 이건 가짜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면 일단 하게 되는 거죠. 특히 <밀회>는 제 취향의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제가 엄청난 작품에 출연한 거였더라고요. 드라마만 재밌으면 돼요. 예쁘지 않은 배우도 극중에서 매력적인 역할로 나오면 매력을 갖게 되죠. 그리고 아무리 배우의 연기력이 뛰어나도, 캐릭터가 매력이 없으면 시청자들이 몰입을 못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런 작품도 안 할 수는 없고. 5년에 한 번씩 작품을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한 인터뷰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계속 의지를 가지면 기회가 온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어린 시절에 보았던 모습보다 지금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져요. 아름다움을 유지하지 위해 일상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신가요?
그냥, 뭐라도 해야지 어쩌겠어요.(웃음) 나이가 들수록 정신과 몸이 하나라는 걸 느껴요. 그래서 자꾸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끊임없이 뭘 배우려고 하는데 몸보다 머리 쪽이 더 힘든 것 같아요.특히 쪽대본이 아주 괴로워요. 알던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데, 쪽대본을 외우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럼 휴대폰에 메모 같은 것도 해놓으시나요?
저는 일기를 다음 날 써요. 오래 지나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니까 전날 한 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적어두는 거예요. 주로 어떤 일들을 했는지 기록하듯이 적지만, 감정이 생각나면 감정도 적죠. 오늘 아침에는 이틀치를 적었어요.
내용은 비밀이겠죠?
일상적인 이야기예요. 어제는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다가 찾았는데, 그걸 또 잃어버린 거예요. 너무 속상했죠. 근데 제가 자기계발서를 좀 읽는 편인데(웃음), 어떤 책에서 일기를 쓸 때 꼭 해피엔딩으로 적으라고 하더라고요. 가식적으로라도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운이 좋아진다는 거죠. 그래서 주민등록증 잃어버린 것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어요. “그러나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가족이 있어서 좋다.”(웃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꽃보다 누나>에서 엿본 천진함이 떠오르는데(웃음), 평소에 아이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시나요?
일단 웃는 게 좋아요. 그리고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괜찮은 사람들은 다 얼굴빛이 맑잖아요. 남에게 독을 품으면 그 에너지가 다시 나한테 돌아오니까, 좋게 생각하는 게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 좋잖아요. 내가 또 이런다, 요즘엔 다들 아는 이야기를 자꾸 늘어놔요. (웃음)
김해숙이라는 장르
지금 보니 손이 참 작으시네요.
네, 유난히 손이 작은 편이죠? (웃음)
올해만 해도 <허스토리>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대기 중이에요. 끊임없이 작품으로 만나뵙고 있는 느낌인데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저는 일을 하지 않을 때 특별히 즐기는 게 없는 것 같아요. 한번은 일을 멈추고 푹 쉰 적이 있어요. 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고 싶어서. 그런데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나마 여행을 좋아하는 정도랄까? 술을 잘 할 것처럼 보인다고 하던데 술도 한잔 못해요. 음, 맛있는 건 좋아해요. 특히 단것을 좋아하죠.
선생님은 일의 목적을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어찌 됐든 살아 있는 걸 제일 생생하게 느낄 때는 일할 때인 것 같아요. 센 작품 속에서 감정의 폭이 큰 역할들을 많이 맡는 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 흥분이 되니까요.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허스토리>에서 위안부 생존자 배정길 역을 연기하셨어요. 배우가 작품을 할 때 ‘신중함과 대담함’, 양쪽의 태도가 다 필요하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은 신중함 쪽에 더 무게중심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처음에 시나리오 이야기만 듣고도 두려웠어요. 굉장히 무서웠어요. 과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그러다 시나리오를 읽게 되었고, 위안부 생존자와 관련된 재판이 승소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어 놀라웠어요. 배우이기 이전에 우리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작품에 동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예고편에 “세상은 안 바뀌어도 우리는 바뀌겠지예”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작은 승리의 경험이 가지는 의미는 아주 큰 것 같아요.
그리고 과거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위안부 생존자들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과거의 아픔과 슬픔이 있지만 현재 해야 할 일을 추진하게 하는 용기도 존재해야 하니까요. 배우로서도 용기가 필요했어요. 촬영을 하면서 굉장히 큰 고통이 있었어요. 그분들의 마음을 건방지게 연기로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하면 할수록 그 감정의 끝을 모르겠는 거예요. 그 분들이 가진 감정의 깊이가 다르고 희로애락의 차원이 달라서 그 끝을 알 수가 없었어요. 배우로서 가진 연기에 대한 욕심을 모두 버리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하얀 도화지 위에서 배정길이라는 역할을 만들고 싶었는데 몸이 아플 정도로 힘이 들었어요. 아, 내가 너무 오만했던 게 아닌가 싶었죠.
다른 배우들과의 시너지는 어떠셨나요? 이렇게 힘 있는 라인업은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아마 모두가 똑같은 생각이었을 거예요. 배우로서, 위안부 생존자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저희 촬영장은 숭고하기까지 했어요. 정말 모두가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맡은 배역에 임했죠. 모든 영화에 진지하게 임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특별했던 것 같아요. 모두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서로 손을 잡았죠. 영화 촬영이 진행되는 과정이 관부재판의 여정을 그리는 이 영화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손을 잡고 갔죠.
저는 일을 하지 않을 때 특별히 즐기는 게 없는 것 같아요. 한번은 일을 멈추고 푹 쉰 적이 있어요. 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고 싶어서. 그런데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나마 여행을 좋아하는 정도랄까? 술을 잘 할 것처럼 보인다고 하던데 술도 한잔 못해요. 음, 맛있는 건 좋아해요. 특히 단것을 좋아하죠.
완성된 영화를 보셨나요?
아직 두려워서 못 봤어요. 내가 어떻게 배정길을 연기 했을까, 그 모습을 보기가 정말 두려워요. 사실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떨리고 긴장되는 시간이에요.
이번 영화를 함께한 민규동 감독의 장점은 무엇이었나요?
굉장히 섬세한 분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어요. 감독님께서 정말 오래전부터 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이 작품에 가지고 있는 애정이 너무 강했어요. 남자들이 기록한 히스토리가 아니라, 여자들의 말로 기록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하셨고 저희도 그 생각에 동의했죠.
“집단의 고통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개별 여성의 아픔을 다루고 싶었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이 영화가 더욱 궁금해졌어요.
역사의 희생자가 되었지만, 한 여자로서 그 분들의 삶이 있잖아요. 이 영화는 오롯이 그 분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결을 가진 어머니를 연기하셨는데, 새로운 역할에 대한 갈증도 있으신가요?
제가 ‘엄마도 하나의 장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장르를 마음껏 탐구할 수 있었으니 지금까지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물론 나이와 상관없는, 나이의 틀을 깰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는 열망은 항상 가지고 있죠.
<도둑들>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말이죠?
맞아요. 외국 영화들을 보면, 엄마이기 이전에 확고한 자의식이 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세상에 무수히 많은 직업이 있는 것처럼요. 성별과 상관없고, 나의 캐릭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여성이라는 자의식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배우는, 뭔가를 갖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요.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인생을 연기로 표현하는 일에 자의식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아까 말했듯이 매 작품마다 그냥 하얀 백지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 제 나름대로의 연기론이라 해야 할까요?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이전의 작품을 지우는 게 쉬울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빨리 지우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다행히 배우를 하려고 해서인지, 새로운 걸 만나면 금세 젖어드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다음 세대의 여배우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거나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책임감도 있으신가요?
꼭 여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창한 건 아니고요. 그냥 다들 연기를 사랑해서 배우를 하는 거니까 당장이 아닌 5년,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배우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제 딸을 비롯해서 주위에 있는 아끼는 사람에게 항상 하는 말이기도 해요.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천천히, 단단하게 다져가라고요. 하지만 이것도 젊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저는 그냥 순간 순간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죠.(읏음)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력은 뭔가요?
종교의 힘도 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있고, 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센 건 제가 배우로서의 일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